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다. 평상시에 타인의 삶에 1도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는 권하지 않는다. 직장인이고 그 누구나와 같이 로또와 월요일에 관심이 가고, 나만 이렇게 힘든 건가? 우리 회사만 이래? 하는 생각이 든다면 권해본다. 또 나처럼 타인에게 관심이 있다면 역시나 권해본다.
사실 길거리를 오가며 타인에게 관심을 가지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군생활을 할 때 휴가나가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있는 지하철과 버스를 타면 신경이 많이 쓰였다. 하지만 그 누구도 군인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아니, 사실 우리 모두는 타인에게 관심이 없는 거 뿐이다. 그 사람이 군복을 입었든 정장을 입었든, 내 알바가 아닌 거다. 이와 관련한 재밌는 제목의 책도 있다. 아직 읽어보진 못했다.
나는 약간 궁금하다. 똑같이 주어지는 시간을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쓰는지 내가 이렇게 보내는 시간 동안 다른 사람들은 무엇을 하는지 그냥 궁금했다. 병은 아니니 오해하지 말자. 그래서 이 책에도 관심이 갔다. 무겁다면 무거운 직장 이야기지만 그 속에서 어떤 사람의 삶의 조각들이 드러날 것이기에 그것을 통해 내가 생각하고 받아들이게 될 무언가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
에세이는 기본적으로 부담이 없다. 타인의 이야기라 그만큼 부담없이 접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이야기가 내 삶과 제법 겹치는 공통분모가 많다면 얘기는 또 달라진다. 직장인들이라면 공감하며 끄덕일 내용들이 제법 담겨있다. 똑같이 살아온 삶이 아니기에 공감이 가지 않는 부분도 물론 있다. 하지만 적어도 이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며 사는 사람도 있구나. 이 사람은 이렇게 살아가고 있구나. 라는 경험 자체가 내게는 제법 유의미했다. 보고 들을 수는 없어도 글로써 누군가의 삶의 일부를 바라볼 수 있다는 건 충분한 가치가 있다.

잠시 멈춰 한 번 더 읽어보았던 부분이다. 누군가도 그럴 거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