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의 온도

돌봄의 온도 - 엄마를 직접 돌보는 요양보호사의 지혜 지속가능한 가족돌봄의 회복탄력성
이은주 지음 / 헤르츠나인 / 2023년 7월

​에세이스트이자 일본문학번역가로 활동하는 작가가 치매에 걸린 엄마를 직접 재가요양보호 하며 깨달은 것들을 기록한 에세이로, 부모 돌봄이 갖는 특징과 문제점, 연대의식의 중요성, 사회적 분위기 등을 담았다.

돌봄 문제는 누구에게나 느닷없이 닥칠 수 있다. 치매로 인해 아이가 되어가고, 시시각각 기분과 상태, 욕구가 바뀌며 점차 늙어가는 부모를 보면 마음이 복잡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병원과의 연락도 수시로 하며 돌봄 상태를 관찰하고, 놓치고 지나갈 수 있는 숨겨진 '신호'를 파악하는 것도 어렵지만 중요하다. 누군가의 손에 몸을 맡겨야 한다는 무력감과 수치심 등을 잘 배려할 수 있어야 하며, 서로에게 상처가 될까 봐 조심하게 되는 아슬아슬한 분위기가 형성될 수도 있다.

이런 가족 돌봄을 혼자 부담하기는 불가능하다. 내 몸 하나 챙기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누군가를 돌본다는 게 쉽지도 않으며, 정작 본인의 건강은 신경 쓰지 못하는 사례도 꽤 많다. 이런 상황에서 일상을 유지하기 위해 식사와 위생 관련 규칙적인 루틴을 만드는 것이 좋다고 주장한다. 또한, 돌봄에 대한 사회적 안전망이나 제도의 부족을 언급하며, 돌봄연계서비스가 가능한 플랫폼의 필요성을 말한다. 나아가, 부모 돌봄에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에 대해 제안하고 있다.

책 읽는 내내 마주한 가족 돌봄의 문제점이 공감도 되고 씁쓸했다. 언제 나에게 찾아올지 모르는 돌봄의 상황을 현명하게 대처하기 위해서 돌봄 제도와 사회적 분위기에 관심 가져야겠다는 다짐이 들었다. 가족과 사회, 요양 시설이 모두 돌봄에 대한 부담과 책임을 지며 따뜻하고 일정한 돌봄의 온도를 유지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