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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oren > 美과학전문지 ‘사이언스’ 선정 올 10대 과학연구 성과





《‘올해 과학계를 빛낸 최고의 연구 성과는 무엇일까?’ 미국의 과학전문지 사이언스는 21일 세계 7대 수학난제 중 하나인 ‘푸앵카레 추측’을 증명한 연구를 올해 최고의 과학 성과로 꼽았다. 사이언스는 또 ‘올해의 몰락(Breakdown of the Year)’으로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줄기세포 논문조작 사건을 들었다. 사이언스가 이날 발표한 올해 과학계의 10대 뉴스를 살펴보자.》

1위 푸앵카레 추측 증명

‘푸앵카레 추측’이란 ‘어떤 하나의 밀폐된 3차원 공간에서 모든 밀폐된 곡선이 수축돼 하나의 점이 될 수 있다면 이 공간은 반드시 원구(圓球)로 변형될 수 있다’는 추론. 예를 들면 상자와 공이 변형을 거듭하면 같은 ‘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우주의 형태를 밝히는 문제와도 관련돼 있다. 2003년 러시아 수학자 그리고리 페렐만 씨는 ‘푸앵카레 추측’ 가운데 가설을 해결하는 요령을 제시한 논문 3편을 냈다. 이 논문을 토대로 올해 중국 중산(中山)대 주시핑(朱熹平) 교수와 칭화(淸華)대 차오화이둥(曹懷東) 교수가 문제를 풀어낸 것.

하지만 이번 연구의 기초를 제공한 페렐만 씨는 수학계의 노벨상인 ‘필즈상’ 수상을 거부하고 은퇴를 선언했다.

2위 화석에서 DNA 추출

11월 미국과 유럽 과학자들이 3만8000년 전 네안데르탈인 화석에서 각각 6만5250개와 100만 개의 DNA 염기서열을 밝혀냈다. DNA 분석 결과 네안데르탈인과 현생인류는 약 45만 년 전에 갈라져 나온 것으로 추정됐다. 네안데르탈인은 현생 인류와 근친 관계였다는 것. 연구팀은 앞으로 2년 안에 330만 쌍의 염기서열을 해독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에는 유전자를 박테리아와 결합시킨 뒤 복제하는 방식으로 오래된 DNA를 판독하는 ‘메타지노믹스’ 기술이 활용됐다.

3위 급감하는 빙하 면적

빙하학자들이 남극 대륙과 그린란드를 덮고 있는 얼음 층이 점점 줄고 있으며 그 속도가 더 빨라진다는 결론을 내렸다. 얼음 층이 빠르게 줄어들면서 미국 뉴올리언스, 남부 플로리다, 방글라데시 등의 저지대가 수백 년 안에 가라앉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 같은 예측은 비행기에서 레이저 고도계로 촬영한 자료와 지구 궤도를 도는 위성레이더의 판독 결과로 이뤄졌다.

4위 물고기-새 중간형태 동물 화석 발견

깊은 물속을 헤엄치다 훗날 땅위를 걸어 다닌 3억7500만 년 된 물고기 화석이 발견됐다. 척추가 있는 사지동물은 3억6000만∼3억7000만 년 전에 살았던 지느러미가 있는 물고기에서 진화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새로 발견된 물고기 화석은 지금까지 발견된 것 가운데 사지동물에 가장 가까운 형태다.

5위 ‘투명망토’ 전 단계?

미국 듀크대 연구팀이 레이더 같은 마이크로파 방사선으로부터 물체를 감추는 장치를 개발했다. 작동 원리는 마이크로파가 물체에 부딪혀 반사되지 않고 비켜 가도록 하는 것. 물체가 마이크로파나 가시광선을 반사하면 그 파동이 눈이나 안테나를 통해 인식되는데 이 장치는 그런 반사나 산란 현상을 줄여 준다. 이런 방식으로 물체가 그 자리에 없는 것처럼 속일 수 있다.

