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엄 게이트 - 인디언의 눈물, 흑인 노예의 노래, 천재 건축가의 그림자 미술관 기행
조새미 지음 / 아트북프레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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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이라고 하면 유명 작가의 작품이 모인 공간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이 책에서는 살바도르 달리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같은 이름이 잘 알려진 작가뿐 아니라, 그동안 주목받지 못한 계층도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흑인 노예 신분으로 태어나 여든이 넘어 그림을 그린 아웃사이더 아티스트 빌 트레일러로 시작해 인디언이 만든 장신구와 카치나 인형, 조선의 이름 없는 도공의 도자기까지. 책 곳곳에서는 오랜 기간 공예와 미술에 애정을 가지고 연구해 온 저자의 사려 깊은 문제 제기와 마주할 수 있다. 


특히 사물이 우리에게 말을 거는 듯 시작하는 도입부는 독자에게 친근하게 다가서며 작품의 제작 배경과 계층, 그 이면을 다채롭게 상상하게 만든다. 

 

유명 작가의 개성과 독창성을 중시했던 미술관 기행에 익숙한 독자라면 옛 노예시장 뮤지엄, 체로키 인디언 뮤지엄 등으로 떠나는 여행길이 매우 신선할 것이다. 뮤지엄 게이트는 그동안 미술관 관련 서적에서 잘 다루어지지 않았던 인권과 노동의 문제를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할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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