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쉬는 것들은 어떻게든 진화한다 - 변화 가득한 오늘을 살아내는 자연 생태의 힘
마들렌 치게 지음, 배명자 옮김 / 흐름출판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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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요새 좀 힘들다’, ‘스트레스 받는다’하시는 분들에게 정말 추천하고 싶은 책.
 <랩걸>,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처럼 여성과학자의 에세이를 좋아하는 저 같은 분들께는 탕탕탕 취향저격이실거예요.

‘힘들어도 참고 이겨내라’,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강하게 만든다’같은 이야기가 아니라서 더 좋았어요. 감정은 거짓말을 하지 않고, 오히려 ‘진짜’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고, 결국 ‘느끼는 것이 현실’이라는 문장은 먹먹할 정도로 따뜻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스트레스는 반드시 환경에서 오는 것만이 아니라, 때때로 우리가 우리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기 때문에 생긴다며 ‘잘못된 장소에 와 있는 기분’을 무시하지 말고, 스스로를 억압하지 말고 받아들이라는 부분에선 이 책의 장르가 무엇이었는지 모르겠는 정도. 암튼 이 책은 평범한 자연과학 책 아님! 제가 이렇게 외쳐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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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밀리미터의 싸움 - 세계적 신경외과 의사가 전하는 삶과 죽음의 경계
페터 바이코치 지음, 배진아 옮김, 정연구 감수 / 흐름출판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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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다쳐 수술하게 되면서 ‘의술’이란 게 정말 대단한거구나 실감했다. 그리고 병원에는 의사선생님 뿐만 아니라, 간호사분들, 그리고 내가 알지 못했던 다양한 직군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수술실에 들어가자마자 수많은 분들이 척척척 호흡을 맞추며 일하시던 모습은 (비록 금방 마취되느라 매우 짧은 순간 목격하셨으나) 아직도 생생하다. 매일 아침 저녁으로 회진 도시는 의사선생님을 뵐 때마다 궁금한 게 참 많은 나였지만, 막상 뵐 때면 “전 언제 괜찮아지나요”만 연발하던 나..  이번에 따끈따끈하게 나온 책 <1밀리미터의 싸움 - 세계적 신경외과 의사가 전하는 삶과 죽음의 경계>는 의사선생님의 일상과 고민, 고통과 보람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게 해 준책이었다. 


저자 페터 바이코치 선생님은 독일 뮌헨에서 공부하시고, 지금은 베를린에서 신경외과 의사로 일하고 계시는 분.  그 동안 만났던 환자 케이스와 실제 수술실에서의 상황을 하나하나 설명해 주신다. 읽다보니 갑자기 한 때 엄청 빠져있던 미드 Grey’s Anatomy가 떠올랐다. 처음엔 전문용어가 많이 나와 어렵게 느껴졌지만, 환자 한 명 한 명의 상황과 설명에 공감가면서, 그래서 이 환자 어떻게 되냐고!!하는 마음으로 수술 과정을 따라가게 되는. 특히 내가 가장 흥미롭게 본 부분은 환자가 깨어 있는 상태로 뇌 수술을 하는 내용, 그리고 자다 깨서 물 마시러 나가다 넘어졌는데 척추뼈가 부러진 남자 환자의 케이스. 


생과 사를 오가는 환자들의 수술을 집도하는 의사로서의 긴장과 고통을 토로하는 부분, 그리고 환자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다보니 완벽주의에 시달리는 자신을 바라보는 대목이 나오는데, 그런 압박감을 매일 견디고 집중하고, 또 병원을 이끌며 연구와 후학 양성도 하신다니, 참 대단하신 분이다 그런 생각 뿐. 


독일 슈피겔과 아마존 베스트셀러이고, 이국종 선생님의 추천책이라 너무 궁금했던 , 1밀리미터의 싸움. 다양한 환자와 수술 이야기, 삶과 죽음의 가느다란 위에 최선을 다하고 집중하는 의사선생님의 이야기를 읽다보니 내일 하루는 감사하게 살아야겠다 이런 생각이 샘솟는다. 신경외과와 뇌수술이 궁금하셨던 , 의학 드라마 좋아하시는 분께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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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에서 내가 배운 것들 - 내일의 세상에 ‘다름’을 던지는 젊은 리더들의 성장 수업
최다혜 지음 / 토네이도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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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야 해외 MBA 다녀오면 컨설팅 펌, 투자회사 이직 할 수 있다고 다들 MBA 준비를 많이 했었지만, 요새는 좀 달라진 것 같다. 오히려 2년이라는 시간과 학비, 그리고 회사 다니면 벌 수 있는 금액을 벌지 못하는 기회비용을 생각하면, 'MBA 무용론' 이라는 이야기까지 들은 것 같다. 그런 마당에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에서 내가 배운 것들'이라니. 단순한 경영 경제 지식적인 이야기도 아닐 것 같고, 궁금함에 책을 당장 펼쳤다. 


