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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빈과 함께하는 매일 기도 - 묵상과 기도로 배우는 바른 기도의 원리
도널드 K. 매킴 지음, 이병교 옮김 / 생명의말씀사 / 2020년 2월
평점 :
품절

솔직히 말해서 칼빈이 누구인지 크게 관심이 없었고 몰라도 그만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어봐야 겠다고 느낀 이유는 책 제목 때문이었다.
"매일 기도"라니..그렇다. 나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말씀과 기도였다.
이 책은 친절하게도 매일 기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훌륭한 안내서 역할을 한다. 하루에 한 챕터씩 읽으며 기도에 대한 알짜배기 지식들을 얻을 수 있다. 우선 하나님 말씀을 읽게 함으로써 그분이 어떤 성품을 가진 분이신지 보여주고 칼빈식 해석과 한 줄 키워드가 요약되어 있어 깔끔하기 그지 없는 책이다.

그 어떤 훌륭한 사람의 말일 지라도 하나님 말씀보다 우선시 될 수 없다고 생각하는데 저자가 그 원칙을 잘 따르고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나와 함께 한 시간도 깨어 있을 수 없더냐?' 라고 책망 하셨던 예수님의 음성이 떠올랐다. 우연히 <한 시간 기도>라는 귀한 책을 선물 받았지만 내 영적인 수준과 상태로는 한 시간 기도가 참 버겁게만 느껴졌다. 슬펐다. 별로 친하지도 않은 사람이랑은 일 때문에라도 한 시간도 넘게 대화 나누면서 주님에게 그 정도 시간도 못 내어 드린단 말인가? 그렇게 드릴 말씀이 없단 말인가?
내 상한 심령과 무력해진 영혼에 주님은 이 책을 통해 말씀해 주셨다.
'기도는 어려운 것이 아니다. 혼자 울지말고 네 힘겨운 문제를 쏟아 놓으렴. 너의 기도는 나의 섭리를 이루는 수단이다. 내 약속은 너의 기도를 통해 확정된다. 네가 기도해야 할 이보다 더 중요한 이유는 없단다.' 라고 말씀해 주시는 것만 같았다.
그리스도인에게 기도란 영혼의 호흡인데 나는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었다.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 이 책은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본격적으로 한 시간 이상 기도하는 기도근육을 만들기 전에 런닝화를 신고 운동복으로 갈아 입듯이 이 책을 선택해 읽으면 참 좋을 것 같다.
기도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왜 내가 하나님께 기도하지 않았던가 돌아보았다. 그 이유는 바로 낙심 때문이었다. 그렇게 열심히 기도 했는데 하나님은 내 기도 안 들어 주셨어. 기도 해봤자야라는 마귀가 주는 생각이 오래간 잠식해 있었던 것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 생각에 완전히 벗어났다고는 말 못하겠다. 그 기도에 대한 응답이 아직 없기 때문에. 하지만 응답이 없는 것도 응답이라고 들었다. 하나님은 선하신 분이라서 응답을 안 해주시는 기도가 없다고.
일단은 이 책 자체가 기도에 대한 응답이 되어 주었다. 하나님에 대해 오해하고 있었던 부분이 상당부분 풀렸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믿음이 필요했고 흔들리는 내 마음에 또 한 권의 좋은 책을 통해서 응답해 주셨다.
부모를 위한 지저스콜링, 자녀를 위한 지저스 콜링이 나뉘어져 있는데 자녀를 위한 부분이 더 와닿았던 좋은 책이다.
칼빈과 함께하는 매일 기도와 짝궁처럼 같이 읽기 좋은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