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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 아기그림책 3 - 전3권
이진아 그림, 이창호 외 사진 / 웅진주니어 / 1994년 6월
평점 :
품절
곰돌이 아기 그림책에 관하여 <그림책을 보고 크는 아이들>을 보고 난후 독자서평을 올렸던 분의 글을 우연히 읽게 되어 몇자 적습니다.
<그림책을 보고 크는 아이들>은 저도 개인적으로 그림책에 관한 개론서로서 국내필자가 쓴 책 중에서는 나무랄데 없이 좋은 책으로 여기고 있고, 여러 번 읽은 책입니다. 그러나 실망독자님께서는 다소 이론에 경도되거나 혹은 어머니의 눈높이에 그림책을 맞추다보니 유아들이 발달단계가 무척 빠르고 따라서 만1-2세와 만3-4세가 볼 책은 다소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계신것 같습니다.
곰돌이 아기 그림책은 아기가 태어나서 첫번째 보는 그림책 중 하나입니다. 아이를 키워보신 분들이라면 잘 아시겠지만 10개월무렵의 아이들에게 가장 관심이 있는 것은 아이 주변의 사물을 인식하는 것입니다.
이 책은 아이가 주변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사물들을 보여주어 개념을 인식시키고, 또 그 사물이 어떻게 생활 속에서 사용되고 있는가를 보여주고 있는 책입니다. 그림책의 주인공이 우리 주위의 친근한 아이들과 똑같이 빵공예로 만들어져 아이와 그림책 속 캐릭터가 동일화 되기도 합니다.또 이 책은 합지로 튼튼하게 만들어져 그림책을 장난감으로 생각하며 뜯고 무는 돌 무렵 아이들에게 마음높고 갖고 놀게 할 수도 있습니다.
이 책을 보고 실망하셨다던 독자님이 요구하신 상상과 모험의 세계를 즐기려면 적어도 3세 이상은 되어야 할 듯합니다.아무리 좋은 그림책이라도 엄마 수준에 맞추어서는 곤란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1993년 초판이 나온 책으로 그 무렵 조악한 수준의 그림책일색이던 우리 현실에 비추어 본다면 정성을 들여 만든 우리 그림책 중 하나 입니다. 지금이야 0-3세를 위한 그림책들을 여러 출판사에서 내고 있지만 당시만 해도 그 무렵의 아이들을 위한 제대로 된 그림책이 많지 않았습니다.
돌무렵 아이와 함께 이책을 읽었던 저 역시 이 책만이 가진 장점들로 아이와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무리 좋은 그림책일지라도 정작 아이가 좋아하지 않는 경우를 흔히 발견할 수 있는 데, 그런 책들을 아이가 조금 더 커서 보여주면 즐거워하기도 합니다. 아이의 나이와 수준을 고려한 그림책 선택이 중요한 이유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