6위 시력감퇴 환자들의 새 희망

노화에 따른 시력감퇴를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제네텍이 개발한 ‘레니비주맙’을 노안에 따른 시력상실(망막황반변성)을 치료할 수 있는 정식 치료약물로 허가했다. 사람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망막 중심에 있는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성장하면서 점점 시력을 잃게 되는데, 이 약물은 ‘VEGF’란 단백질을 자극해 정상적인 혈관 생성을 촉진한다.

7위 생물 다양성의 미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면서 유전적인 다양성을 띠는 생물이 올해 많이 발견됐다. 미국 플로리다 해변에 사는 쥐는 ‘멜라노코틴1 수용체’ 유전자의 염기 하나가 달라 다른 쥐에 비해 털 색깔이 36%나 밝다. 또 선인장 핀치새는 ‘칼모듈린’이란 유전자가 활성화되면 상대적으로 긴 부리를 갖고 태어난다.

8위 빛의 한계를 넘어

빛의 한계를 넘어 세포와 단백질 구조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새 기술이 개발됐다. 현미경은 가시광선 파장의 절반보다 작은 물체(200nm 미만·1nm는 10억분의 1m)는 구별하지 못했다. 4월 독일 과학자들은 ‘유도방출소모(STED)’ 기술을 활용해 신경세포의 하나인 시냅스 소포체(15∼60nm 수준)를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9위 기억의 집념

기억 메커니즘을 규명하기 위해 그동안 ‘장기시냅스강화(LTP)’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져 왔다. 하지만 외부자극으로 신경의 연결부위가 강화되는 현상인 LTP를 확인하는 데는 어려움이 많았다. 1월 과학자들은 소리에 반응하는 쥐를 통해 LTP를 관찰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10위 새로운 RNA 발견

미국 뉴욕 콜드스프링하버 연구소의 그레그 해넌 박사팀은 쥐의 정소에서 마이크로RNA와 siRNA보다 약간 긴 새로운 RNA를 발견했다. 이 RNA는 쥐의 정소에서 만들어지는 ‘피위(Piwi)’ 단백질과 결합하기 때문에 ‘piRNA(Piwi-interacting RNA)’라는 이름이 붙었다. 과학자들은 이 RNA가 동물들의 정자 생산과 유지를 조절한다고 보고 있다.

박근태 동아사이언스 기자 kunta@donga.com

[동아일보 2006-12-22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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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Ritournelle > * 올해의 출판 트렌드 #1: 2006년 최고의 트렌드와 매혹적 단어들(진행중)

* 오늘 아침 조르지오 아감벤의 두 권의 책{호모 사케르: 주권군력과 벌거벗은 삶} (Stanford University Press, 1998)과 {예외상태} (University of Chicago Press, 2005)과 함께 {한겨레 21}과 국내 모 인터넷 서점이 공동으로 기획한 '2006 올해의 책'이 도착했다. 원래 {한겨레 21}와 국내 모 인터넷 서점이 공동으로 기획하여 {한겨레 21}에 별책으로 실려 나온 것인데 인터넷에 따로 올려진 것이 없어 그 핵심 내용을 요약하여 옮겨 본다. 이를 통해 2006년도의 출판 트렌드를 한 눈에 살펴 볼 수 있을 것 같다. 100페이지가 넘는 분량에다가 여러가지 재미있는 주제들이 담겨져 있어 꽤 유익한 소책자가 되었다.(* 이쯤되면 동문선 같은 출판사는 책 값을 한 만 원 정도 받았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정말 감지덕지다. 내년에도 이렇게 독자에게 서비스를 해 준다면 더할 나위가 없을 듯 하다. 인터넷 시대가 돼도 '책'의 겉표지에서 풍겨나오는 삶의 내음을 맡는 것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소책자라고 하지만 분량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모두 세 번에 걸쳐서 내용을 옮겨 본다. 삶에 대한 무게가 점점 더 무거워지는 요즘 나를 구원해 줄수 있는 것은 진정 '책'만 있는 것 같아 씁쓸하면서도 유쾌한 생각이 드는 것은 어찌된 연유인가?  

1. 2006년의 책 트렌드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여성 독자의 힘' : 그녀들이 달라지고 있다.

