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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지먼트 - 복수를 집행하는 심판자들, 제33회 소설추리 신인상 수상작
고바야시 유카 지음, 이영미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7년 3월
평점 :
품절


복수법이 제정된사회. 그 사회에서 살아가는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

‘동해보복법‘은 무자비해 보이지만 역자해설에도 나와있듯이 과잉보복을 막는 순기능을 가지고 있다. ‘눈에는 눈‘ 이라는 말에는 눈을 싱하게 한 자의 목을 치지 못하게 하는 기능이 숨겨져 있는 것이다. 형벌론에서는 보복의 관점에서 형벌을 바라보는 것을 ‘응보형론‘ 이라고 하는데 역시 형벌의 상한을 정하는 순기능을 한다고 알려준다. 개인적으로는 형벌론에 있어서 가장 기초적인 수준의 관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꼭 좋다 나쁘다 라기보다도 이 책의 ‘복수법‘은 어쩌면 형벌의 원점에 있었을 ‘응보형론‘의 관점에, 피해자의 감정에 충실한 법이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복수법‘에 대해 분명 의구심이 생기는 부분들이 있다. 어떤 사람들은 형벌이 사사로운 복수를 막고 그 역할을 국가와 사법부 등으로 이양함으로 복수의 연결고리를 끊고 사회에 치안을 정착, 유지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물론 사법부와 국가에 단순히 ‘복수 대행자‘의 역할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데 복수법은 그 역할을 다시 피해자나 유족에게로 돌린다. 그 점에서 형벌이라기보다는 합법적으로 행해지는 복수나 살인에 가까운 느낌이다.

‘복수법‘은 공정함 그 자체인 것처럼 보인다. 받은 만큼, 똑같이 되갚아주니까. 남에게 대하는 대로 나에게 닥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된다면, 역지사지의 자세와 ‘황금률‘에 따르는 생각과 행동을 하게 된다면 도덕적으로도 훌륭할 것 같다. 그럼에도 복수가 이상적인 답인지에는 의구심을 떨칠 수가 없다. 책을 읽다보면 복수에 대한 그런 회의감을 갖게 만드는 대목도 많다. 책 내용을 보게되면 피해자나 유족이 직접 복수를 집행해야 하기 때문에 극심한 정신적 충격과 고통을 받게된다. 집행 후에 죄책감을 호소하기도 하고 자살하는 경우까지 있다. 그럼에도 형을 집행하기로 결정하는 것은 피해자와 유족들의 분노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지만 복수가 피해자를 위로하고 가해자를 벌하는데 진정한 해결책인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만든다. 복수가 복수를 낳으며 되풀이되는 과정에서도, 아이들이 흙놀이를 하다 싸우는 장면에서 한 아이가 ‘저 애가 먼저 흙을 던져서 난 그냥 복수한 거다‘ 라는 말을 하는 부분에서도 복수에 대한 회의감을 갖게 됐던 것 같다. 잠시후 그 두 아이가 아무일도 없었던 양 다시 같이 흙놀이를 하는 모습에서는 더더욱.

솜방망이 처벌논란과 사법부의 공정성이 의심받는 일이 흔히 있는 한국사회를 생각할 때 이 책의 내용이 흥미로운 내용임에는 틀림없다. 복수의 양면과 그 가운데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담아냈다고 생각한다. ‘복수법‘은 복수의 악순환을 만들어내기도 하고 피해자나 유족을 죄책감으로 몰아넣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복수를 필요로 하는 사림들이 있다. 그에대해 뭐라고 할 수 있을까. ˝평온하고 안전한 곳에 머무를 때는 알 수 없는 것이 있˝으니까 말이다.(p.143) 어쩌면 복수법에 찬성하고 동조하든, 반대하고 규탄하든 나름의 생각과 입장을, 개개인의 생각을 존중하는 자세가 우선적으로 필요한 건지도 모르겠다. ˝잘못된 정보에 춤추고 동요되어 얄팍한 정의를 휘두르˝는 일이 없도록.(p.177)

