스티커 컬러링 : 마블 어벤져스 2 스티커 컬러링
일과놀이콘텐츠랩 지음 / 북센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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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평소에 마블시리즈를 엄청 좋아해서 아이들이랑 거의 뺴놓지 않고 보러가는데~그중 베스트 5 안으로 좋아하는 블랙 팬서~ 블랙팬서가 표지로 딱 있는 멋진 스티커 컬러링 북이에요.

스티커 컬러링북은 폴리곤 아트 기법을 스티커와 접목해서 만든 아트북인데 수백개의 숫자 중 하나를 찾아 형태를 맞추기 위해 이리저리 돌려보는 과정을 통해 마치 퍼즐을 맞추는 것 같은 재미를 느낄 수 있어요.

2편인 이 스티커북에 나오는 영웅은 블랙팬서.캡틴마블,앤트맨,타노스. 그림이 정말 멋져서 소장하면서 한번씩 꺼내보고 싶네요.

책의 앞부분에 있는 바탕지에는 스티커가 붙여질 면이 선으로 나누어져 있고, 나누어진 모든 면에는 번호가 있어요.책의 뒷부분에 있는 해당 그림의 스티커 페이지에 놓인 조각에 번호가 표시되어 있어요.바탕지의 번호와 스티커지의 번호를 맞추어 스티커 조각을 붙이면 됩니다.핀셋으로 붙이면 더 깔끔하게 조각을 맞출 수 있을 것 같아요.스티커들을 하나씩 붙여가면서 마블 히어로들이 점점 생생하게 살아나는 쾌감과 성취감을 맛볼수 있을 것 같아요.





#스티커컬러링마블어벤져스2 #스티커컬러링 #북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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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을 빌려드립니다 : 프랑스 - 당신을 위한 특별한 초대 미술관을 빌려드립니다
이창용 지음 / 더블북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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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을 빌려드립니다.

이창용 지음/더블북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기도 좋아하고 그림과 미술책 보는 것을  무척 좋아했다. 아이들에게도 미술책 사서 그림도 보여주고 이야기 해주는 것도 좋아했는데 7년전 그 그림들을 직접 볼 기회가 생겼다. 루프트한자 항공 특가가 떠서 덜컥 가족 4명 파리행 비행기표를 질러 버린 것이었다. 아직 어렸던 우리 아들 루프트흰자 타고 모짜렐라 보러 간다고 좋아하던  그 때(루프트한자, 모나리자인데 잘 몰라서) 루브르와 오르셰 등의 미술관에 가서 바로 눈 앞에서 손에 닿을 듯한 거리에 거장들의 작품을 보고 눈물 나게 좋았던 기억이 난다. 책에서 본 들라크루아의 민중화가 마네의 그림이 르누아르의 그림이 정말 가까운 거리에 있어서 참으로 신기했었다. 그런데 그 때 이 책을 미리 읽고 갔더라면 더욱 감동이 크지 않았을까? 알고 보면 그림이 더 자세히 보인다. 작가가 왜 이것을 이렇게 그렸는지 만들었는지 스토리텔링을 알고 나면 모르고 지나쳤을 부분도 보이고 작품이 더 애틋하고 감동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이 책을 정독하고 나니 또 파리행 티켓을 지르고 싶은 충동이 스물스물 올라온다. 

 저자인 이창용님은 6년간 루브르 박물관과 오르세 미술관의 도슨트로 일하셨다고 한다. 그리고 이창용님은 타고난 이야기꾼이시다. 그래서인지 나는 책을 읽으면서 마치 다시 루브르 박물관과 오르셰 미술관에 가 있는 것처럼 생생한 느낌을 받았다. 미술도 고전주의니 인상파니 딱딱하게 외우지 말고 이렇게 재밌는 책으로 읽으면 머릿속에 쏙쏙 들어올텐데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인상적이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너무 많지만 몇가지만 써보고자 한다.
 
 루브르 박물관은 복원도 가장 아름답게 한다. ‘밀로의 비너스’처럼 팔이 잘린채로 복원하지 않아야 더 아름다운 작품은 상상의 여지를 남겨두고, ‘사모트라테의 니케’처럼 복원을 할수록 아름다운 작품은 능력이 허락하는 범위내에서 복원을 한다.

