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알고 있지 보림 창작 그림책
정하섭 글, 한성옥 그림 / 보림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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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흔해서 그냥 지나치고 마는 나무의 이야기, 깊이 알면 알수록 가치를 알게 된다고 하지요.나무가 갖고 있는 진정한 모습, 그리고 나무만이 할 수 있는 일들, 나무 자체가 풍기는 기품을 떠올리면서 읽었어요. 나무가 그처럼 많은 일을 하고 주변을 맴도는 생물들에게 큰 영향을 준다는 것도 새롭게 알게 되었고요. 나뭇잎이 생기고 푸르름을 더하고 낙엽이 되어 가는 과정 모두 의미없는 것은 없더군요. 나무가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배울 수 있었습니다.

 

나무는 참 똑똑해요. 언제 무엇이 필요하고, 어떻게 내려놓아야 하는지 다 알고 있는 것 같아요. 다른 이에게 양보하고, 나보다는 주변에 사는 생물들에게 친절을 베풀면서 스스로 살아가는 방법을 실천하고 있어요. 제 욕심만 차리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에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어줄 수 있는 존재가 된다면 정말 의미있는 삶을 살아가는 것일지도 몰라요.내가 할 일을 열심히 해나가면서 옆에 살고 있는 다른 이에게도 관심가질 수 있는 여유를 가진 이가 얼마나 될까요.

 

누군가를 짓밟고 올라가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지요. 내가 그랬듯이 다른 이가 또 나를 밟고 올라오고 싶어 할 거예요. 우리는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싸움을 하는 것 같아요. 더 잘 되기 위해서, 더 훌륭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 더 많은 것을 갖기 위해서, 치열하게 살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게 되네요. 과연 무엇을 얻기 위해 우리는 열심히 살고 있는 걸까요. 저희 아이들에게 나무가 하는 일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시원하게 해주고 맛있는 열매를 준다고 하네요. 맞는 말이에요. 저도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거기까지만 생각하고 느꼈어요. 책을 읽고 나서 주변에 심어져 있는 나무를 돌아보니..정말 다채롭고 평안해 보이면서도 친근하게 다가왔어요.

 

몇일 전에 시골에 내려갔는데 나무 뿌리가 드러난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흙이 쓸려가서 그랬다고 하네요. 줄기와 잎만 보다 나무의 뿌리를 보면서 신기했어요. 흙 아래로 뻗은 뿌리는 어마어마하게 컸어요. 사방으로 쭉쭉 뻗은 뿌리를 보면서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우리는 나무의 잎과 줄기와 기둥을 보면서 감탄하지만 뿌리도 그에 못지 않게 나무에게는 중요한 존재처럼 여겨졌어요. 나무의 진면목을 새롭게 알게 되었어요.

 

나무가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도 배워야 할 것 같아요. 스스로 노력하며 살아가는 것도, 이웃을 돌아보며 나눠주는 넉넉한 마음까지 모두 기억하고 싶어요. 내가 행복해지려면 나와 가까운 가족과 이웃도 함께 행복해져야 합니다. 나 혼자만 즐겁고 부자가 되면 아마 외로워서 힘든 사람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나무처럼 똑똑해지고 나무처럼 너그러워지고 싶어집니다. 욕심을 부리는 삶이 얼마나 쓸데없는 것인지 가르쳐주는 책이었어요. 아이에게 나눠주는 삶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알려줄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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