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히나타 식당
우오노메 산타 지음, 한나리 옮김 / 애니북스 / 2018년 9월
평점 :
품절


도쿄의 작은 동네 히키후네에 어느날 자그마한 식당이 문을 열었다.

다섯살 아들 간타와 돌 지난 아기 히나코를 홀로 키우고 있는 엄마 데루코가 운영하는 '히나타 식당'.

이 식당은 하루에 한가지 정식만을 정성스레 내놓는다.

흑백만화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정성스런 음식을 충분히 맛볼 수 있음에 놀랐고, 손님들의 우울함, 고민까지도 날려버릴 정도의 따뜻함의 음식이라니! 보는 내내 그녀의 음식만큼이나 따뜻하고 마음이 훈훈해지는 책이다.


일본만화를 무척이나 즐겨보았던 시절에(지금은 현 트랜드-이계, 판타지 등등-를 따라가지 못하는지 내가 즐겨읽던 소재들은 별로 없고, 혐한 작가들의 만화는 안보다보니 몇 년째 일본만화를 안본 것 같다) 일본만화의 부러웠던 장르가 요리장르였다. 요새는 우리나라도 식객의 성공으로 인해 웹툰에서도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음식문화를 소개하기도 했지만 그때만 해도 우리나라에는 음식만화가 없었다. 미스터초밥왕은 너무 대결구도로 치우친 면이 있었지만 그래도 초밥에 관해서는 충실한 요리만화였다. 하지만 내가 즐겨읽었고, 꾸준히 읽었던 요리만화는 맛의 달인이었다.(찾아보니 111권까지 나왔다고 하니 헐, 대단하긴 하다. 나는 팔십몇권에서 끝을 냈다.) 맛의 달인이 좋았던 이유는 요리의 사연이라든지, 요리의 기원이라든지 여튼 요리에 참으로 충실한 만화였다고 하나, 여튼 그랬다. 요리만화는 지루할 것이라는 편견을 깨고 본다면 즐겁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여튼 이 책은 또 하나의 요리만화라고 해야 할지, 요리의 탈을 쓴 감동이야기 만화라고 할지 헷갈리기는 하다.

왜냐하면 총천연색의 요리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나를 실망시켰으나(요리법도 거의 나와 있지 않다. 주로 재료소개정도. 하지만 자신의 입맛대로 충분히 만들어볼 수 있을 듯. 이번에 나도 한번 해먹어보고 싶은 음식들이 많았다.) 몇장 읽어보자마자 감동의 쓰나미까지는 아니더라도 잔잔하고 따뜻한 이야기들로 채워져있어 무척이나 만족스런 책이었다.


우리는 때로 어느 이름없는 음식점에서 소박하고 정성스런 밥상을 우연찮게 만나 그 따뜻함을 먹다보면 괜시리 코끝이 찡해지면서 '엄마밥'이 생각나지 않는가.(물론 '아빠밥'일 수도 있고, 할머니, 할아버지 밥 일 수도 있다.)

책을 읽고 난 후에 뜨끈한 밥을 후후, 불며 사랑하는 가족과 둘러앉아 먹고 싶은 생각이 나는 책이었다.(반찬이 별로 없어도 ^^)


'히나타 식당'을 열고 사람들의 사연과 함께 성장하는 간타와 점점 강한 여성으로 삶을 살아가는 데루코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녀의 사연은 울컥, 하게 만들었다. 그녀와 아이들이 행복하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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