 사람들이 가장 몰려 ‘모나리자 집단’을 이루는 모나리자 그림 앞. 수많은 인파가 몰려 사람 뒷통수만 보일 지경이다. 루브르를 방문하는 25퍼센트의 방문객이 모나리자만 보고 빠져 나가고 CNN에서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 선정하기도 했다는데 실제로 보면 다른 그림들처럼 크지도 않고 색감도 화려하지도 않아 의아하다. 하지만 모나리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평생 쌓은 모든 지식을 갈아 넣어 그린 그림이라는 사실을 아는 순간 고개가 끄덕여진다. 스푸마토 기법, 대기원근법, 해부학에 기초한 완벽한 미소까지 다빈치의 평생 지식을 이용한 과학적 연구의 결과물이었던 것이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데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자크 루이 다비드’가 남긴 ‘생베르나르 고개를 넘는 보나파르트’,‘나폴레올의 대관식’의 이야기도 나온다. 그는 권력의 편에 선 기회주의자였지만 18세기 로코코 시대에 새로운 변혁을 이루어 낸 것은 물론 그 누구보다 사람들의 마음을 흔드는 드라마틱한 장면을 포착해내는 화가였음에 틀림없다.

 현대미술의 시작을 알린 마네의 [풀밭위의 점심]. 그 당시 미술의 주된 관람자는 부르주아 남성들이며 작품 속에 비너스 여신 등을 등장시켜 성적 욕망을 채우기 위한 도구로 사용하면서 자신들의 품위와 체면을 지켰다. 그러나 마네는 [풀밭위의 점심식사]에서 실존하는 모델이자 매춘부인 여성이 정면을 빤히 응시하도록 그려 부르주아 남성들이 치부를 떠올리며 곤혹스럽게 했다. 또 마네는  [올랭피아] 작품에서 실존 인물을 모델로 세워 [우르비노의 비너스]를 패러디하면서 부르주아 남성들을 풍자하여 비난의 도마에 올랐다. 논란이 있을 것을 미리 짐작하고도 말이다.

 모네와 르누아르 같은 대표적인 화가들은 살아생전에 모든 것을 이룬 위대한 화가로 기억되고 있지만 그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다.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던 이들이 그림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그림을 그렸던 데에는 절친 바지유의 도움이 컸다. 부유한 집안에서 자라고 의과대학까지 나왔지만 그림에 빠져들었고 탁월한 재능을 보였던 바지유. 그는 오래 그림을 그려왔던 모네와 르누아르보다 더 빠르게 그림 실력을 입증 받고 살롱전에 다섯점이나 입상을 하는데 오히려 겸손해 하며 ‘내 작품이 어떻게 입상되었는지 모르겠다’고 하기도 한다. 그리고 모네가 아들을 낳고 경제적으로 힘들 때 고가에 그의 그림을 구입해 주고 르누아르를 위해 생활비를 지원해 주기도 한다. [바지유의 아뜰리에] 라는 작품에 보면 바지유, 르누아르, 에드몽 메르트,마네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아직 세상으로부터 인정은 받지 못했지만 함께 무명의 시절을 견디고 위로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렇게 따뜻했던 바지유는 프랑스와 프로이센 사이에서 보불전쟁이 발발했을 때 자원 입대를 했다가 마을의 여인과 아이들을 보호하다 프로이센군의 총탄에 맞아 29살의 나이에 안타깝게 사망했다.

 빛의 사냥꾼 모네는 3년간 총 28점의 [루앙대성당] 연작을 그리는데 신의 눈을 가진 모네는 대성당 주변에서 변화하는 모든 빛과 색을 담아내려 애썼다. 이 작품들을 본 훗날 프랑스의 총리가 되는 클레망소는 “모네는 이 성당을 백번이고 천 번이고 그려야 한다. 그가 평생 이 성당만 그리길 바란다”라며 극찬을 했고 소설가 프루스트는 자신의 작품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모네의 작품에 대한 감동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기쁨과 행복만을 노래한 르누아르]-르누아르는 밝고 기쁜 그림만 그린다.
[파리의 화가, 에드가 드가]-화려한 모습의 이면에 감춰진 무희들의 실상
이야기도 흥미롭다. 

