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관율의 줌아웃 - 암울하고 위대했던 2012~2017
천관율 지음 / 미지북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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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관율의 줌아웃

천관율 지음

미지북스

20185월 출간

 

현역 군인에게 있어 전후방 지리적인 좌표와 상관없이 자신이 복무했던 부대가 가장 힘들었다고 기억되듯이 경제활동을 하는 자에게는 경기가 좋았던 기억보다는 늘 어렵다는 말이 통상의 언어가 되어 버린 지 오래인거 같다.

 

그렇다면 시대를 기억하는 것은 어떠한가? 여기 데이터 저널리즘의 선구자로 꼽히는 <시사IN> 천관율 기자가 목격한 가장 암울하고 가장 경이로운 한국 사회의 결정적 분기점에 관한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그는 2012-2017년 사이의 5년을 암울하고 위대했던 시대로 명명하고 최대한 멀리서 최대한 다른 시야로 보여주는 그 만의 시대 줌아웃(zoom out)을 담아냈다.

 

2009년부터 2018년 사이에 직접 작성한 27편의 기사들을 모아서 그 중에 특별히 2012년에서 2017년 사이 5년의 기사들을 책으로 엮었는데 보수의 몰락과 촛불체제의 탄생을 현대 한국 사회의 결정적인 분기점으로 나타내고 있다.

 

이제는 스마트폰을 통해서 하루에도 수없이 쏟아져 나오는 인터넷 뉴스의 정보들을 아주 짧게 소비하는 시대에 철 지난 기사를 다시금 책으로 묶는다는 것이 무모하게까지 느껴졌지만 역사는 반복되기 마련이고 그렇게 순환 반복하는 시대 흐름 가운데 시행착오를 줄이는 것이 현명한 선택인 만큼 굵직굵직했던 사건들을 다시금 되짚어 봄으로써 반면교사를 삼는데 좋은 지침서가 된다고 생각한다.

 

굳이 한 가지 아쉬운 점을 꼽는다면 <시사인> 이라고 하면 누구나 진보적인 색채를 띠는 언론사인 것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 필자가 균형감각 있게 써 내려간 글들에 대한 다양한 댓글 중에서 몇 가지들을 부록이나 각주로 담아 해당기사가 나왔을 때에 시민들은 어떠한 반응들을 보였었는지 살펴보았다면 좀 더 재미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 본다.

 

5월에 출간되었으니 어느 새 5개월이 훌쩍 지난 지금에 와서 읽어도 현재의 시대정신을 엿 볼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천관율의 줌아웃>을 자신 있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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