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 안티구아 파노라마 - 200g, 홀빈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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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로스팅해서 바로 배송된 신선한 원두라 향이 좋고 산미가 없어서 더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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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지구 - 다가오는 인구 감소의 충격
대럴 브리커.존 이빗슨 지음, 김병순 옮김 / 을유문화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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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출‘산’율(fertility rate)과 출‘생’률(birth rate)이 다른 표현임을 분명히 인지, 적시, 사용했다는 점에서 박수를 쳐주고 싶다. 하지만 차이를 알면서도 굳이? ‘용어 반복을 피하기 위해 같은 의미로 번갈아 사용하겠다’ 라는 의도는 잘 모르겠다. 출산율은 가임기 여성이 낳을 수 있는 자녀 수로서, 아이의 탄생보다는 여성의 출산에 무게를 둔 표현이다. 마치 인구 증감의 책임이 오롯이 여성에게 있다는 뉘앙스를 대놓고 풍기는. 언어의 중립성이 이렇게나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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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교육 성취수준이 높을수록 임신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것은 관찰된 Fact다. 그러나, 팩트가 늘 모든 ‘주장’을 정당화시켜 주지는 않는다. 가령 출생률 제고를 위해 여성의 교육을 제한해야 한다던 모 정치인의 파리 똥만도 못한 헛소리처럼 말이다. 이 책에서도 언급했듯, 전 세계적으로 종교의 영향력이 감소하고 있고 그것이 출생률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니 ‘국교’를 제정하자! 고 주장하는 편이 훨씬 설득력 있는 헛소리였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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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루는 소재에 비해 전반적으로 상당히 재미있다. 두 저자는 진지하게 썼을지 모르나, 곳곳에서 폭소를 금치 못할 대목이 튀어나왔다. 도저히 정부 정책이라고 믿을 수 없는 싱가포르의 “전 국민의 밤(National night)”이 언급된 부분에서는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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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에 의해 점점 인구수가 줄어드는 세상.
아이를 낳는 것이 더 이상 의무가 아닐 뿐더러, 라이프스타일의 한 유형에 지나지 않는 세상.
일하는 엄마와 일하는 아빠를 귀감으로 여기며 성장하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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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대하고 평화를 사랑하고 다문화를 이해하고 민족주의를 극복하고 성장하는 나라가 캐나다라는 두 공저자(캐나다인)의 말처럼... 캐나다의 이민정책이 각국의 인구감소 문제에 해답이 될 수도 있겠다. 인구감소가 정말로 “문제”라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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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감소가 재앙이 될지 축복이 될지는 확실히 알 수 없지만, 국가라는 경계를 지우고 전세계, 즉 지구를 기준으로 보자면 축복에 가까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나의 지구에서는 적어도 인구 비대칭에 따른 경제력, 군사력 차이는 사라질 것이다. one nation, one government는 과연 불가능한 이상일 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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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러 삶의 의미
알프레드 아들러 지음, 최호영 옮김 / 을유문화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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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키워드를 꼽아본다면 의심의 여지 없이 ‘공동체 감정’일 것이다. 아들러에 따르면 공동체 감정이란 무엇보다도 영원한 것으로 간주될 만한 공동체 형태의 추구로서, 인류가 완전의 목표에 도달했을 때 공동체가 띨 형태와도 같은 것이다. 또한 이것은 오직 완전을 위해 가장 적합한 목표, 전체 인류의 이상적인 공동체이자 진화의 마지막 성취가 될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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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보면 아들러가 주장하는 공동체란 단순히 더불어 삶을 뛰어 넘는 어떤 이상적인 지향점인 듯 보인다. 과연 그게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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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인상적이었던 것은 ‘열등감’에 대한 그의 표현이었는데. 내가 이해하는 것이 맞다면 열등감은 인간의 삶을 시작함과 동시에 가질 수밖에 없는 감정이다. 이 땅의 산물인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로서 더 나은, 그의 말을 빌리자면 “완전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존재이므로 필연적으로 열등감을 느낀다는 것.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연에 도태되지 않기 위해 필연적으로 공동체적 삶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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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우리가 일반적으로 열등감에 대해 이야기할 때에 그것은 보통 수정되어야 할, 개선되어야 할 대상으로서 일종의 산물이다. 하지만 아들러의 해석을 따르면 열등감은 산물이라기보다는 완전함을 향한 과정에서 인간의 내면에서 함께 성장하는 씨앗? 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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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여기저기서 드러난 프로이트에 대한 노골적인 비판도 재미있고, 완전한 공동체를 향한 그의 이상적인 견해도 흥미로웠다. 다만, 여성에 대한 이해는 상당히 부족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시대의 간극을 감안하더라도 답답함을 지울 수 없었고, 여성의 출산에 대한 두려움을 아동기의 불완전하고 잘못된 양육환경의 결과물로 치부해버리는 대목은 0.1%도 공감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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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아들러의 견해 역시 ‘주장’일 뿐, 사실 또는 불변의 진리는 아니기에. 인간이 진화의 과정에서 늘 그래왔듯 옳은 것은 취하고, 그른 것은 배제하면 그만. 옳고 그름을 잘 판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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