 그리고 이 책에서 소개한 모네의 안식처가 된 지베르니 정원과 오랑주리 미술관, 신의 손을 훔친 조각가 로댕미술관에도 기회가 되면 가보고 싶다. 로댕과 카미유클로델의 예술성을 끌어올린 열정적 사랑과 결국은 정신병원에서 쓸쓸하게 생을 마감한 카미유의 이야기는 너무 안타깝기도 하다.

 이밖에도 재밌는 이야기가 많은데 제목만 사진으로 찍어 올려보고자 한다.
이렇게 재미있는 미술 이야기들을 읽고나니 언젠가 또 파리에 가봐야지 싶다. 루브르, 오르셰,오랑주리, 로댕미술관에 다 가봐야지. 그리고 이 책에 나왔던 그림속의 작품속의 이야기들을 생각하며 그림을 더 깊이 느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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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이유 - 낭만과 상실, 관계의 본질을 향한 신경과학자의 여정
스테파니 카치오포 지음, 김희정 외 옮김 / 생각의힘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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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에 빠질 수 밖에 없는 이유]

 

스테파니 카치오포 지음

 

이제까지 뇌과학 책에 관심이 많아서 많이 읽었지만 사랑에 빠질 수 밖에 없는 이유를 그것도 신경과학자가 썼다니 정말 이 책은 꼭 읽어보고 싶었다.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둘은 사랑 때문에 죽고 천하의 장수도 사랑 때문에 무너지고 이 세상의 전쟁을 일으키고 바보를 천재로 만들고 세상을 뒤집는 사랑. 사랑의 힘은 정말 위대하기도 하다. 무뚝뚝한 나조차도 사랑 때문에 담대해지기도 하고 시를 쓰기도 하고 세상이 무너지는 듯 아프기도 했었던 기억이 난다. 이런 사랑이라는 것은 왠지 마법처럼 다가와서 심장이 뜨거워지고 빨라지는 그런 것인 듯 한데 과학적으로 설명을 했다고 하니 궁금하고 신기했다. 사랑은 언젠가 헤어짐을 염두에 두는 소모적인 것인데 우리는 자꾸 사랑에 빠지고 싶다. 그래서 우리가 사랑에 빠질 수 밖에 없는 이유가 궁금하기도 했다.

 

이 책은 신경과학자인 스테파니 카치오포가 37세까지 독신으로 살면서 사랑에 대한 신경을 연구하던 중 상하이 학회에서 운명처럼 존 카치오포를 만나면서 사랑을 하게 되는 이야기를 자신의 연구과 연관지어서 이야기하고 있다.이 책은 사랑에 대한 느낌을 모호하게 표현하지 않고 과학적으로 설명하여서 독특했지만 또 스테파니가 엄청난 로맨티스트라서 흥미롭기도 했다. 그리고 그것을 써내려가는 스테파니의 필력이 상당해서 빠져들어서 보게 되었다.

스테파니는 부모님의 알콩달콩 천생연분 사랑을 보면서도 자신은 절대 사랑의 주인공이 되지 않고 관찰자에만 머물렀다, 스테파니는 과학자가 되어 연구하던 중 뇌졸중 때문에 오론쪽 뇌가 손상되어 좌측 공간편측무시증을 앓고 있는 위게트의 치료를 돕게된다. 왼쪽이 아예 보이지 않던 위게트를 치료하게 한 것은 신경가소성으로 알려진 뇌의 특징 덕분이다. 뇌는 손상이 생겨도 다른 쪽에서 보강을 하여 잃어버린 기능을 찾도록 한다. 스테파니는 이렇게 치료하는데 사랑이 뇌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을 보고 사랑이 건강한 뇌를 더욱 확장시키는데도 핵심적인 역할을 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스테파니는 사랑의 신경과학에 대해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고 러브머신 실험을 통해 사랑하는 사람을 떠올렸을 때 읽는 속도, 정신능력이 향상되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러던 중 외로움학 박사인 존을 우연히 학회에서 만났고 대화를 나누던 중 순식간에 그에게 빠져들게 된다. 그 순간 스테파니의 표현

