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타 소년 아이앤북 문학나눔 13
임지형 지음, 이영림 그림 / 아이앤북(I&BOOK) / 201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앤북에서 9월에 출간된

임지형 작가님의

마루타 소년을 만나보았답니다.

 

 

 

 

 

 

생각해 보니 그간 수많은 전쟁 소설들과

역사 이야기를 통해서

일제 시대에 행해졌던

엄청난 마루타에 관한 만행은 어느정도 들었지만

딱 그 내용만을 주제로 한 책은 저도 이번에 처음 읽은듯해요.

 

먼저 임지형작가님의 세번째 작품이라고 하는데

저는 이번에 처음 접하게 된 작가님이랍니다.

그림은 이 영림선생님께서 그려 주셨네요.

 

 

제목부터 느껴지겠지만

마루타가 된 소년 경복이의 이야기.

 

먼저 목차를 살펴봅니다,

 

01 경복이_ 7
02 사토시와의 만남_ 8
03 테츠오_ 28
04 발작_ 43
05 좋은 일, 나쁜 일_ 55
06 보물찾기 놀이_ 67
07 이상한 증세_ 85
08 야마다의 속셈_ 95
09 몰라보게 살찐 얼굴_ 107
10 생일_ 117
11 준코의 눈물_ 129
12 유키코의 실수_ 139
13 세균 만두_ 147
14 마루타 감옥_ 160
15 테츠오의 부탁_ 169
16 동상실험_ 178
17 태양은 솟아오르고_ 189

 

주인공 경복이가 이 시기에 겪었을

그 상황이 눈에 보이는듯하더라구요.

 

그리고 출판사 소개글에서

발췌해 온  줄거리를 보면

 

 

경복이는 며칠째 몸져 누워있는 어머니와 먹지 못한 동생들을 위해

 동네를 돌며 먹을 구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던 중 용배 청년이 마을 어른들에게 먹을 것과

보수가 좋은 일자리가 있다고 선전하는 소리를 듣게 된다.

다음 날 밤 경복이는 몰래 용배 청년이 말한 트럭에 몸을 숨긴다.

사실 그 트럭은 건강한 사람들을 속여 일본군에게 실험체로 팔아넘기는 마루타 수송차량이었다.
트럭은 731부대에 도착하였고, 숨어 있던 경복이는 발각돼 일본군의 추궁을 받는다.

그 탓에 잔뜩 긴장한 경복이는 발작 증세를 일으키게 되고,

근처를 지나가던 일본인 기사(의사) 사토시의 눈에 띄게 된다.
사토시는 발작으로 쓰러진 경복이의 모습에서 간질을 앓고 있는

 자신의 아들 테츠오를 떠올리며 경복이를 데려가겠다고 한다.

 테츠오를 대신해 경복이를 실험할 속셈으로 데려가지만

그걸 모르는 경복이는 자신의 또래인 테츠오를 만나 허물없이 대한다.

 병약함과 내성적인 성격으로 주변에 마음의 문을 닫고 있던 테츠오는

 경복이의 순수한 마음에 차츰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
한편 사토시를 연모하는 간호장교 유키코는

 테츠오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하지만 쉽지 않다.

 그러던 중 테츠오가 만두를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침 심부름 온 경복이 편에 만두를 선물로 보낸다.

그러나 그 만두는 731부대에서 마루타들에게 실험할 세균 만두였고,

그걸 먹은 테츠오는 죽음에 이르게 된다.
사토시는 테츠오의 죽음에 분노해 경복이를 마루타 감옥에 가둔다.

하지만 테츠오는 죽음에 이르기 전 사토시에게 경복이를 풀어줄 것을 간곡하게 부탁한다.

사토시는 아들의 마지막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경복이를 마루타 감옥에서 탈출시킨다.

 

 

아.아.아.

읽으면서 내내 마음이 조마조마.

그 시대에 얼마나 많은 한국인들이

일본군에 속아서 마루타에 지원을 하고,

이와 비슷하게 공장에 취직시켜준다,돈을 벌게 해준다는등의 사탕발림으로

위안부에 끌려간 수많은 우리의 청년들이 있었을지

정말 상상조차 끔찍하게 느껴지더라구요.

 

마침 12살인 초등학교 5학년인 저의 딸.

경복이와 테츠오 또한 이 책에서 12살로 나오더라구요.

만나게 된 상황만은 아름답다고 할 수 없지만

몸이 아파서 거의 장애인과 같은 테츠오와

한국인이라서 조센징이라는  무시를 당할수밖에 없었는 경복이는

그래도 둘만의 아픔과 슬픔을 공유하게 되면서

조금씩 마음을 열고 그러면서

또한 우정을 나누게 되는 장면에서는

입가에 미소가 절로 지어지네요.

그럼에도

아,곧 나쁜 상황이 벌어질텐데 어쩌나 어쩌나 하는 조마조마한  맘으로 글을 읽게 되더라구요.

 

아무리  일본이 과학이 발달한들

세계적인 의학이 발달한들

이러한 과거의 일을 안다면

정말 좋겠다 와,대단하다라고만 할수 있을지~

 

일상적인 생활도 이루어지는 731부대내에서

선명하게 대비되는 화단의 꽃내음과

소각장에서 나는 실험을 위해 만드는 우무와 마루타 시체 태우는 냄새라니~

 

아들을 위한 사랑도 알겠고 병을 낫게 해주고 싶은 맘도 이해는 가지만

정말 인간미라고는 없는

마루타에 관한 그들의 실험이야기를 보면서

새삼 그 때를 잊으면 안되겠다 싶은 생각이 들어요.

 

얼마전 딸아이도 저에게 마루타가 무엇이냐고 물어본적이 있는데

아직은 아이가 알기엔 너무  음울하고 어두운 이야기인것 같아서

대충 설명해준 기억이 나는데요

이 책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마루타에 대해,

그리고 가슴아픈 그 시절의 우리나라 국민들이

힘이 없어 당해야만 했던 그런 역사적인 상황들을 좀더

자연스럽게 받아들일수 있게 해주는책 같아요.

 

다만 전쟁시의 잘못을 시인하고 사죄한 독일처럼

일본도 속시원히 과거사를 반성하고

그에 따른 적절한 행보를 보여준다면

이렇게 분개스럽지도 않을텐데,

요즘의 일본에서의 혐한 시위니

극우단체들의 과격한 행동들을 보면

아직도 그들중엔

이 마루타실험을 행했던 정말 비인간적인 사람들과 같은 부류들이

 아주 많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하게되네요.

음..너무 감정적으로 마무리하게 되나요~~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적어도 초등학교 고학년이상의 아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구요,

꼬옥 부모님이 함께 읽고서

같이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게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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