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의 어원 사전 - 이 세계를 열 배로 즐기는 법
덩컨 매든 지음, 고정아 옮김, 레비슨 우드 서문 / 윌북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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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의 어원을 아는 것은 나에게 굉장히 흥미로운 일이다. 이전까지는 별 생각 없이 사용하던 단어에 이런 뜻이 담겨있었다니! 하는 놀라움과 함께, 그 단어를 사용할 때에도 대화상대에게 어원을 설명해주며 흥미로운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나에게 "여행자의 어원 사전"은 제목만으로도 기대감을 가져다주는 책이었다. 세계 각 국 이름의 어원을 알 수 있다니!

책을 읽기 전까지는 국가의 이름이니만큼, 명확한 어원이 있으리라 생각했다. 우리나라를 예로 들자면 'Korea'가 고려에서 유래되었다고 알고 있었기에 국명의 어원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다.

하지만 이 생각과는 반대로 한 나라의 이름에 정말 다양한 어원설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각 어원설마다 다양한 언어(토착어 등)가 등장하다보니 언어학적으로도 굉장한 논쟁거리가 있고, 그 논쟁들은 아직도 끝나지 않아 이 나라이름의 어원은 이것입니다! 라고 명확하게 이야기하기 어려운 점이 흥미로웠다.

가장 흥미로웠던 국가는 "아이슬란드"이다. 나에게 아이슬란드는 그저 추운 북유럽의 나라이자 오로라가 아름다운 나라였다. 그러나 아이슬란드는 다양한 사람들이 정복을 위해 찾아왔으나 가혹한 자연환경을 이기지못하고 돌아간 탓에 복잡하고도 다양한 명명의 역사를 가지게 된 나라로 어원과 관련된 많은 이야기들이 있는 나라였다.

그 중 가장 재미있는 이야기는 바이킹 개척자들과 관련된 어원이었다. 그들은 이 해변에 도착하자마자 다른 개척자들이 눈독들일 것을 염려하여 "Iceland(얼음 나라)"라고 이름을 지어, 사람들이 이 곳에 관심을 두지 않고 더욱 매력적인 이름인 그린란드(Greenland)로 향하라는 이야기다. 여기에서 더 흥미로운 점은, 실제로는 아이슬란드보다 그린란드에 훨씬 얼음이 많다는 것이다.

또한 우리나라를 보는 시각도 흥미로웠다. 고려, 조선 등 내가 알고 있는 내용을 객관적으로 다루고 있어 신기함도 느꼈고, 북한과 남한의 차이에 대한 서술도 흥미로웠다.

남쪽 사람들은 북쪽을 '북한'이라 부른다. 마찬가지로 북쪽은 자국을 '북조선', 남쪽을 '남조선'이라 부른다. 어쩌다 양국이 공식 만남을 가졌을 때는 남측과 북측이라는 단순한 말을 쓴다. 이는 양쪽 모두 아직도 서로를 같은 나라의 일부라고 생각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p.256-

서로를 같은 나라의 일부라고 생각한다는 말이 뭉클하게 다가왔다.

처음에는 책의 내용이 딱딱하게 다가왔다. 아무래도 역사와 분석들을 다루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하지만 읽으면서 새로운 나라도 알게되고, 알던 나라의 어원을 찾아 과거로 여행을 떠나는 기분이 들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뭐 하나 이유 없이 허투루 생겨난 이름이 없는 국명의 어원들.

65개국의 어원을 따라가다보면 나도 모르게 알게되는 새로운 지식들이 많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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