시작부터 신선했다. 오리엔테이션 첫 시간에 배우는 것이 '부탁하는 법'이었다고 한다. 경청과 집중을 위해 강의실에서는 노트북을 쓸 수 없었고, 더 많이, 더 빨리 하는 것이 아니라 중요한 것을 정하고 나머지는 버리는 우선순위 세우기를 실천할 수 밖에 없었던 생활이라니. 지식을 넘어 철학을 지닌 경영자가 되기 위해 '인테그리티'가 엄청 강조되고 있다는 부분에선, 우리 사회에서는, 적어도 나는 여태까지의 학교와 회사생활에서 제대로 배우지 못한 부분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단순한 지식은 없다. 비즈니스 케이스에 대한 이야기도 아니다. 어차피 해야하는 일이라면 더 잘 하고, 그래서 의미 있게 오래 일하고 싶은 나 같은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었다. 좋아하는 후배들에게, 주니어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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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력 연습 - 끊임없는 생각과 계획에 중독된 현대인을 위한 주의력 사용설명서
아미시 자 지음, 안진이 옮김 / 어크로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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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에 대한 책들을 좋아한다. 나만 이렇게 정신이 산만한게 아니고, 아웃풋도 없는 이런 분주한 마음에도 다 이유가 있다라는 걸 알게 되기 때문에. 한국 돌아오고 복직 이후 다시 ‘워킹맘’으로 살다보니 이런저런 번뇌와 고민에 휩싸이고 있는 요즈음의 나에게 꼭 필요했던 책을 만났다. 신경과학자이면서 두 아이의 엄마가 쓴, 주의력과 마음챙김에 관한 책이라니! 내가 좋아하는, 필요로 하는 키워드들이 다 모여있는 책이었다. 


조교수가 된 이후 종신교수 임용을 목표로 일하며 세 살 아이를 키우던 이 책의 저자는 어느 날, 치아에 감각을 느끼지 못하게 되고,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면서도 그 내용에 대한 아이의 질문에 대답하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에서 스스로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과도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치아 감각까지 없어진 자신을 보며, 일과 집, 미래에 대한 걱정 때문에 남편, 아들, 그리고 자기 인생의 다른 모든 것들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고.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뇌의 주의력 시스템의 작동원리, 뇌과학 기반의 마음챙김과 명상의 효과를 이야기해주는데, 저자의 삶의 경험과 고통에도 너무 공감이 가고, 마음챙김이 중요하고 효과가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지만 왜 그렇게 되는지 과학적 이유를 알고 싶었는데, 드디어 이 책을 통해 과학적 관점에서의 마음챙김을 더욱 이해할 수 있어 좋았다. 


이 책은 과학서적이기도 하면서, 읽으면서 이해받고 위로 받는 느낌도 준다(마지막 챕터 10장의 제목은 ‘하는 만큼 나아질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마음챙김과 주의력 향상을 위해서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정말 구체적인 방법도 알려준다.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에 사는 우리들이 꼭 읽어봐야만 하는 책이니 책 두께에 겁먹지 마세요 ㅎㅎ 그리고 마지막으로 왠지 읽으면서 찡했던 문단을 함께 나눕니다-



「 예전에 나는 마음챙김이란 ‘멈춤’ 버튼을 누르는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게 인위적이거나 이상주의적인 일이라고만 느꼈다. 삶에는 멈춤 버튼이 없는데 왜 멈춤이 있는 척을 한단 말인가? 그러나 우리가 주의력을 안정화하고 최고의 집중을 달성하고 싶을 때 실제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재생’버튼이다. 우리는 빨리 감기나 되감기 버튼을 누르고 있던 손을 떼고 ‘재생’으로 바꿔야 한다. 재생 상태를 유지하면서 삶이라는 노래의 모든 음을 감상하고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받아들여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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