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산책
류영하 지음 / 이숲 / 2022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 한쪽만 보지 말고, 양쪽을 보고, 전체까지 보라 ' - 자크 엘륄


중국학도로써 수학한지, 어언 20여년 지났지만, 항상 간체자와 중국대륙에 관심이 있었지, 대만에 대해선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더군다나 1992년 한중수교이후 대만과의 관계가 썩 좋지 않아, 최근에는 거의 메이드 인 타이완 물건을 보기도 쉽질 않아서 더더욱 대만에 대해선 깊이 생각하지도, 가고 싶은 곳도, 공부해야 할 곳도 아니었다.  


이 책 대만산책을 읽기전에는 나에게 있어서 대만은 관광지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였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는 대만이 얼마나 역사와 문화가 얼마나 깊고, 풍부한지 알게 되었다. 사실 무인도가 아닌한 그곳에 수많은 사람들이 존재했고, 존재하고 있다면 어찌 그저그런 관광지이기만 하겠는가?  그래서 이제는 나에게 있어서 대만은 가보고 싶고, 죽기전에 꼭 한번 가야만 하는 곳이 되어버렸다.  


이 책의 저자는  대만의 특징을 포용과 절도로 보고 있다. 

대부분의 여행 안내서가 단순하게 볼것, 먹을것만을 소개하는 것이라면, 이 책의 저자는 독자에게  쉽게 대만에 대해서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기를 권하고 있다. 대만의 식민역사, 현재, 그리고 미래를  같이 고민해보고,  대만인들의 사고, 음식, 문화 등을 인문학적으로 쉽게 풀어내었다. 여행인문학책으로 손색이 없다.  이 책의 목록은  먹기, 걷기, 보기,  알기 등으로 이루어져 이 책을 읽다보면 어느새 저자와 함께 먹고, 걷고, 보고, 알아가는 산책이 되어 있을 것이다. 이토록 매력적인 대만이라니! 1%의 무매력이 이 책으로 인해 99%의 매력이 되어버렸다. 


언젠가 대만을 여행하면서 대만인들의 따뜻한 표정과 섬세한 배려, 그들의 절도를 느껴보고 싶다!


덧붙여 이야기한다면 전 세계적으로 인종간, 세대간 성별간 등 혐오의 시대가 되어 버렸다. 물론 포용이 가득한 대만이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첨예하게 대립하는 혐오의 시대에 대만의 포용과 절도를 배워야하지 않을까한다. 함께 살고 살아가기 위해서는 다름을 인정하고 포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얼굴이 희던, 누렇던, 까맣던 언어가 영어든, 한국어든, 중국어든, 대만어든, 아프리카어든 또한 남자던 여자던 늙던, 젊던, 어리던 간에 우리가 '인간'이라는 커다란 공통점이 달라지는 것이 아니잖은가! 그 모두 속에 뜨거운 붉은 피가 흐르는 '인간'임에는 틀림없다. 그렇게만 생각한다면 우리 모두 싸울일도 혐오할 일도 없지 않을까?


이토록 매력적인 대만! 여행하고 싶다면, 가지고 다니기 좋은 크기의 대만산책!! 꼬옥 꼬옥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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