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가 내려온다
오정연 지음 / 허블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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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7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는 오정연 작가의 sf 소설집,

저 멀리 먼 미래의 어딘가를 향해 있는 소설이지만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과 행동들 그 모든 순간들이 어쩐지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끝없이 발전할 과학에 무한히 기대어 잊기쉬운 생각들에 깊은 통찰들이 필요하다고 이 소설은 이야기 하고 있다. 화려한 기술에 가려져 보지못한 일상에 늘 함께하는 모든것들에 대한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다시금 바라보게 한다. 


[마지막로그] 

앞으로 주체적인 삶이 불가능하다 여긴 나, 내가 선택한 실버라이닝에서 안락사를 앞둔 마지막 일주일. 그 여정을 도울 안드로이드 ‘조이’. 순간적으로 살고자 하는 충동과 주체적인 삶만을 살고자 하는 나는 흔들림의 기로에 서있게 된다. 온전한 자신으로 살 수 있는 권리, 존엄한 죽음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자유의지가 사라진 삶은 온전한 삶인가?  그 이후의 삶이 인간으로서 존엄한가?  


-삶이 죽음보다, 존재가 무보다 가치 있는 것은 자유의지가 작동 가능할 대에 한해서라고. p,50


[단어가 내려온다]

만 15세즈음 모든 사람들은 ‘단어’를 받게된다. 국어학자를 꿈꾸는 나는 15살 생일이 지나도 아직 ‘단어’를 받지 못했는데, 화성으로 이주해야 하는 상황이다. 언제쯤 나는 ‘단어’를 받게되며, 어떤 ‘단어’가 내려오게 될까? ‘단어’를 내려받는 아이의 이야기 설정과 더불어 삶과 언어의 관계를 보여주는 ‘언어학’에 대한 학술이 교차로 전개되는 소설이다. 


학술적인 내용들이 교차하면서 조금은 어렵게 느꼈지만 세상의 변화와 함께 변화하는 언어의 흐름들, 사라지는 언어와 새로 태어나는 언어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된다. 


[분향]

새로운 정착지 화성에서 희미해지는 민족정체성을 찾으려는 노력으로 치뤄지는 화성에서의 ‘ 한민족 단체 차례 분향’ 화성에서 벌어지는 차례라니! 뿌리를 잃지 않기위한 노력으로 여전히 행해지는 풍습을 바라보며 급변하는 사회와는 동떨어져 여전히 변하지 않는 일, 아니 변하기 힘든 일이 있다는 것에 답답하고 씁쓸해지는 마음.  


-정체성이란 본래 자의적이다. 애초에 우리는 남자로, 엄마로, 아들로, 한국인으로, 장애인으로, 성 소수자로, 지구인으로 태어나지 않았다. 그렇게 길러질 뿐이다. P, 106


[미지의 우주]

화성 정착 2세대 싱글맘인 미지, 지구에서 화성으로 이주한 엄마들 사이에서도 자꾸만 겉돌게되는 미지, 오늘도 워킹맘으로 고단하고 힘겹게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러던 어느날 회사의 한국 연수 대상자로 뽑히게 된 미지는 한국행 준비를 하게되는데. 새로운 곳에 꿈과 희망을 안고 온 이주지만 남성과 여성에게 극명하게 나뉘는 의미와 삶. 가부장 중심의 사회와 온전한 가정에 대한 편견들이 새로운 행성이라는 완전 새로운 환경도 어림없다는 듯 벽이되어 삶을 짓누른다.


육아라는 단어로 보여지는 여러 모습들을 담은 이야기에 두렵기도 질투에 어리기도 한켠으로는 희망을 버리지 않는 감정들이 있다. 그 모습들은 모든 엄마들의 흔한 일상의 마음들 이었다. 그 안에 희망이라는 자리를 잊지않고 만들어준 작가님께 감사하고싶다.


[행성사파리]

지구의 50만년전 모습을 품고 있는 쌍둥이 지구 행성으로 부모 몰래 홀로 떠나는 13살 미아의 여행기. 우주에 지구의 과거의 모습과 같은 행성을 발견한다면? 새로운 개척지로 개발하는 모습이 쉽게 떠오를지도 모르겠다. 흡사 그 모습이 과거에 신대륙을 발견했던 그당시와 다르지 않을지도. 혹은 우주의 일란성 쌍둥이 같은 그 행성은 지금의 지구와 같은 행보를 걷게 될까?  또다른 모습으로 변모하게 될까? 나에게 가장 많은 질문을 안겨준 그리고 멋진 풍경을 선물해준 소설이었다. 


-주어진 조건이 똑같다고, 사실 똑같지도 않지만, 그곳과 이곳의 시간이 같은 방향으로 흐른다고 확신할 수 없잖아요. 일란성 쌍둥읻 서로 다른 인생을 사니까요. P, 176


-행성을 하나로는 부족해서 두 개씩이나 말아먹겠다니 그거 정말 욕심이 끝도 없네요. P 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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