* 아무래도 이번 기획에 참여한 모 출판사의 도서 선정 위원이 여성이 많아서인지 2006년의 책 트렌드는 한마디로 '여성 독자들의 힘'으로 요약되었다. 여성 선정 위원은 2006년에 특히 '자기 관리' 분야가 하나의 독서 트렌드로 자리를 잡았는데 여기에 여성이 차지하는 역할이 매우 컸다고 보고 있다. 여성관련 책들은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들을 타겟으로 삶고 출간된 책들인데 미혼에서부터 엄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책들이 출간되었다는 것이 특징적이었다고 한다. 먼저 아래와 같은 책들은 20대 여성들을 타겟으로 삶고 출판사에서 기획된 책들이다. 주로 전문직 여성들과 직장 생활을 하는 여성들을 타겟으로 마케팅을 시도한 책들인 것 같다라는 느낌을 받는다.(*물론 나는 이런 책들을 전혀 읽어 보고 싶은 마음이 없다. '자기 관리'를 전문으로 하는 저서들은 모두 '자본주의'에 적합한 표준형 인간형을 제시하고 그에 맞게 모든 인간들이 맞춰져야 한다라는 어떤 윤리적 명제들을 암묵적/무의식적으로 제시하는데 이 책들도 별반 다를 건 없는 것 같다)

* 다음으로는 엄마를 마케팅 목표로 삼고 출간된 책들은 {아이의 천재성을 키우는 엄마의 힘}(랜덤하우스 코리아), {내 아이의 10년 후를 결정하는 엄마의 힘}(큰솔), {내 아이 운명을 바꾸는 엄마의 힘}(빛과 향기)등이 그것이다. 선정위원도 그렇고 내 생각도 그렇지만 이 책들은 모두 '엄마의 힘'(*여기서 엄마의 힘이란 아이들을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쟁력 있는 존재로 키우기 위해 필요한 '힘'이며 그것을 키우기 위해서 요구되는 그런 힘이다. 여자들은 미혼이었을 때에도 자기 자신을 경쟁력 있는 사람으로 포장을 해야 하고 어머니가 되어도 그렇게 해야 한다는 어떤 '강박관념'을 사회로부터 부여받고 그것을 또 '내면화'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 이런 책들이 계속 출간되는 것은 그러하다는 반영 아닐까? )

 

 

 

 

* 마지막으로 제시된 책은 바로 정이현의 {달콤한 나의 도시}라는 소설이다. 이 책은 전형적으로 '여성을 위한 소설'이라고 할 수 있는데, 여성 독자들이 8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이다는 것이 그것을 반증한다고 한다. 선정위원들은 이 소설을 양귀자의 98년 소설 {모순}과 대비시킨다. 이 둘의 '사이'(-)에는 여성들이 참 많이도 변했고 그들이 가족을 바라보는 관점도 너무도 많이 변했다는 것이다. 이를 대표하는 책으로 그들은 {아내가 결혼했다}(문이당)이다. 여기서 그들은 이 소설의 주인공은 하나의 '정치범'으로 묘사되는 반면, 2000년에 출간된 {결혼은 미친짓이다}(민음사)의 주인공 연희는 '사기범'으로 묘사된다.





 



2. 2006년을 매혹시킨 단어들

* 선정위원들이 선택한 단어들은 모두 14개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아래와 같이 요약할 수 있다.

1) 과학분야: 과학분야에서는 인간의 의식과 사고를 지배하는 '뇌'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 해로 대표적인 저서들로서는 {꿈꾸는 뇌의 비밀}(지식의 숲),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이마고), {화성의 인류학자}(바다출판사),{마인드 해킹}(황금부엉이){마음의 진화}(사이언스북스), {뇌의 문화지도}(작가정신) 등이다. 

