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빠진 레이철 워프 시리즈 5
팻 머피 지음, 유소영 옮김 / 허블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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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SF를 담은 워프시리즈의 5번째 책, 팻 머피의 <사랑에 빠진 레이철>은 20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끝내 스스로를 구원하는 여성들의 이야기가 주로 담겨있다. 이방인, 외계인 같은 존재, 알 수 없는 존재도 다수 등장해 작가의 풍부한 상상력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씨앗으로부터 탄생한 아내에게 폭력과 강간을 일삼는 남편과 그를 향한 복수가 나오는 <채소 마누라>, 남편의 폭력과 가스라이팅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숲속의 여자들> 등 여성을 향한 억압이 가득한 단편도 있어 조금 충격적이었다. 집에 알 수 없는 존재가 함께 사는 <유성은 우주에서 날아온 돌멩이다>도 기억에 남는다. 알 수 없는 존재가 나와 함께 있다는 초반의 공포감이 후반에는 오히려 누군가와 같이 있다는 위로로 바뀌어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 표제작인 <사랑에 빠진 레이철>의 소재도 파격적이었고, 충격적으로 좋았다. 교통사고로 사망한 딸의 두뇌 전기장 패턴을 침팬지(레이철)에게 이식한 애런 박사. 박사의 사망 후, 레이철은 침팬지 연구소에 들어가게 되고 수화를 통해 관리인 제이크와 소통하게 된다. 인간과 침팬지의 기억을 모두 갖고 있는 레이철이 느끼는 사랑과 혼란이 고스란히 전달되어 읽는 내내 많은 생각이 들었던 단편이다. 다 읽고 나니 표지의 침팬지가 눈에 들어온다. 표지 진짜 역대급 예쁘게 잘 만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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