내 뇌의 보상 회로에는 넘쳐흐르는 도파민이 환희의 느낌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심장 박동이 빨라졌고, 아드레날린은 내 뺨의 모세혈관을 확장시켜 홍조를 띄웠다. 노르에피네프린 수치도 치솟아서 흥분감과 초조한 에너지를 쏟아내어 우리가 나누는 대화에 온 신경을 집중하게 만들고 시간의 흐름을 왜곡하고 있었다

 

사랑학 박사인 스테파니와 외로움 박사인 존 두 신경과학자는 그렇게 장거리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고 열렬히 사랑하게 된다. 그리고 같이 연구하여 혼자서는 못이룰 훌륭한 연구결과도 이루고 행복한 생산적인 사랑을 한다.

 

스테파니의 연구에 의하면 사랑에 빠진 사람의 각회가 더 많이 활성화되며 읽기 테스트나 창의력, 정신화 기술을 훨씬 더 빨리 수행해낸다고 한다. 또 일부러 상처를 내게 한후 커플의 손을 잡고 있는 사람과 아닌 사람의 회복속도를 보면 커플의 회복속도가 더 빨랐으며 혈중 옥시토신 농도가 더 높았다고 한다. 사랑은 옥시토신, 호르몬, 신경화학물질, 자연 마취제를 다량 분출해 신체의 치유를 돕고 통증을 이겨내도록 한다. 스테파니는 이런 연구를 통해 사랑의 긍정적인 작용을 알게 된다.

 

그런데 존은 희귀암인 침샘암 4기 진단을 받고 힘든 수술과 항암치료 , 회복과 재발을 거치며 마침내 사망하고 만다. 그녀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고통에 엄청나게 힘든 시간을 보내고 주변의 도움을 받아 조금씩 일상을 회복해 나간다. 그녀는 두려움이 가차 없이 밀려드는 상황에서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을 통제하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눈을 크게 뜨고 소리를 지르는 편이 훨씬 나으며 친구의 팔을 꽉 붙잡거나 아니면 옆에 앉은 모르는 사람에게라도 손을 잡아달라고 부탁하는 것이 낫다고 말한다.

 

37세까지 누군가를 사랑하지 않고 관찰자로써만 살아온 스테파니가 마음을 열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또 혼자 남게 되면서 고통스럽고 그리고 다시 그것을 극복하여 자신의 삶을 살아가게 되는 과정이 감동적이다. 첫눈에 반한 사랑, 3760의 나이를 초월한 사랑, 장거리 연애, 갑작스런 결혼, 암을 극복해가는 과정이 범상치 않지만 진한 감동이 있다. 그리고 그 사랑의 과정을 자신의 과학적 연구와 결부시켜서 풀어나가 이야기하여 연신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고 더 마음에 와 닿았다. 수 많은 문학 작품 속에서 사랑은 심장의 영역이었지만 스테파니의 연구와 경험 속에서 과학적 근거를 들어 뇌의 영역임을 증명하고 있다. 사랑하는 존을 잃고 고립되었다가 다시 스스로를 사랑하고 찾기 위해 매일 달리기를 하는 스테파니가 도망치기 위해 달리지 않고 돌아오기 위해 달리는 모습도 눈물 겹다. 사랑은 그로 인한 기쁨도 선사하고 자기 확장을 시켜 더 발전 시키지만 부재로 인한 아픔과 슬픔도 준다. 그렇지만 삶에서 사랑하는 경험을 함으로써 더 나은 사람이 되었고 열린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고 스테파니는 말한다.

사랑이란 현상은 고립되고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이 아니라 인지적, 생물학적 필요로써, 측정할 수는 없지만, 끊임없이 변화하는 그리고 우리를 더 나은 파트너일 뿐 아니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드는 힘을 가진 것으로 바라보기 시작해야 한다

 

이 책을 읽고 이제 우리가 사랑에 빠질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이 책은 서평촌 @westplainsland 님의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아 썼습니다.

