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쓰는 이야기는,
1983년을 살아오지 않은 나에게는 신선하면서, 알지만 잘 몰랐던 부분이며, 꼭 알아야 할 역사적 사실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쓰려고 했던 작가의 노력이다.
군사독재 시기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개최를 위한 정책의 일환으로 '사회 정화사업'을 착수했다.
그 당시 부랑자라고 불리던 분들에 대한 단속이 시작되면서 전국에 설치된 부랑인 보호시설로 많은 사람들이 강제수용되기 시작한 시기이다.
정확한 확인 없이 행색이 초라하거나 장시간 거리를 배회하면 부랑자로 몰려 강제로 수용되던 시기였다.
수용자들은 보호라는 명목으로 강제수용되어 무임금 노동(착취라고 해야 맞겠다.)을 해야 했고,
원장들은 국가에서 지급된 보조금을 착복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있을 수없는 일을 자행하고 있었다.
부랑자라고 수용되는 것이 정당화되지는 않겠지만, 수용자 중 70%는 소위 '일반인'으로 분류해야 하는 사람들이 잡혀왔다고 하니
책에서 다루는 1980년대 군사독재 시절의 인권유린이 얼마나 심각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TV 채널에서도 이 부분은 많이 다루고 있어 어느 정도 내용은 파악하고 있었다.)
그 수용소 중 하나였던 '부산 형제복지원' 이야기를 '챕터 5 숙이 친구 숙희'에서 자세히 다루고 있다.
그 시절 시대상을 담담하게 사실적으로 표현함으로써 그 시대를 살아낸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