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 이적 이후 1991년도에 발표한 <Out of Time>에는 이들의 대표곡이라 불러도 무방할 'Losing My Religion'이 수록되어 있어 그 의미가 각별하다. 메이저 레이블로 이적하고 나서 대중적인 싱글 넘버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이엠의 아이덴티티는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보이고 있기 때문. 나는 알이엠의 여러 라이브 실황을 들어보며 이 곡을 직접 떼창해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했던 적이 있었다. 종교적인 분위기와 색채가 느껴지지만, 믿음과 신념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게다가, 이들의 장기인 징글쟁글 기타팝 멜로디가 엄청난 위력을 발휘한, 정말 멋진 트랙. 25주년 기념반에는 리마스터된 정규 수록곡들과, 각 트랙들의 데모 버전이 수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