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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표 영어 - 아이가 앞에 가고 엄마가 뒤따라가는
아이걸음 지음 / 혜다 / 201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표 영어
최근에 나온 따끈한 신작 두 권을
읽고 있는 중입니다.
사실은 정확하게 말하자면
신간은 세 권인데 우선 두 권을 읽었어요. ^^
두 책 모두 너무 좋아요.
접근 방법은 조금 다른데
기본적인 가치관은 비슷하다고 여겨집니다.
엄마가 시작하고 아이가 끝내는 엄마표 영어는
초등교사인 제게 좀 더 친절한 가이드북 느낌이고요.
아이가 앞에 가고 엄마가 뒤따라가는 아이표 영어는
엄마인 제게 좀 더 길게 보는 안목을
잡아주는 고마운 책입니다.
오늘은 아이표 영어에 대한 서평에
집중해서 써 보려고 합니다.
아이표 영어가 나온 소식을 듣기 전에
아이걸음님을 알게 되었어요.
이미 한국에서 굉장히 유명하신 분이었는데
저는 얼마 전에 우연히...
검색을 하다가 알게 되었어요 ^^;;;
그래서 글을 읽다 보니 글에 담긴 철학이
너무 좋더라구요 ㅎㅎ
그리고 나서 아이표 영어 출간 소식을
다른 블로그에서 보고 알게 되었고요.
(사실은 저자가 아이걸음님인 것도 나중에 알았어요 ㅋㅋ)
엄마표 영어에 관한 책은..
지금도 너무 많아서 아직도 나올 것이 있나?
싶은데 계속해서 책이 춮간되고 있어요.
읽어봐야 또 그런 유사한 내용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아이표 영어는
영어라는 핵심 단어와 함께 가는
자녀 양육서에 관한 느낌도 많이 드는 책이라서
저는 더 좋았어요.
4차 산업 혁명이라는 말이 나오고
인공지능이라는 말이 나오고
한국과 전 세계가 들썩 거렸던 때.
그 때 제가 복직할 무렵이어서
복직 연수를 포함해서 많은 연수를 들었는데요.
한국 교육계에서도 이를 반영한 움직임이
강조되고 뭔가 변화가 보이는 듯 싶었어요.
그런데 참 신기한 것이...
시간이 지나니까 이에 대한 부분이
서서히 사라지는 것이 보이더라구요.
저자도 그런 부분을 이야기하시며
책을 시작하세요.
거기에 아이들 교육에 대한 부분은
여전히 변화가 없었어요.
학원에 보내고 단어를 암기하고
수학 문제집을 풀고...
저희 학교에서도 공부를 잘 하는 아이들은
학원에 가서 단어를 50개 100개씩 외우는
시험을 본다고 하더라구요.
물론...그런 방법이 효과가 없는 건 아니고
어떤 아이들에게는 좋은 방법일 수 있지만
저는 마음이 답답해 졌어요.
그런데 또 이해는 되어요.
사실 저도 아이를 그냥 학원에 보내고
싶은 마음이 불쑥불쑥 들거든요.
왜 이렇게 같이 힘들게 공부하고
자료를 만들고 책을 같이 읽고 이야기를
나누어야 하나....그런 생각이 많이 들어요.
이 책은 그런 제게 굉장한 위로와
힘을 준 고마운 책입니다.
일부러 목차를 다 찍어 보았어요.
목차만 보아도 저자가 어떤 마음으로
이 책을 쓰셨는지가 한 눈에 확 들어오거든요.
제일 먼저 들어오는 것은
엄마가 배웠던 방식으로는 이제 안 됩니다.
아마 저자 분이 배우셨던 방식
그리고 저 때 모든 아이들이 공부햇던 방식인 것 같아요.
성문 기본 영어, 맨투맨 문법 교재를 보고
독해 문제집 풀고...
그리고 듣기 평가용 테이프 들으면서
듣기 공부하고...그 중에 말하기는 거의 없죠.
쓰기도 영작 수준이지 자기 생각 쓰기는 없었어요.
저는 영어를 참 못했습니다.
중학교 때부터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했는데
저렇게 문법 교재로 공부하려니
너무 재미가 없고 답답하고
그래서 그냥 학교 시험 대강 볼 정도로만
공부를 했는데 그랬더니 뭔가 모래밭 위에
대강 집을 지은 느낌이 들었어요.
이건 아니다 싶어서 신문에 일일 연재되던
영어 문장을 소리 내서 외우고
기본 회화집에 있는 문장들 소리내서 외우고..