 

 

 

2) 논술: 논술시장이 점점 더 커지면서 거의 포화상태에 이른 것이 2006년도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이에 관련된 서적들의 출간이 봇물처럼 이어진 것이 사실이다. 이와 관련하여 청소년 논술서적과 성인용 글쓰기 서적들이 동시에 팔리고 있는 것이 현재시점에서의 판도라고 할 수 있는데 선정위원도 동일한 평가를 내렸다. 선정위원들이 제시한 서적들로는 (글 고치기 전략}(다산초당), (글쓰기의 공중부양}(동방미디어), (전략}(들녁)등이 많은 인기를 끌었고, 아울러 대중적 교양수준의 고양시킨 {철학 콘서트}와 같은 책들도 대중의 사랑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아울러 강준만의 논술 및 글쓰기 관련 책도 추천한다.)

 

 

 

 

3) 대안: 교과서의 대안을 제시한다. 올해 또한 하나의 트렌드로 제시될 수 있었던 것이 교육분야에서 대안 교과서가 유행한 것을 선정위원들은 꼽고 있다. 이러한 '대안 교과서'는 구체적인 학년과 교과과정을 제시하면서 독자들을 유혹하고 있는 것이다. 선정위원들은 다음과 같은 저서들이 특히 눈에 크게 띄었다고 제시하고 있다.  

 

 

 

 

 

 

 

4) 路: 길 위의 인생: 요즘에 주목하고 있는 특이점이지만 여행관련 저서들이 많이 늘고 있다는 것도 하나의 트렌드로 제시될 수 있는 듯 하다. 선정위원들은 '책 한권에 담에 담은 유럽'이라는 저서의 진화를 예로 들었고 그밖에 여행뿐만 아니라 이민과 관련된 저서들도 많이 늘었음을 강조한다.(*개인적으로는 쿠바에 관련된 여행 서적들이 많이 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5) 마음: 남 생각 말고 나부터 보듬어줘. 선정위원들은 사회에서 생존하기 위해 자기 개발을 하고 그에 필요한 저서들을 찾는 것과 마찬가지로 개인의 심리에 침전하는 우회로를 마련하고 있었던 것이 특징적으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이른바 심리학 서적들의 난립이 그것이다. 특히 개인적 수준에서의 행복을 추구하는 방법과 그것을 하나의 '관점'에서 사고하려는 저서들이 많이 나왔던 것이다. 선정위원들은 이 "행복론의 핵심에 다양한 욕망을 버리고 가장 근본적인 것에 집중하라는 메시지(...)와 복잡하고 제어 불가능한 사회의 속도감에 대한 반작용으로서의 개인의 심리를 다스리려는 의지"가 있었다고 본다. 구체적으로 아래와 같은 저서들이 주류를 이루었다(*여기에 개인적으로 {긍정의 힘}도 포함될 수 있을 것 같다).

 

 

 

 

 

6) 벌레: 언젠가 로쟈님이 벌레와 관련된 신간이 출간되었을 때(*정확한 책 제목은 기억이 나질 않는다) 멋진 페이퍼를 올려줬는데 '벌레'가 2006년도의 출판 트렌드 가운데 하나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선정위원들은 "전세계에 사는 많은 생물 중에 가장 큰 무리라는 곤충을 다룬 책들이 우후죽순으로 쏟아져나왔다"라고 말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건데, 곤충 관련 저서들은 사회 생물학이나 혹은 초, 중, 고등학생 조카들이 있는 유저들에게 괜찮지 않을까? 선정 도서에는 빠졌지만 '토마스 아이스너'의 {전략의 귀재들, 곤충}들도 포함되면 좋을 것 같았다.

 

 

 

7) 신경제학: 마치 마뉴엘 카스텔의 {네트워크 사회}에 제시되었던 '신경제'의 시대를 패러디한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선정위원들은 올해 특히 IT관련 분야에서 혁명적 전환을 만들어낸 '구글', '아마존'과 관련된 저서들이 인기를 끌었다고 평가한다. 선정위원들이 말하는 것처럼 나하고도 별로 상관 없는 저서들이라고 보는데, 그들이 말하는 것처럼 사놓고 언젠가 볼 일이 있을까?(*참고로 알라딘에도 '웹 2.0' 관련 저서들은 정말 많다)

 

 

 

8) 안전: 이 키워드를 처음 접했을 때 나는 울리히 벡의 {위험사회}를 떠올렸다. 이거 거의 직업병 수준이다. 하지만 예상은 완전 빗나갔다. 선정위원들은 세계화의 시대를 맞이하여 겪게 되는 경제 불안정의 시대에 효율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 저서들이 크게 유행했음을 지적한다. 이른바 제태크의 시대를 창출하고 그것을 하나의 트렌드로 만들어낸 저서들이 그것인데,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파라니아 이야기}, {블루 오션 전략}등과 같은 류가 되겠다.

