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다이어트 - 밥에 숨겨진 살 빠지는 米라클
쓰지노 마사유키 지음, 위정훈 옮김 / 어바웃어북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새해 계획을 세울 때 항상 빠지지 않는 단골메뉴가 ‘다이어트’에요.
저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여성들이 다 비슷한 사정일거에요.
살 빼는데 효과가 좋다고 하면 귀가 쫑끗해지고...
그동안 시도해본 다이어트만 수 십 가지는 되겠네요.
그러던 차에 ‘쌀 다이어트’라는 특이한 제목에 끌려 이 책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했던 모든 다이어트는 제일 먼저 밥부터 줄였는데
밥을 많이 먹어야 살이 빠진다니... 책 내용이 몹시 궁금했습니다.
얼마전에 가수 지나가 '쌀 다이어트'로 몸매를 유지한다는 기사를 봤던터라
혹하기도 했었구요.

 

책을 보면서 몰랐던 사실을 정말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우선 쌀이 다이어트에 아주 좋은 식품이라는 거였어요.
탄수화물을 많이 먹으면 살이 찐다고 알고 있었는데.
쌀은 살찌는 탄수화물이 아니라 살 빠지는 탄수화물이더라구요.
그리고 필수아미노산, 비타민, 미네랄 등 몸에 좋은 성분도 아주 많이 들어 있고요.
밥과 함께 먹는 나물이나 김치, 된장 같은 식품은 다 건강식품이잖아요.
아무리 몸에 좋다고 해도 반찬만 많이 먹을 수는 없으니,
밥을 많이 먹으면 자연스럽게 몸에 좋은 음식들도 많이 먹을 수 있어 좋을 테고요.
또 조상 대대로 먹어온 식품이라 쌀이 우리 몸에 가장 잘 맞는 식품이라고 하는데,
생각해보니 정말 그런 것 같아요.
밥을 먹고 나서 소화가 안 돼서 속이 거북하다고 느끼는 경우는 별로 없거든요.
우리는 ‘식사’와 ‘밥’이라는 말을 동의어처럼 사용하잖아요.
‘밥 먹었니?’ ‘아침밥’...
식사는 밥을 먹는 것이라는 사실을 조상들이 몸으로 터득했고,
그게 언어에 반영이 된 거 아닐까요? ^^


저자의 주장에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 결정적인 내용은
‘우리는 밥 때문에 살이 찔 만큼 밥을 많이 먹고 있지 않다’는 부분이었어요.
저자 말처럼 딱 삼일 동안 먹은 걸 떠올려봤어요.
삼일 동안 식사는 8번 했는데 밥은 고작 3번 먹었더라고요.
나머지는 면, 빵, 우유 같은 걸 먹었고.
쌀 보다는 밀가루를 훨씬 더 많이 먹고 있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어요.
입안이 헐고 혓바늘이 돋는 등 입병을 달고 사는데,
그럴 때마다 전 땜질하듯이 연고를 바르고
과일을 많이 챙겨 먹으려고 노력했어요.
그런데 입병은 리보플라빈이 부족하면 나타나는 현상으로,
쌀에는 리보플라빈이 아주 풍부하다고 합니다.
아침이면 전날 피로가 다 안 풀려
출근해서도 멍한 상태에서 일을 시작할 때가 많았는데,
뇌는 탄수화물만을 에너지원으로 쓰기 때문에
탄수화물이 부족하면 두뇌활동이 저하될 수밖에 없다고 하네요.
쌀에 풍부한 티아민이 부족하면 피로와 무력감이 나타고요.
제 몸은 계속 쌀이 부족하다고 신호를 보내왔는데
몸의 목소리를 제대로 읽을 줄 몰랐었나봐요.


책을 덮은 후부터 하루 세 끼 꼬박꼬박 밥을 먹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집 밥은 백미에 현미를 섞어 먹고요.
점심은 가급적 밥이 있는 식당으로 갑니다.
또 매끼 밥은 남기지 않고요.
이렇게 쌀 다이어트 시작한지 일 주일쯤 되었네요.
책에서 알려준 것처럼 반찬보다 밥을 더 많이 먹으니
자연스럽게 저염식이 되는 것 같더라고요.
점심이나 저녁 먹고 속이 더부룩한 현상도 확실히 줄었고,
화장실도 하루에 한 번씩 꼭 가게 되었습니다.
매 끼 배부르게 확실히 먹으니 간식도 덜 찾게 되더군요.
그리고 몸무게도 일주일 동안 1.2kg 정도 빠졌습니다.
야채만 먹거나 저녁을 아예 굶을 때처럼 많이 빠진 건 아니지만
성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이번에는 꾸준히 해보렵니다.


이 책은 다이어트뿐만 아니라
왜 다이어트에 실패할 수밖에 없었는지,
몸에 좋은 먹거리가 무엇인지, 식품은 어떤 기준으로 골라야하는지,
올바른 조리법과 식습관, 몸이 보내는 신호를 읽는 법 등
건강에 관한 이야기가 아주 풍부합니다.
‘쌀이 어떻게 살을 빼주나?’ 호기심에 집어 들었지만,
덕분에 몸 전체를 돌아보고 생활 습관을 체크해보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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