 

#우리가사랑에빠질수밖에없는이유 #스테파니카치오포 #서평촌이벤트 #서평촌서평단 #서평 #신경과학 #사랑은뇌의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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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없는 검사들 - 수사도 구속도 기소도 제멋대로인 검찰의 실체를 추적하다
최정규 지음 / 블랙피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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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검찰개혁은 세상의 관심을 끄는 이슈였다. 예전에 여러 권위주의 정부 기간 동안 각종 고문사건에 경찰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면서 경찰의 힘을 빼고 검찰에 힘을 몰아 줬는데 이번에는 엄청 비대해진 검찰의 문제점에 대해 수많은 비판이 이어지면서 검찰 개혁의 움직임이 정권마다 여러 번 시도되었다.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검수덜박(검찰 수사권 덜 박탈), 검수완복(검찰수사권 완전 복원)이라는 신조어 속에 검찰개혁이 이루어지기를 세상은 바라고 있다.

 

검찰은 법과 상식에 맞게 진영을 가리지 않고 나쁜 놈들을 잘 잡으면 된다.”고 검사장 출신 한동훈 법무부장관은 검찰 개혁 과제와 관련해서 답했다고 하는데 나쁜 놈 잡는 역할은 사실 경찰의 역할이고 검찰은 도대체 뭐가 다른 걸까 생각하게 된다. 드라마 속의 검사가 총을 들고 경찰과 함께 범인을 멋지게 잡는 모습도 나오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 검사는 범인 즉 피의자를 기소하는 일을 할 뿐 범인을 잡는 것은 검사의 역할이 아니다. 검찰의 존재 이유는 나쁜 놈을 때려잡는 일보다 더 중요한 일 바로 1명이라도 억울한 사람이 없게 하는 일 인권보호때문이었다. 검찰이 나쁜 놈을 때려 잡는 일에만 몰두하고 인권보호를 소홀히 한다면 서울지검 고문치사사건같은 일은 반복된다.

 

이런 검찰의 역할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검찰제도는 독재 통치수단으로 전락했고 권력과 재력 있는 자들의 판이었으며 힘없는 일반 시민의 사건에서는 사회적 이목이 집중된 사건이 아니라는 말도 안되는 이유로 검찰수사위원회조차 열어주지 않고 공정해야 할 검사들이 유리한 증거가 아니면 아예 은폐하거나 조작하는 일도 허다했다. 이 책에서 나오는 그러한 사건들을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유령 대리수술사건: 유령 대리수술을 상해죄 대신 사기죄로만 기소하는 검찰

지적장애인 노동력 착취사건들: 32년간 지적장애인을 상습 폭행하고 노동력을 착취한 주지스님을 약식기소로 벌금 500만원형, 17년간 지적장애인을 성폭력과 노동력 착취한 사람에게 성폭력 혐의만 인정하고 노동력 착취는 품앗이 개념으로 도와준 것으로 가해자에게 면죄부를 줌. 잠실야구장사건(12년간 지적장애인의 노동력을 착취한 고물상업주와 그 조금의 임금과 기초생활 수급비마저 가로챈 친형을 고물상 업주만 기소하고 친형은 기소하지 않은 검찰.심지어 담당검사가 피해자를 한 번도 만나지 않았다고 한다.)

신안군 염전 노예사건

임금체불사건: 국가의 잘못된 시스템. 그 핵심에 있는 검찰

성폭력 피해자를 보호해 주지 못하는 검찰: 오히려 검찰이 피해자의 신원을 노출시켜 2차 피해를 입게 하기도 하였다.

