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rypes - Little Victories
스트라입스 (The Strypes) 노래 / 유니버설(Universal)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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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패기넘치고 당돌한 소년 밴드에게는 서퍼모어 징크스 같은 건 없는 듯하다. 여전히 배짱 넘치는 로큰롤인데, 60년대 말 복고로의 회기였던 데뷔 앨범에 비해 비로소 제 나이대 혹은 제 시대의 색깔을 입힌 모양새다. 소규모 클럽에서의 난장이 어울림직한 음악이지만, 한국 록페스티벌에서 이들을 봤으면 그것도 꽤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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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T. Rex - Unicorn [2CD Deluxe Edition]
티렉스 (T. Rex) 노래 / A&M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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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와 마찬가지로 역시 유니버설 수입반 할인전이 아니었으면 구입하지 않았을 티라노사우르스 렉스의 세 번째 정규앨범. 그나마 초기 세 장의 앨범 중에서는 가장 들을만한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어쨌거나 골수팬 아니고서는 전혀 들을 필요가 없는 앨범.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동안 이 앨범을 듣는 것은 생각보다 꽤 곤욕스럽기까지 하다. 초기 5장의 앨범들과, 6집 'Electric Warrior'간의 간극은 너무나도 극명하게 먼 것이어서 가히 혁명적인 변화- 아니 단절이라 보여진다.

아무튼 3집까지 함께했던 멤버인 Steve Peregrine Took(사진의 왼쪽)은 본작을 끝으로 마크 볼란과 결별했다고 한다. 이후 4집에는 백업 위주의 세션을 발탁했다고. 하지만 4집이 3집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아니다...

(티 렉스에 관한 조금 더 자세한 내용은 http://blog.naver.com/arpuer?Redirect=Log&logNo=100201281345를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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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T. Rex - Prophets, Seers & Sages, The Angels Of The Ages [2CD Deluxe Edition]
티렉스 (T. Rex) 노래 / A&M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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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 렉스의 초기 U.K 히피 시절을 표방한 초기 앨범은 내 결코 사지 않으리라 다짐했건만, 생각도 못한 유니버설 수입반 할인전 때문에 얼떨결에 구입하게 되었다. 사실 이 앨범도 그렇고 티라노사우르스 렉스 시절 발표한 앨범들은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적잖게 들어보았으나 영 적응하기가 힘들었던 것이 사실. 싸이키델릭 포크 뮤직인데 부기우기 글래머러스 로큰롤로 기억하는 티 렉스를 떠올려보면 당최 적응하기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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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기담집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55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비채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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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년도 발매작이자 국내에는 '06년에 소개된 하루키의 단편소설집인 '도쿄기담집'의 개정판을 다시 읽었다. 흔히 외국소설을 읽을 때에는, 특히 하루키의 경우엔 그것이 더 심해지는데 책날개에 있는 작가사진과 커버아트에서 풍기는 이미지로 인해 읽기도 전부터 고정화된 상상이 떠오르곤 한다. 사실 외국소설은 번역가의 역할도 상당히 중요하다 할 수 있겠는데, 기존 문학사상사의 임홍빈 님과 이번 비채의 양윤옥 님의 번역 사이에서 큰 차이가 안느껴지고 여전히 하루키 소설의 스타일이 유지된다는 점에서 그것도 참 번역가가 대단한건지 작가가 대단한건지 여튼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나 번역가나, 연세 지긋하신 분들이 이런 문장을 쓴다는게 참...고스트라이터가 있을지도 ㅋㅋ

 

여튼, 총 5개의 단편이 수록된 단편집인데, 각각 살펴보기로 하자.

 

우연 여행자

- 이런 류의 글들은 도무지 어디서부터가 소설이고 어디까지가 진실일지, 조금은 헷갈리곤 한다. 소설로서 쉽게 읽히지만 동시에 현실적인 이야기같기도 한, 다시 말해 재미가 떨어지는 글인 셈. 적어도 그가 레코드를 사모은다거나 재즈 클럽에서의 일화 같은 건 정말 작가가 겪은 일상인 듯 하다. 이 다음 편인 '하나레이 해변'과 더불어 참 재미없는 작품.


하나레이 해변

- 이것도 역시 약간의 사실이 가미된 듯 한데, 후반부에 외다리 서퍼를 봤다는 부분만 제외한다면 거의 실제 있었던 일이 아닐까 싶다. 심지어 맨 마지막 묘사인 도쿄 시내에서 땅딸이를 만났다는 것까지도 사실일 법한 의심이 든다. 전체적으로는 평범한 일기를 읽는 듯한 지루함마저 감도는 작품.


