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숙제로 독후감을 쓰기 위해 고른 책이 바로 이 안도현님의 <연어>였다. 솔직히 나는 베스트셀러라던가, 신문에서 기사로 실린 책들을 읽으면서 - 그러니까 극찬을 받은 책들을 읽으면서 실망한 적이 많았다. 아마 기대가 너무 커서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연어>만큼은 달랐다. 정말 짧은 책인데도 불구하고, 그 양의 몇배는 되는 값진 것들을 우리에게 주는 책이다. 폭포를 뛰어넘는 연어의 모습.. 주인공인 은빛연어는 '쉬운길'대신 위험을 무릅쓰고 폭포를 뛰어넘길 고집한다. 그러나 이것은 단순히 치기어린 무모함이나 그릇된 용기가 아니다. 사람들도 아마 연어에게서 배워야할것이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몇번이고, 어려움과 아픔을 만난다. 그러나 이 모든 어려움과 아픔을 그저 외면하기보다는 당당하게 마주보는것이 아름다운 삶이 아닐까. 여기서는 폭포를 마주하는 연어를 통해 이야기하지만 나는 한편으로는 나무를 생각했다. 굳건하게 뿌리박고 휩쓸리지 않는 그런 나무. 아픔마저도 아름다운 삶의 일부분으로 승화시키는 것말이다. 그리고 눈맑은 연어의 말 역시 그랬다. '아름다운 것은 결코 멀리있는것이 아니야.크기가 아주 큰 것도 아니지.' 꼭 아름다운것뿐 아니라, 희망, 삶의 이유라던가, 행복이란것도 마찬가지일것이다. 우리는 언제나 그 모든것들을 찾으려 너무 멀리만을 보는것같다. 눈맑은 연어와 은빛연어, 그저 두 연어가 나를 부끄럽게 했다. 은빛연어처럼 삶의 마주할 용기가 있는지, 그리고 눈맑은연어처럼 진정한 삶의 이유를 찾아낼 수 있는지. 그리고 숭고한 죽음이자 또다른 생명의 빛이 되는 그러한 삶의 마지막을 맞을 수 있는지 말이다. 짧은 이야기가 이토록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어서 나는 경이로움마저 느꼈다. 누구나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기도하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꼭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