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만화를 읽으면서 자주 떠오른 것이 국내웹툰 '나빌레라'였다. 누구에게나 피해갈 수 없는 고령화 사회 속 노인 개인의 문제와 가족 갈등, 그 속에서의 꿈과 희망을 다룬다는 점은 동일했으나 풀어가는 방법이 달랐다. 일본과 한국의 사고의 차이가 이렇게 크다는 데 매번 놀란다. 진지한 주제를 다룬 장르일수록 자료조사를 통한 현실고증이 높고, 작가를 포함한 실제 사람들의 생각이 반영되는법인데, 이 만화는 일본이란 나라의 곪을대로 곪은 실체와 소름끼치는 개인주의, 지나친 타자의식을 여실히 보여준다. 문제는 이 난장판 속에서도 마리코의 자아찾기와 해피 노년이란 주제를 관철시키는데 억지스러운 정서적 괴리가 꽤 많았다. 개박살난 가족을 고쳐지은 집이라는 공간에 가족으로서 굳이 뭉치게 할 필요가 정녕 있었을까?이래서 항상 자신들을 행복하다 세뇌시키는 일본 만화가 나이들수록 재미없나보다.
최근 몇 년간 유일하게 챙겨보는 일본만화.스토리나 캐릭더가 지독하게 일본색을 띠지만, 어차피 다른정서로 사는 나라라 치고, 그냥 스토리의 사이코틱한 몰입도는 높게 쳐줄만 하다. 그나저나 아직도 괴기스런 작화체는 적응이 안되는 중...
남친 문제로 열삳아서 술마시고 원나잇한 상대가 회사 상사로 오게 된다는 설정은 꽤나 많이 우려먹은 클리셰인데, 어차피 예상가능한 전개를 감안하고 보는 킬타용이라 그냥 그러저럭 잼납니다. 똥차가고 벤츠오는 오피스물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