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낭만적 밥벌이 - 89년생 N잡러 김경희의
김경희 지음 / 밝은세상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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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년생 N잡러 김경희의 비낭만적 밥벌이

-김경희 에세이


요즘 출간되는 책들의 유형을 가만히 살펴보면 일에 대한 이야기들이 꽤나 많이 쏟아져 나온다. 우리는 예전에도 일했고 앞으로도 일할 것이고 특별할게 없는 일이라는 것이 왜 그렇게 주목을 받게 된걸까? 일이 도대체 뭐길래? 


일이란 살기위해 하는 것. 금수저를 달고 나온 것도 아니었고 평범하게 자라온 모두에게 일은 그저 내가 살기위해서 해야하는 것 이었다. 대학에 들어가면서부터 내 돈벌이는 내가 해야 한다는 생각에 아르바이트를 시작했고, 공부보다 일하는 것이 더 재미있다고 느꼈던 때라 조기취업으로 쉼없이 일을 해왔다. 비록 적은 월급으로 시작했지만 앞으로 꾸준히 열심히만 한다면 그 뒤에 단계는 찬찬히 알아서 올라갈것이라 여겼다. 


허나 무엇보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속에서 나는 그 무엇보다도 한참 뒤쳐지고 있음을 느꼈다. 뭐가 잘못되도 한참 잘못되었다. 세상이 변하니 일도 변해버렸다. 이제 일이라는 것이 회사만 잘 다니고 주는 일만 잘 해내는 그런 것이 아니게 되었다. 열심히만 하면 다되는거 아니었나? 그렇게 나는 나의 일을 진지하게 다시 생각해봐야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부천 독립서점 오키로북스의 오직원에서 경영인으로 거듭난 김경희 작가, 책도 벌써 3권이나 냈지만 여전히 지속 가능한 밥벌이를 위해 고군분투 한다. 인스타그램이나 오키로북스에서 작가님이 진행하는 워크숍을 들어보면 그녀가 얼마나 일에 열정적이고 고민을 많이 하는 사람인지 느껴지고는 한다. 일의 고단함을 솔직하게 토로하면서도 금새 오뚜기처럼 제자리를 찾아가는 그녀를 보면서는 어디서 솟아나오는지 모를 응원과 동경을 하고는 했다. 


나에게 그녀는 마치 살아있는 동기부여 처럼 느껴졌다. 나도 주체적인 내일을 찾고 싶다. 나도 지속가능한 일을 만들어내고 싶다. 나의 가치를 키우고 싶다. 내가 한단계 한단계 나를 올려놓고 싶다. 가능할까 의심하던 작은 욕망들이 불씨를 틔우는 순간이었다. 


“때로는 각자가 자신의 삶을 살아내는 것만으로도 누군가에게 굉장한 큰 힘이 되기도 한다. 그들이 격어내고 있는 시간은 누군가에게 10년 후를 그릴 수 있게 해주니까”-p98


“죽기 직전까지 몇 개의 직업을 더 가질지, 어떤일을 하게 될지는 모른다. 다만 계속 일하는 이들을 보며, 그들의 활약을 보며, 더는 불안에 잠식 당하지 않는다. 나는 내가 일하고 싶을 때까지 일하는 삶을 살아갈 테니까.” p99 


요즘의 일이란건 단순히 돈만 해결해주는 수단이 아닌 나의 정체성과도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정답이란건 존재하지 않겠지만 나의 하나의 세계관을 완성하듯 나의 일을 구축해 가는 게 중요해지는 시대. 새로운 길을 찾아 헤매이며 지칠때 함께 해쳐나가는 누군가가 옆에 있다는 것 만으로도 힘이되기도 한다. ‘비낭만적 밥벌이’는 일이란 미로속에서 용기 한스푼, 위로 한스푼을 떠 끼니가 되어 든든하게 채워줄 책이다. 일에 정신없이 달리다 자신을 잃고 야위어 가고 있는 누군가에게 초코바 하나 꺼내듯 이 책을 꺼내어 주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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