"남의 일이 아니라 실제로 소중한 사람을 잃은 인간만 알 수 있는 감정이 있더군요."
평온하고 안전한 곳에 머물 때는 알 수 없는 것이 있다.(p.143)

때때로 여론은 잘못된 정보에 춤추고 동요되어 얄팍한 정의를 휘두른다. 잘못된 정의였음을 깨달은 후에는 과연 어떤 대답을 내놓을까.(p.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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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지먼트 - 복수를 집행하는 심판자들, 제33회 소설추리 신인상 수상작
고바야시 유카 지음, 이영미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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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법이 제정된사회. 그 사회에서 살아가는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

‘동해보복법‘은 무자비해 보이지만 역자해설에도 나와있듯이 과잉보복을 막는 순기능을 가지고 있다. ‘눈에는 눈‘ 이라는 말에는 눈을 싱하게 한 자의 목을 치지 못하게 하는 기능이 숨겨져 있는 것이다. 형벌론에서는 보복의 관점에서 형벌을 바라보는 것을 ‘응보형론‘ 이라고 하는데 역시 형벌의 상한을 정하는 순기능을 한다고 알려준다. 개인적으로는 형벌론에 있어서 가장 기초적인 수준의 관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꼭 좋다 나쁘다 라기보다도 이 책의 ‘복수법‘은 어쩌면 형벌의 원점에 있었을 ‘응보형론‘의 관점에, 피해자의 감정에 충실한 법이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복수법‘에 대해 분명 의구심이 생기는 부분들이 있다. 어떤 사람들은 형벌이 사사로운 복수를 막고 그 역할을 국가와 사법부 등으로 이양함으로 복수의 연결고리를 끊고 사회에 치안을 정착, 우지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물론 사법부와 국가에 단순히 ‘복수 대행자‘의 역할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데 복수법은 그 역할을 다시 피해자나 유족에게로 돌린다. 그 점에서 형벌이라기보다는 합법적으로 행해지는 복수나 살인에 가까운 느낌이다.

‘복수법‘은 공정함 그 자체인 것처럼 보인다. 받은 만큼, 똑같이 되갚아주니까. 남에게 대하는 대로 나에게 닥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된다면, 역지사지의 자세와 ‘황금률‘에 따르는 생각과 행동을 하게 된다면 도덕적으로도 훌륭할 것 같다. 그럼에도 복수가 이상적인 답인지에는 의구심을 떨칠 수가 없다. 책을 읽다보면 복수에 대한 그런 회의감을 갖게 만드는 대목도 많다. 책 내용을 보게되면 피해자나 유족이 직접 복수를 집행해야 하기 때문에 극심한 정신적 충격과 고통을 받게된다. 집행 후에 죄책감을 호소하기도 하고 자살하는 경우까지 있다. 피해자와 유족들의 분노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지만 복수가 피해자를 위로하고 가해자를 벌하는데 진정한 해결책인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만든다. 복수가 복수를 낳으며 되풀이되는 과정에서도, 아이들이 흙놀이를 하다 싸우는 장면에서 한 아이가 ‘저 애가 먼저 흙을 던져서 난 그냥 복수한 거다‘ 라는 말을 하는 부분에서 복수에 대한 회의감을 갖게 됐던 것 같다. 잠시후 그 두 아이가 아무일도 없었던 양 다시 같이 흙놀이를 하는 모습에서는 더더욱.