 

 

 

 

9) 지영: 내가 볼 때도 2006년에는 두 명의 '지영'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이른바 '스타'(*한 명은 문학계의 스타이고 다른 한 명은 방송계 혹은 연예계의 스타이다)들이 신문지상을 완전 장식한 해이다. '공지영'은 내가 보기에도 작년과 올해에 문학계에 하나의 중요한 화두로 확실히 떠올랐다. 그녀는 작년의 '우행시'로 축약되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과 올해 {사랑 후에 오는 것들},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등의 메가 히트급 저서들을 출간했다. 특히 {우행시}는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는데, 나는 이것이 대한민국 지성의 좌표를 가늠할수 있다고 본다(*책은 읽어보지 않았지만 영화는 봤기 때문에 하는 이야기인데 결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을만한 수준은 아니다. 물론 그렇기때문에 베스트셀러에 올랐는지 모른다. 심오한 철학적 깊이가 있는 저서라면 베스트셀러에 오를 수 없다는 것은 당연한 이치가 아닌가?). 한편 정지영이라는 한 인물은 우리나라 출판 업계와 번역의 공론장에 큰 치명타를 날렸다(*나는 이따위 허접 쓰레기 같은 인간들이 '번역'이라는 공론장을 더럽힌 것에 대해 경멸의 쓴웃음을 짓는다). '마시멜로' 사건이라고 명명할 수 있는 이 사건을 놓고 봤을 때 정지영이라는 여자는 이른바 '명예'와 '인기'라는 마시멜로에 중독된 듯 하다. 번역을 자기가 안 했으니 마시멜로의 달콤한 중독이 가져올 파국적 상황을 예측했을리가 있는가?

10) 차이: 가족의 변화, 달라진 어린이 책 - "선정위원들은 변화하는 가족의 형태를 새롭게 조명한 책들과 성장을 다룬 책들도 소재가 다양해지고 내용이 깊어졌다."고 평가했다. 한국은 이미 인종적, 문화적 수준에서 단일적 층위로 고정되던 이데올로기의 시대를 벗어났다. 이제 한국도 다른 서구 유럽과 마찬가지로 다인종적, 다문화적 사회로 변동해가는 과정에 위치한 것이다. 이러한 지점에서 가장 눈에 띄게 보이는 것은 아마도 '가족'의 변화일 것이다. 가족이라는 언표와 관련하여 출판계에 2006년 한 해 동안 눈에 띄는 것은 부모의 이혼과 재혼, 치매, 입양, 혼혈, 인터넷 중독, 소외와 가난 등의 심도 있는 주제가 다루어졌다는 것이다.

 

 

 

 

 

 

 11) 카메라: 전국 최대 취미 동호회, UCC로 일제 궐기하다 - 디지털 컨버전스가 일상생활에 깊숙하게 침투하면서 이제 사진은 하나의 취미거리, 그것도 너무도 대중화된 취미거리가 된 듯하다. 선정위원들이 지적하고 있듯이 전문 사진서, 사진 입문서, 일반인들의 사진 여행기, 그리고 연예인들의 사진집 등과 같은 사진 관련 서적들이 대중화된 것이 2006년의 특징적 사건이었다. 한편, 2006년 하반기를 뜨겁게 달군 UCC(User Create Contens)는 인터넷이라는 가상 공간에서 네티즌들의 주체적 역량을 또 한 번 발휘할 수 있게끔 하는 매개물이라고 할 수 있다. 주로 취미 동호회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 전국적으로 가장 많은 동호회 회원들이 이 UCC를 만들기 위해 궐기했던 것이 특징적이었다고 선정위원들은 언급한다.

