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 어른을 위한 동화 2
안도현 지음 / 문학동네 / 199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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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숙제로 독후감을 쓰기 위해 고른 책이 바로 이 안도현님의 <연어>였다. 솔직히 나는 베스트셀러라던가, 신문에서 기사로 실린 책들을 읽으면서 - 그러니까 극찬을 받은 책들을 읽으면서 실망한 적이 많았다. 아마 기대가 너무 커서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연어>만큼은 달랐다. 정말 짧은 책인데도 불구하고, 그 양의 몇배는 되는 값진 것들을 우리에게 주는 책이다. 폭포를 뛰어넘는 연어의 모습.. 주인공인 은빛연어는 '쉬운길'대신 위험을 무릅쓰고 폭포를 뛰어넘길 고집한다.

그러나 이것은 단순히 치기어린 무모함이나 그릇된 용기가 아니다. 사람들도 아마 연어에게서 배워야할것이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몇번이고, 어려움과 아픔을 만난다. 그러나 이 모든 어려움과 아픔을 그저 외면하기보다는 당당하게 마주보는것이 아름다운 삶이 아닐까. 여기서는 폭포를 마주하는 연어를 통해 이야기하지만 나는 한편으로는 나무를 생각했다. 굳건하게 뿌리박고 휩쓸리지 않는 그런 나무. 아픔마저도 아름다운 삶의 일부분으로 승화시키는 것말이다.

그리고 눈맑은 연어의 말 역시 그랬다. '아름다운 것은 결코 멀리있는것이 아니야.크기가 아주 큰 것도 아니지.' 꼭 아름다운것뿐 아니라, 희망, 삶의 이유라던가, 행복이란것도 마찬가지일것이다. 우리는 언제나 그 모든것들을 찾으려 너무 멀리만을 보는것같다. 눈맑은 연어와 은빛연어, 그저 두 연어가 나를 부끄럽게 했다. 은빛연어처럼 삶의 마주할 용기가 있는지, 그리고 눈맑은연어처럼 진정한 삶의 이유를 찾아낼 수 있는지. 그리고 숭고한 죽음이자 또다른 생명의 빛이 되는 그러한 삶의 마지막을 맞을 수 있는지 말이다.

짧은 이야기가 이토록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어서 나는 경이로움마저 느꼈다. 누구나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기도하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꼭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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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방대수 옮김 / 책만드는집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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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 책을 읽고 많이 생각을 해보았는데, 그 중 하나는 바로 왜 책의 제목이 '위대한 개츠비'일까 였다. 아주 지루하게 읽은 것도 아니지만 기대에 비해서는 실망했던 책이었다. 딱히 뭔가를 지적해서 말하기에 내게는 이 책이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알듯 모를듯, 정말로 '어렴풋하게' 다가와서 잘 이야기를 할 수 없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에게 감탄한것은 - 화자인 '나'를 통해 인물의 행동만을 가지고도 그 심리를 정밀하게 묘사했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려는 사람들에게는.. 지나친 기대는 갖지 말라고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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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야의 중국견문록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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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야의 다른 여행기에 비해 실망이었다고 말하는 사람들에 비하면 나는 지나치게 긍정적으로 보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을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한비야...라는 사람이 썼기 때문이 아니라, 그냥 정말 재미있게. 제목..은 중국 견문록이다. 견문록이란것은 말 그대로 여행기와는 조금달리, 그곳에서 보고, 들은 것에 대한 이야기이다. 저자인 한비야가 중국어를 공부하기위해 유학을 가서 겪은 이야기들 - 이므로 중국에서의 여행담이라던가 하는것은 담겨있지 않다. 그저 중국에서 생활하며 겪은 작고 소소한 에피소드들이 담겨있는 책이다. 평범한 중국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그런 책.

만약 중국에 대해 정말 많이 알고싶거나 여행기를 원하는 사람에게는 이 책을 추천하고 싶지 않다. 중국 유학생활동안, 일상에서의 작고 소박한, 정감어린 이야기들을 읽고싶다면, 그리고 한비야란 사람이 가진생각들을 알고싶다면 이 책을 읽길 권한다. 그러나 이 책이 상술적인 것이 담겨진 책이든, 아니든 그저 독자로서 한마디 하자면 정말 재미있었다, 라는 한마디..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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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199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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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모토 바나나의 <키친>.. 내가 일본작가의 소설을 읽어본 것은 이 책이 처음이었다. 글쎄, 다른 일본작가들의 책을 읽어보지 않아서 그런지 모르지만, 이 책에서는 어쩐지 일본이라는 나라, 그 나라의 느낌을 그대로 전해주는것 같았다. 많은 독자들이 단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면은 이야기가 상당히 밋밋하다..(?)라는것이다. 상처를 치유하는 성장소설, 그리고 연인은 아니지만 서로 상처를 보듬어가며 사랑을 느껴간다는 주제는 드라마같은곳에서도 수없이 등장한다.

하지만 내가 정말로 이 책을 읽고 매력을 느낀 이유는 바로, 어쩌면 수많은 사람들이 쓸법한 그런 이야기에서 요시모토 바나나라는 작가는, 구체적으로 설명하긴 어렵지만 정말 많은것을 이끌어 냈기 때문이다. 등장인물의 심리를 묘사하는 작가의 능력은 내가보기에 무척이나 탁월하다. 또 등장인물 모두 결코 평범하진 않다. 부엌이란 장소를 너무나도 사랑하고 그 안에서 희망과 사랑과 삶의 의미를 찾는 미카케, 유이치, 그리고 남자이지만 자신의 아내가 죽은 이후로 성전환수술을 하여 남은 아들 유이치를 아버지로서, 가 아닌 '어머니'로서 키우는 에리코씨.

'부엌', 즉 이 소설의 제목이기도 한 '키친'을 삶의 공간으로 생각한 작가의 생각도 새롭고 매력있었다. 글쎄, 이 책을 읽고난다면 정말로 돈까스 덮밥을- 그것도 가장 맛있는 돈까스 덮밥을 누군가에게 사다주고 싶을것이다. 그것도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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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뫼비우스 그림 / 열린책들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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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짤막한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다. 베르베르는 이 글들이 한번쯤 자신이 상상해고 생각해봤던 이야기들로 이루어져있다고 말한다. 아직 이 책을 다 읽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이렇게 리뷰를 쓰는 이유는 그만큼 매력있는 책이기 때문이다. 다른 베르베르의 소설들도 그렇긴 하지만 여기에서 베르베르의 상상력은 특히 돋보인다. 굳이 과학적근거 없이, 여기서 작가는 그저 자신이 상상했던, 생각해왔던 이야기를 그대로 풀어놓을 뿐이다.

아쉬운 점이라면 <나무>는 다른 그의 소설들과는 좀 달리 전개해나가는 사건없이 짤막한 단편들로 이루어져있어서 예의 그 긴장감이나 스릴..이랄까? 그런것들이 없어 읽으면서 약간은 지루할지도 모르겠다. 베르베르는 굳이 자신의 생각을 독자들에게 강요하고 설득하는 작가는 아니다. 그저 자신의 생각을 글로 풀이하면서 우리에게 그 주제에 대한 답을 스스로 자문하도록 하는것이 아마 그가쓰는 책들의 역할이 아닐까한다. 그런 의미에서 <나무>를 읽으며 우리들은 한번쯤 그가 쓴 이야기들이 던지는 다소 괴팍하기까지한 그 주제들에 대해 스스로 자문해볼 필요가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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