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홍차를 닮다 - 홍차 그리고 여자 공감 에세이
나유리 지음 / 니들북 / 2013년 5월
평점 :
품절


까올~ 표지부터 넘 이쁜! 딱 내 취향인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고 (정작 본문에는 일러스가 없다는게 함정;;)

홍차를 정말 좋아하는 내 마음을 흔드는

'홍차 그리고 여자  공감 에세이'

   

 

속표지도 이쁨 이쁨 +ㅁ+

그럼 본격적으로 책을 펼쳐볼까?

 

 

이  책은 홍차 전문서적이라기 보다는

여자와 홍차, 그리고 무작정 떠난 (유럽) 여행 에세이다.

홍차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책 제목에 나온 홍차란 말에 전혀 신경쓸 필요가 없다.

(하지만 나는 홍차란 말에 가슴이 설렜으므로 너무 그런 내용이 없어서 아쉬웠 ㅠ)  



 

애정하는 카렐 차펙~ (정확히는 홍차맛 보다는 일러스트를 애정하는)

이렇게 카렐 틴이 한 가득한 곳을 만난다면 어찌 가슴 설레지 않을까?

 

-예쁘지 않니.

-그래서, 어디다 쓰게?

-예쁘잖아, 그러면 됐지 뭐.

 

그래 바로 이거다. 항상 엄마와 싸우는 대화 중의 하나인데

엄마는 도대체 어디다 쓸거냐며 타박을 하고 나는 예쁘다고 주워 모은다.

그냥 예뻐서 사는건 안되는 걸까?

 

꼭 실용성을 따져서 어디에 쓸건지 생각하고 사야하는 걸까?

기분이 안 좋은 날 내가 좋아하는 예쁜 것들을 보고 있으면 신기하게도 기분이 좋아진다.

왜 쓸데가 없는가?

이렇게 '실용적으로' 엔돌핀을 만들어 주는 것을.

 

 

"커피는 시간을 마시지만, 홍차는 공간을 마신다"

참으로 멋진 말인 것 같다.

홍차의 공간속에서 그것과 하나 되는것.

 

그리고 저자는 어느날 무작정 한국을 떠나

런던으로 간다.

 

책에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런던을 토끼굴로 비유하고

토끼굴 속으로 기꺼이 들어가는 모험을 시작한다.

 

나는 토끼굴로 들어갈 수 있을까?

어둡고 깊이를 알 수 없는, 끝이 보이지 않는 그 속으로 기꺼이 들어 갈 수 있을까?

아직 토끼굴을 한번도 들어가 본적이 없는 것 같다.

 나는 오직 밝고 끝이 보이는 곳 만을 걸어갔다.

 

토끼굴을 통과한 앨리스가 처음으로 맞은 시련은 바닷물에 빠진 것이었다.

그러나 바다라고 생각했던 그것은 그녀의 눈물로 만들어진 '눈물 웅덩이'였다.

 

모든 시련은 내가 만드는 것이다.

스스로 괴로워하고 자신을 비난하고

그 속에서 죽을 듯 허우적 거린다.

내가 만든 내 '눈물 웅덩이' 에서

 

저자는 런던, 파리, 베니스를 지나 한국으로 돌아온다.

돌아왔지만 처음의 모습은 아니었다.

이상한 나라를 모험한 앨리스가 더이상 예전의 앨리스가 아니듯이

 

체셔 고양이는 길을 묻는 앨리스에게 말한다.

"네가 찾는 길은 네가 어디에 가고 싶으냐에 달렸지. 계속 걷는다면 어디든 도착할 거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내가 가장 좋아는 말이다.

우리는 어디에 가고 싶은지 정하지도 않고

무턱대고 길을 묻는다.

어디로 가야하나요?

정작 그것은 남이 아니라 나에게 물어야 하는 말이다.

책을 덮으며 가만히 나에게 물어본다.

"어디에 가고 싶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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