 

 

 

12) 토익: 이젠 스기에 말하기까지 - 외국에서 이식된 영어시험인 '토익'은 토플과 함께 영어 권력의 실체를  대표하는 시험이다. 시험주관기관-관련 도서시장-토익으로 밥 벌어 먹고 살아가는 장사꾼들-시험 응시자-그 응시를 하나의 자격기준으로 설정하는 자들의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 현재 한국에서 토익의 위치는 거의 난공불락의 요새와 같다는 느낌을 지워버릴 수 없다. 선정위원들이 특별히 토익에 관련된 저서들을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알라딘에서 유통되고 있는 몇몇 관련 저서들을 아래에 옮겨 놓는다.

 

 

 

 

13) 전 국민적 시체애호증: 와 같은 과학 수사 프로그램이 전 국민적 호응을 끌면서 관련 저서들이 크게 인기를 끌고 있는 모양이다. 이른바 법의학과 과학수사에 관련된 책들이 그것이다.

 

 

 

14) 한국화: 출판에도 한류를 허하라 - 출판계에 불고 있는 이른바 한류화 현상도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를 잡은 것 같다. 소설에서는 한국을 주무대로 하는 '팩션'류가 유행을 했고 인문 분야도 한국 작가들의 저작들이 꾸준히 인기를 끌었다는 것이 선정위원들의 평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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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 아기그림책 3 - 전3권
이진아 그림, 이창호 외 사진 / 웅진주니어 / 1994년 6월
평점 :
품절


곰돌이 아기 그림책에 관하여 <그림책을 보고 크는 아이들>을 보고 난후 독자서평을 올렸던 분의 글을 우연히 읽게 되어 몇자 적습니다.

<그림책을 보고 크는 아이들>은 저도 개인적으로 그림책에 관한 개론서로서 국내필자가 쓴 책 중에서는 나무랄데 없이 좋은 책으로 여기고 있고, 여러 번 읽은 책입니다. 그러나 실망독자님께서는 다소 이론에 경도되거나 혹은 어머니의 눈높이에 그림책을 맞추다보니 유아들이 발달단계가 무척 빠르고 따라서 만1-2세와 만3-4세가 볼 책은 다소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계신것 같습니다.

곰돌이 아기 그림책은 아기가 태어나서 첫번째 보는 그림책 중 하나입니다. 아이를 키워보신 분들이라면 잘 아시겠지만 10개월무렵의 아이들에게 가장 관심이 있는 것은 아이 주변의 사물을 인식하는 것입니다.

이 책은 아이가 주변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사물들을 보여주어 개념을 인식시키고, 또 그 사물이 어떻게 생활 속에서 사용되고 있는가를 보여주고 있는 책입니다. 그림책의 주인공이 우리 주위의 친근한 아이들과 똑같이 빵공예로 만들어져 아이와 그림책 속 캐릭터가 동일화 되기도 합니다.또 이 책은 합지로 튼튼하게 만들어져 그림책을 장난감으로 생각하며 뜯고 무는 돌 무렵 아이들에게 마음높고 갖고 놀게 할 수도 있습니다.

이 책을 보고 실망하셨다던 독자님이 요구하신 상상과 모험의 세계를 즐기려면 적어도 3세 이상은 되어야 할 듯합니다.아무리 좋은 그림책이라도 엄마 수준에 맞추어서는 곤란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1993년 초판이 나온 책으로 그 무렵 조악한 수준의 그림책일색이던 우리 현실에 비추어 본다면 정성을 들여 만든 우리 그림책 중 하나 입니다. 지금이야 0-3세를 위한 그림책들을 여러 출판사에서 내고 있지만 당시만 해도 그 무렵의 아이들을 위한 제대로 된 그림책이 많지 않았습니다.

돌무렵 아이와 함께 이책을 읽었던 저 역시 이 책만이 가진 장점들로 아이와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무리 좋은 그림책일지라도 정작 아이가 좋아하지 않는 경우를 흔히 발견할 수 있는 데, 그런 책들을 아이가 조금 더 커서 보여주면 즐거워하기도 합니다. 아이의 나이와 수준을 고려한 그림책 선택이 중요한 이유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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