솜방망이 처벌논란과 사법부의 공정성이 의심받는 일이 흔히 있는 한국사회를 생각할 때 이 책의 내용이 흥미로운 내용임에는 틀림없다. 복수의 양면과 그 가운데 있는 시람들의 이야기를 잘 담아냈다고 생각한다. ‘복수법‘은 복수의 악순환을 만들어내기도 하고 피해자나 유족을 죄책감으로 몰아넣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복수를 필요로 하는 사림들이 있다.그에대해 뭐라고 할 수 있을까. ˝평온하고 안전한 곳에 머무를 때는 알 수 없는 것이 있˝으니까 말이다.(p.143) 어쩌면 복수법에 찬성하고 동조하든, 반대하고 규탄하든 나름의 생각과 입장을, 개개인의 생각을 존중하는 자세가 우선적으로 필요한 건지도 모르겠다. ˝잘못된 정보에 춤추고 동요되어 얄팍한 정의를 휘두르˝는 일이 없도록.(p.177)

"남의 일이 아니라 실제로 소중한 사람을 잃은 인간만 알 수 있는 감정이 있더군요."
평온하고 안전한 곳에 머물 때는 알 수 없는 것이 있다.(p.143)

때때로 여론은 잘못된 정보에 춤추고 동요되어 얄팍한 정의를 휘두른다. 잘못된 정의였음을 깨달은 후에는 과연 어떤 대답을 내놓을까.(p.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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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의 역사
최민석 지음 / 민음사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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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 학생이다. 취향도 아직은 어린가보다. 문학적으로 깊이가 있는 작품도 좋지만 아직은 재있고 술술 읽히는 책에 손이 간다. 이 책은 내 기준에서 후자에 속한다.
최민석이라는 작가를 알게된 건 최근이었고 우연히 도서관에서 풍의 역사를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으로 빌려다 읽었다. 잘 썼다. 하나의 ‘이야기‘로서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풍의 이야기가 한국의 현대사를 꽤 잘 풀어냈다는 생각이다. 물론 한계도 있겠지만.
여담으로 작가와 작 중의 풍의 말솜씨에서 상당부분 비슷한 점을 느꼈다. 아니, 앞잡이의 말솜씨인가? 어쨌든 독자에게 재미를 주는 작품을 쓸 수 있는 것 또한 대단한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작가님의 차기작들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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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펭귄클래식 48
조지 오웰 지음, 이기한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모든 것이 통제되고 감시되는 사회는 어떤 곳인가.
책에서는 그런 사회를 그리고 있다. 읽는 내내 여러 생각이 들게하는 책이지 않았나 싶다. (괜히 고전이 아닌가보다.)

도서관에 있던 다른 책들, 그러니까 다른 번역판들이랑 간단히 비교해봤을때 이 책이 좀더 표현이나 말투, 단어선택 같은데 있어서 읽기쉽고 편하게 잘 번역해놓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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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본 인간 실격 (미니북) - 1948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다자이 오사무 지음, 김소영 옮김 / 더스토리 / 201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좀 어렵긴 하지 않나 싶다.
인간의 삶을 이해할 수 없다는 주인공 요조. 요즘처럼 보면 일종의 싸이코패스 인가 싶기도 하다. 그런데 이 주인공이 작가인 다자이 오사무와 알면 알수록 비슷한 삶을 살았다. 그래서 자전적 소설이라고 하나보다.
상당히 깊이있는 내용이 담긴 것 같아서 나중에 한 번 더 읽어보면 더 좋을 것 같다.

책의 외형을 놓고 보자면 아무래도 미니북이니 휴대성이 좋고 길이도 별로 부담스럽지 않다. 게다가 초판본 표지 디자인 이라고 하니 신기하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별 문제 없었지만 미니북 특성상 글씨가 보통보다 다소 작을 수 있으니 참고하면 좋겠다.

여담으로 오쿠다 히데오의 《올림픽의 몸값》을 인상깊게 읽었었는데 두 책의 주인공이 미묘하게 닮아보인다. 하긴 책에서도 주인공을 ‘폐결핵에 걸린 다자이 오사무 같이 보이기도 한다‘고 했으니 당연한 건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이 작품이 오쿠다 히데오의 작품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을까 하고 (별거 아니지만)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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