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켄슈타인과 철학 좀 하는 괴물 - 괴물, 인간을 탐구하다 나무클래식 1
문명식 지음, 원혜진 그림 / 나무를심는사람들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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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철학 책을 한권 읽어보고 기회가 되면 또 도전해 봐야겠다 다짐했는데, 프랑켄슈타인을 주제로 하는 철학 책이라니 궁금해서 읽어봤다. 마르크스, 프로이트, 열하일기 등 동서양 고전을 청소년 눈높이에 맞춘 '나무 클래식' 시리즈의 1권이다. 프랑켄슈타인은 괴물 아냐?라고 생각했는데 괴물을 만든 박사의 이름이 프랑켄슈타인이었다.! 빅터 프랑켄슈타인 박사가 탄생시킨 괴물이 자신의 존재에 대해 혼란을 겪고 플라톤을 비롯한 철학자들에게서 답을 얻어 가는 과정이 담겨있다.

인간은 무엇일까, 인간의 본성은 무엇일까, 우리가 감각하는 것들보다 더 근본적인 무엇이 있지 않을까 고민하는 철학자들의 물음 속에서 '인간은 이데아를 인식하고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자'라는 의견에 도달한다. 그렇다면 몸은 사람이되 이성은 불완전한 생물체는 어떨까. 이성적인 판단 능력을 가진 괴물은 어떤 존재일까. 다른 동물들에게도 각자의 정의가 있을까. 인간의 정의가 다른 동물들에게도 정의일까. 이성이 인간을 지배할 정도로 강력한 것인가. 읽는 내내 머릿속에 물음표가 끊이지 않는 책이다.

중, 고, 대학생을 통틀어 내 최애 과목이었던 수학은 0이면 0, 1이면 1, 맞다, 틀리다 딱 답이 있었는데 철학은 그렇지 않아서 어려우면서 흥미롭다. 괴물의 이야기와 플라톤이 철학을 설명하는 이야기가 반복되는 구조로, 직관적인 일러스트와 이해하기 쉬운 내용 속에 담긴 질문은 꽤 묵직하다. 독서모임을 통해 각자의 의견을 공유하며 사고를 확장하기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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