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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시대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유유정 옮김 / 문학사상사 / 2000년 10월
평점 :
무라카미 하루키. 그의 이름을 우리나라에서 많이 듣게 됩니다. 그런 계기로는 이 '상실의 시대'라는 책이 큰 공을 세운 것 같습니다.
해변의 카프카를 읽은 친구가 이 책을 무척 읽고 싶다고 안달이여서, 이 분이 얼마나 대단하시고, 이분의 작품이 얼마나 뛰어나길래 이 책이 12년 동안 베스트셀러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나 하여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고등학생이여서 읽을 시간이 별로 없고, 두께도 꽤 만만치 않았기에 1주일 반정도 만에 읽었던것 같습니다. 처음에 너무 성에 관한 내용이 많아서 난감했었습니다. 이렇게 자세히, 상세하게 묘사된 책을 읽는 건 처음이었기 때문이라죠. 원래 일본 성문화가 많이 개방됐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으나 이런 내용의 책이 베스트셀러라는 자리에, 그것도 우리나라 베스트셀러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작가가 쓴 머릿글을 보면 중학생들도 이 책을 읽고 감동하였다고 하니 호기심이 더 끌려서 계속 읽었습니다.
아직 성에 대한 걸 잘 몰라서 거부감이 있긴 했지만 하루키님의 문체 하나하나가 정말 예술이었습니다. 자신의 입으로 100%연애소설이라고 하셨는데 (제가 보기에도 맞는것 같은데 뒤에 해설 보면 아니라고 되있네요;;). 요즘 나오는 인터넷소설하고는 완전히 판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많은 삼각관계와 마지막에 미도리를 애타게 찾는 장면. 미도리의 대답에 응해줄때의 와타나베의 모습은 정말 멋있습니다. 대사 하나하나가 처음들어보는 말이 많고 신비했습니다.
오랜 시간을 거쳐 읽었고 피곤한 상태서 읽은 내용이 많아서 자세한 내용파악은 안됐으나 어느 정도 파악은 됐습니다. 또 다시 읽으려고 1장까지 다시 읽었는데 새로운 느낌이 많이 듭니다. 해설을 보면 어떤 분이 읽으면 읽을수록 새로운 느낌을 갖게 된다고 하셨죠. 그 말이 사실인것 같습니다.
상실의 시대 해설까지 보고 나서 저는 그 분이 얼마자 대단한 분이신지, 이 작품이 얼마나 명쾌하고 사회를 반영한 소설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 분이 팬이 되었답니다~ 앞으로 그 분의 다른 작품을 더 많이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