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밀리미터의 싸움 - 세계적 신경외과 의사가 전하는 삶과 죽음의 경계
페터 바이코치 지음, 배진아 옮김, 정연구 감수 / 흐름출판 / 2024년 1월
평점 :
얼마 전 다쳐 수술하게 되면서 ‘의술’이란 게 정말 대단한거구나 실감했다. 그리고 병원에는 의사선생님 뿐만 아니라, 간호사분들, 그리고 내가 알지 못했던 다양한 직군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수술실에 들어가자마자 수많은 분들이 척척척 호흡을 맞추며 일하시던 모습은 (비록 금방 마취되느라 매우 짧은 순간 목격하셨으나) 아직도 생생하다. 매일 아침 저녁으로 회진 도시는 의사선생님을 뵐 때마다 궁금한 게 참 많은 나였지만, 막상 뵐 때면 “전 언제 괜찮아지나요”만 연발하던 나.. 이번에 따끈따끈하게 나온 책 <1밀리미터의 싸움 - 세계적 신경외과 의사가 전하는 삶과 죽음의 경계>는 의사선생님의 일상과 고민, 고통과 보람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게 해 준책이었다.
저자 페터 바이코치 선생님은 독일 뮌헨에서 공부하시고, 지금은 베를린에서 신경외과 의사로 일하고 계시는 분. 그 동안 만났던 환자 케이스와 실제 수술실에서의 상황을 하나하나 설명해 주신다. 읽다보니 갑자기 한 때 엄청 빠져있던 미드 Grey’s Anatomy가 떠올랐다. 처음엔 전문용어가 많이 나와 어렵게 느껴졌지만, 환자 한 명 한 명의 상황과 설명에 공감가면서, 그래서 이 환자 어떻게 되냐고!!하는 마음으로 수술 과정을 따라가게 되는. 특히 내가 가장 흥미롭게 본 부분은 환자가 깨어 있는 상태로 뇌 수술을 하는 내용, 그리고 자다 깨서 물 마시러 나가다 넘어졌는데 척추뼈가 부러진 남자 환자의 케이스.
생과 사를 오가는 환자들의 수술을 집도하는 의사로서의 긴장과 고통을 토로하는 부분, 그리고 환자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다보니 완벽주의에 시달리는 자신을 바라보는 대목이 나오는데, 그런 압박감을 매일 견디고 집중하고, 또 병원을 이끌며 연구와 후학 양성도 하신다니, 참 대단하신 분이다 그런 생각 뿐.
독일 슈피겔과 아마존 베스트셀러이고, 이국종 선생님의 추천책이라 너무 궁금했던 책, 1밀리미터의 싸움. 다양한 환자와 수술 이야기, 삶과 죽음의 가느다란 선 위에 최선을 다하고 집중하는 의사선생님의 이야기를 읽다보니 내일 하루는 더 감사하게 잘 살아야겠다 이런 생각이 샘솟는다. 신경외과와 뇌수술이 궁금하셨던 분, 의학 드라마 좋아하시는 분께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