 

또 제 식구(검사)들의 일이라면 봐주기와 눈감기를 밥 먹듯 하는 검찰의 이야기도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검사님들을 위한 99만원짜리 불기소 세트: 부적절한 술접대를 받더라도 100만원 미만이면 괜찮다는 검찰의 이상한 셈법을 풍자

김학의 동영상

길거리 성추행 부장검사: 고의는 없었다면서 면죄부

교통사고 관련 봐주기 수사

금융권 고위 인사자녀인 윤모 검사의 재직 당시 고소장 기록 전체 분실 후 통째도 위조한 사건: 검찰의 눈감기에 반기를 들고 나선 임은정 검사

부장검사의 폭언과 폭행으로 극단적 생을 마감한 고 김홍영 검사 사건

 

이 책의 저자 최정규 변호사는 최고 대우를 받는 밥맛없는 검사들과 검찰의 흑역사에 대해서 얘기하면서 잘못해도 사과하지 않고 증거를 조작하고 반성 하지 않는 검사들에 대해 검사인가? 깡패인가 라고 얘기하고 있다. 그리고 비대해진 검찰 권력을 슬림화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검찰 권력을 축소하기만 하면 검찰 개혁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검찰 권한의 핵심인 기소권에 통제 장치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고 검찰의 문턱을 낮춰 시민들이 쉽게 검찰 서비스를 이용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얘기한다. 그리고 검찰 개혁의 시작은 시민으로부터이고 우리가 직접 참여하고 바꿔나가는 것이 진짜 검찰 개혁이다고 말한다. 정치권 힘겨루기처럼 보이는 검찰개혁에 지쳐가는 요즈음 시민과 약자의 편에 선 진정한 검찰 개혁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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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실격 에디터스 컬렉션 12
다자이 오사무 지음, 오유리 옮김 / 문예출판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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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실격

 

 너무 순수해서 세상에 의해 파멸된 젊은이 이야기

 

인간실격은 1948년 완성된 작품으로 그 당시 일본의 전쟁 후 시대를 대표하는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다자이 오사무의 대표작이면서 그의 삶과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그의 삶이 투영된 자전적 소설이다. 이 소설이 발표된 시점은 일본이 2차 세계대전에서 패망한 직후로 일본의 우울하고 불안한 시대상과 맞아떨어져 방황하고 고뇌하는 젊은이들에게 날개 달린 듯 팔려나갔다.

 

이 작품은 주인공 요조의 3개의 수기 형식으로 진행된다.

 

첫 번째 수기

부끄러운 생애를 살아왔습니다로 시작하는 첫 번째 수기. 부잣집 아들인 요조는 어릴 적부터 자신이 다른사람들과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 사람들이 무엇을 고통스러워하는지 무엇에 행복해하는 지 잘 모르겠고 자신의 관념과 엇갈린다는 불안감에 요조가 택한 것은 우스운 행동을 하는 것.자신의 본심을 숨기고 타인에게 아무런 저항을 하지 않고 거절도 하지 않은채 그저 낙천적이고 해학적인 유머러스로 자신을 포장하며 살아간다. 요조는 하인과 하녀들에게 성추행을 당하고도 그 비밀을 숨긴채 긍정적인척 속이고 인간을 두려워한 채 고독하다.

 

두 번째 수기

여전히 우스운 행동을 잘 연기해서 인기가 좋았던 학창시절 자신의 연기를 다케이치에게 들키게 되고 불안감을 가지게 된 요조는 다케이치를 자기편으로 만들게 되고 그로부터 넌 이다음에 꼭 여자들을 홀릴거야라는 예언적인 말을 듣게 된다. 그 이후 만나게 된 호리키라는 친구는 일상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요조에게 술, 담배, 매춘, 좌익사상을 가르쳐 주어 다른 세계로 빠져들게 한다. 학업에도 소홀하고 아버지로부터 경제적 지원도 줄어 들게 된 요조는 한여자와 동반자살을 시도하고 여자만 죽고 그는 살아남는다.

 

세 번째수기

 

이후 요조는 잡지사에서 일하는 시즈코를 만나게 되고 그녀의 집에서 동거하게 되는데 그녀의 도움으로 만화가가 된 요조는 제법 돈도 벌게 된다. 그러나 만화가가 되어도 불안함과 초조함이 계속 되던 그는 우연히 시즈코가 딸과 하는 행복한 대화를 듣고 자신이 그 행복을 깨는 것이 아닌가 두려워 시즈코를 떠나게 된다.

