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아의 문으로 구병모 작가의 신작에, 비교적 얇은 두깨의 소설책을 받아 들고 즐겁게 읽기만 하면 되겠지 하며 펼친 이 책은 첫 장부터 나를 지독한 미지의 세상속으로 어거지로 끌어 당겼다. 지금 내가 무얼 읽고 있는거지? 미궁에 빠져 힘겹게 세페이지를 차마 넘기지 못하고 읽기를 쉬었다. 아, 아무래도 이 소설은 이해하려해도 이해되지 않는 그 어딘가에 있는 무언가를 말하고 싶어 한다고 느꼈다. 심각하게 잠을 이루지 못한 현대인들에게 생긴 병인지 혹은 아닌지 모르는 세상에서 현실과 꿈속을 해매는, 어쩌면 그 현실이라는 현실도 현실이 아닌지 모르는 꿈속을 해매어 다닌다. 그렇게 자신이 자신을 자신인지 아닌지도 애매해져가는 모든것들의 경계가 허물어진 꿈이라는 세상속에서 어지러워져 간다.나의 서평을 보시는 분들이 만약 내가 무슨말을 하고 있는지 혼란 스럽다면 , 당신의 그 생각이 옳다. 나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이 소설은 나를 혼란에 빠트리려고 하는구나 인정해가며 힘겹게 읽어내려갔다. 이해의 공간이 아닌 혼란의 환상을 경험하고 싶다면, 한 번 힘겹게 라도 이 소설을 읽어 보자. 정말 새로운 것을 맛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