어디가 됐든 그것이 발견될 것 같은 장소에

- 이 단편부터 소설다운 소설이 본격적으로 등장. 흡사 '어느날 그레고리는 아침에 눈을 떠보니 벌레로 변해 있었다.'는 카프카의 설정처럼, 주인공의 남편은 26층의 어머니 집에서 같은 건물 24층의 계단으로 내려오던 중간에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주변인물들은 당최 그 원인을 짐작조차 할 수 없고, 관찰자이자 사립탐정인 '나'는 작가적 상상력을 발휘하며 추리를 해나간다. 여기서 눈여겨보아야 할 점은 그 추리의 방법으로서 현장을 참을성있게 관찰한다는 것이다. 무언가 의미있는 결과를 이루어내지는 못할지라도, 관찰 그 자체로서 작가적 행위는 마땅히 성취를 이루어냈다 할 만큼 잘 써내려갔다. 다소 아쉬웠던 건 마지막의 다소 맥빠지는 결말. 아마 딱히 그보다 좋은 생각은 하기 힘들었었나 보다.


날마다 이동하는 콩팥 모양의 돌

- 이 단편은 하루키의 주특기인 남녀 관계의 미묘한 감정선이나 설정에 관한 탐미적인 재미가 있는 작품이다. "남자가 평생 동안 만나는 여자 중에 정말로 의미 있는 여자는 세 명 뿐이야. 그보다 많지도 않고 적지도 않아." "그날 그녀는 준페이의 집에서 밤을 보냈다...와인을 마시고 섹스를 하고, 잤다." 다소 뜬금없지만 야릇한 상상을 하게 만드는 이러한 설정은 이번에도 탁월하게 발휘되고 있는데, 이러한 하루키의 남녀 관계 묘사 그 자체로서 읽는 재미가 있는 단편이다. 다만 이 작품도 역시, 결말은 다소 마음에 들지 않는데, 여자의 실체가 밝혀지는 과정에서 상당히 비현실적인 느낌이 들었기 때문.


시나가와 원숭이

- 다소 유머러스한 설정이라 생각했으나 이야기 전개 자체는 굉장히 진지하게 파고 들어가는 작품. 어쩌면 조금 더 손을 본다면 장편으로도 발전할 가능성이 엿보이는 작품이다. 이름을 잃어버리는 한 여자와 그 원인을 파헤쳐보는 카운셀러의 모습에서 과거 양사나이가 나오는 '기묘한 도서관'의 분위기도 좀 나서 꽤 재미나게 읽었다. 심지어, 젊었을 적 기숙사의 미모의 여대생은 '노르웨이의 숲'에 나오는 나오코를 닮아있다.

 

과거 문학사상사의 커버는 시나가와 원숭이를 주제로 삼았는데, 이번 비채의 커버는 하나레이 해변을 삼았다는 점에서 일단 문학사상사에 손을 들어주고 싶다. 그리고 이걸 읽고 나서 '회전목마의 데드히트'를 읽는 중인데, 솔직히 과거 작품이 더 끌리기는 하다. 그리고 이런 작품으로 노벨문학상은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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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이야기 - 2015년 제39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김숨 외 지음 / 문학사상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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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이상문학상작품집을 읽었다. 최근 몇 년째 이상문학상 대상작품을 읽으면서 든 의문인데, 올해도  어째서 이게 왜 대상일까하는 의문이 든다. 이상문학상만큼은 기괴한 소설이 차지해야하는거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대상작품인 '뿌리 이야기'보다는 김숨 작가의 자선 대표작인 '왼손잡이 여인'이 훨씬 더 재밌고 흥미진진했다. 과연 결말이 어떻게 날 것인지 읽는 내내 긴장감이 대단했다. 기묘한 설정과 상상력이 놀라웠던 작품.

대체로 수록작품들은 그다지 재미있는 것은 없었지만, 그래도 역시 한 두 작품은 매우 마음에 들었다. 첫째로 이장욱의 '크리스마스캐럴'. 내가 만약 심사위원이라면 이 작품을 대상으로 선정하고 싶다. 이장욱 특유의 블랙코미디러운 전개가 재밌었지만 결말에 이으러 다소 섬뜩한 분위기를 자아낸다는 점이 새롭다. 그리고 두번째로는 한유주 작가의 '일곱 명의 동명이인들과 각자의 순간들'. 이건 우수상으로 선정되기에 부족함은 없는 듯 하다.

아무튼 올해도 대상 선정작보다는 다른 작가의 수록작품이 더 마음에 드는 한 해였다. 아무래도 대상 선정의 기준이 평소 잘 써오던 작가가 갑자기 방향을 선회하거나 기복이 느껴질 때, '이봐, 여지껏 잘 해왔잖나. 앞으로도 잘 해보게'하고 격려의 차원에서 주는 것은 아닐런지. 그런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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