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고 인형극을 한 편 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인형으로 튀어나올 듯한 큼직하고 디테일하게 묘사된 등장인물과 주황, 초록 등 원색에 가까운 색감, 그림을 배치한 구도, 1부터 20장까지 사건별로 전개되는 이야기까지 정말 인상적이다. 프라하에서 그래픽노블과 영화감독으로 활동하는 작가가 쓰고 역시 프라하에서 공부한 그래픽아티스트가 그림을 그려서 잘 접해보지 않은 문화권의 책이고, 흔히 보는 그림체와 달라서인지 제목부터 책장을 덥는 순간까지 집중해서 읽었다. 학교를 가기싫은 페탸가 꾀병을 부리다 꼭두각시 인형이었던 말하는 나무토막을 만나고 나무토막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점점 나무토막이 겪었다는 이야기에 빠져든다. 듣다가 페탸는 그게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냐고 하자, 나무토막은 페타에게 니가 학교에 가지않으려고 아프다고 꾸며낸 것이 아니냐고 한다. 다소 엉뚱한 곳으로 빠지는듯한 과장된 나무토막의 모험담이지만 어쩌면 모두 지어낸 이야기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