그후 순수한 아가씨 요시코를 만난 요조는 그녀의 순수함에 빠져들어 사랑하게 되고 술도 끊고 성실하게 만화를 그리고 같이 행복하게 살아가지만 요시코가 겁탈을 당하는 것을 목격하고 술과 약의 길로 빠져든다. 요조는 알콜중독과 마약중독자가 되어 강제로 정신병원에 입원한다.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인간실격. 저는 더 이상 인간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몇 달 동안 입원한 후 퇴원한 요조는 거의 폐인이 되어 인생에는 불행도 행복도 없으며 그저 모든 것은 스쳐 지난다고 말한다. 그 때 요조의 나이는 겨우 27. 흰머리가 많아져 사십이상으로 보였다.

 

이 작품은 단순히 다자이 오사무의 삶이 투영된 소설은 아니고 주인공 요조도 완전히 다자이 오사무와 동일시 할 수는 없다. 이 소설을 쓰던 배경은 일본이 제 2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하여 영주들은 재산을 몰수 당하고 경제공황이 찾아와 대혼란이 빚어지던 시기다. 다자이 오사무는 작가로서 자신이 경험한 시대상과 고뇌하는 젊은이들을 작품속에 표현하여 사회를 고발하고 비판하고자 했다.

 

작품속 주인공 요조는 평생 자기가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는 두려움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래서 사람들이 공포스럽기까지 하다. 그치만 그것을 극복하려고 우스운 행동을 하여 연기를 하고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다. 이런 요조의 모습이 사람들에게 인정 받으려고 애쓰고 좌절하기도 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깝고 안쓰러웠다.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인정 받기 위해 밤잠을 아껴가며 엄청나게 노력했고 나의 감정을 숨기고 상대방에게 좋은 말만 해주고 좋은 모습만 보이려고 노력했던 지난 날들. 어쩌다 그 말과 행동들이 잘못 되었다 여겨지거나 괴리에 빠지면 엄청나게 공허했던 마음들. 나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때의 좌절감들. 그리고 그후에 오는 세상에 혼자인 듯한 고독감. 그래서 요조의 마음이 어느정도 공감이 되어서 마음이 아팠다. 토닥토닥 그의 마음을 다독여 주고 싶다.

또 요조는 평생을 꿈꿔온 순수함과 믿음을 요시코에서 발견하고 결혼하여 성실하게 마지막 희망을 품고 살아가던 중 요시코가 겁탈 당하는 모습을 목격하고 다시 좌절하게 된다. 다시 술과 약에 의존하게 된 요조는 순진한 신뢰는 죄입니까?”이렇게 신에게 묻는다.

혼란과 거짓 속에서 순수를 추구하던 요조는 자신을 폐인. 인간이 되기에는 실격인 자라고 하였다. 항상 타인을 믿었던 누구보다 순수한 감정을 가졌던 요조. 인간에 대한 순수와 사랑을 추구하려고 몸부림치던 그가 사회로부터 매장당하고 패배하는 모습이 무척이나 안타깝다.

그리고 소설을 완성한 지 한달만에 실제로 연인과 함께 강에 투신 자살한 다자이 오사무. 그의 나이 겨우 39. 마지막 소설 [인간실격]에서 그는 사회에서 인정 받거나 강요되는 방식대로 살지 못하는 삶은 우스운 행동을 해야만 겨우 살아갈 수 있는 힘겨운 나날들이었음을 비판하고 있다. 그리고 그 힘겨운 나날들은 죽음까지 감내하게 했다. 우울한 분위기의 작품이지만 오히려 나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것은 좌절하고 깨지면서도 순수와 믿음을 끝까지 간직하고 싶었던 작가의 마음이 느껴져서가 아닐까 한다. 그리고 행복도 불행도 없고 그저 모든 것은 지나갈 뿐이라는 요조의 마지막 말에서 나의 감정을 숨기고 고뇌하고 좋은 모습만 보여주려 너무 나를 옭아매지 말아야지 하고 오히려 다짐하게 되었다.

 

마음에 들었던 구절은 카드뉴스로 만들어 사진으로 첨부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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