그렇게 하다 보니 영어가 잘 되더라구요.
그래서 아직도 문법은 잘 못해요..;;;
다행히 시험이 수능으로 바뀌고
문법 문제가 줄면서 저는 너무 좋았어요.
3문제가 나오는데 그 중에 문법 문제는
꼭 하나씩 틀렸거든요. 그래도 문법은 1점짜리라
다행이야~ 그렇게 안심하고 ㅎㅎ
그런데 제가 싫어했던 그 문법 공부가
25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아이들을 잡고 있는 것을 보니
마음이 콱 옥죄이는 느낌이에요.
저도 싫었는데 아이들이 다시 그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 참.....
가장 정확하게 들리면서도
불안한 말은 미래사회가 어떤 모습일지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는 말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그러니까....어떤 직업을 선택해야 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변할 지 알 수 없는 세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기본 능력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요.
그리고 문해력 이야기를 하세요.
제가 영어교육을 전공하면서 배운 문해력은
그야말로 기본 개념이었어요.
literacy라는 말은 글자 그대로
글자를 읽는 능력이거든요.
독해력보다도 한 단계 아래에 있다고 생각했는데
처음에는 좀 당황스러웠습니다.
리터러시의 반대말이 일리터러시인데요.
문맹이라고 보시면 되세요.
문맹을 볼 때 글자를 읽는 것을 의미하지
그를 통한 수준높은 사고 능력까지 포함하지
않는다고 저는 이해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독해력이 아닌 문해력이라니??
지식을 토대로 깊게 이해하고
자기만의 독특한 해석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문해력이라고 한다고 해서
정말 그런가 사전까지 찾아 봤습니다.
와....역시...제가 또 문을 닫고 있었던 거였어요.
시대가 변화하면서 리터러시의 의미도 바뀌었는데
저는 20년 전에 배운 그대로 머물러 있었던 거였어요..ㅠㅠ
책은 도끼다라는 표현이 여기에서도
해당이 될까 궁금한데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꽝꽝 두들겨 맞았습니다. ^^
모두가 산을 올라가려고 애 쓰는데
저자가 의문을 제시하죠.
올라가야 할 산이 과연 하나일까?
꽃들에게 희망을 책이 생각 나지 않으세요?
애벌레가 그렇게 짓밟으면서 올라갔는데
정상에 가서 보니 그런 탑이 수없이 있었죠..
그런데도 저는 우리 아이들에게
그 책을 대입하지 않았어요.
그냥 책으로만 읽고 끝이었나 봐요.
아이들에게 정말 미안한 느낌이었어요.
친구에게는 계속 말했거든요.
사고하는 능력 자유롭게 있는 시간
이런 것이 너무 필요하다고..
학원에 그렇게 보낼 필요가 없다고.
그러면서도 사실은 '그래도...' 하는
생각이 깔려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여기까지가 서론입니다.
서론만 봤어도 이 책은 너무 좋은 책이에요.
이 책의 서론이 본론이 되는 책도 많거든요.
본론으로 들어가면 정말 구체적으로
영어의 4 영역, 듣기 , 읽기, 말하기, 쓰기를
자세히 다뤄주세요.
그리고 시험을 위한 영어도 무시할 수 없으니
그 부분도 다뤄주시고...그러나
어학적 지식 외에 중요한 것들을 짚어 주시는데
저는 이 부분도 너무 좋았어요.
제가 책을 읽다 보면 서양의 책들에서는
정말로 성경과 신화가 필수입니다.
(그런데 친구들에게 이런 부분을
종교가 아닌 문화적 이해로서
접근하는 방식으로 간단하게라도
읽으라고 권유하면 별로 좋아하지 않았어요.
저는 불교나 유교에 대한 책도 같이 읽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기독교, 카톨릭이라는 종교적인 면을 떠나서
성경적 지식의 그들의 문화 바탕에
깔려 있어서 상식이라고 볼 수 있어요.
이번에 실낙원을 보는데도
제가 성경을 몰랐다면 1장 나가기도
힘들었겠다 생각될 만큼 성경과 신화에 대한
내용이 빼곡하게 들어 있더라구요.
꼭 성경 원서나 완역본을 읽을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기본적인 내용은 알고 있어야
예술에 대한 부분도 이해하기 쉬운데
그런 부분도 같이 언급해 주셨어요.
논픽션에 대한 부분과 대중문화까지..
저처럼 정체되어 있기 쉬운 사람에게
세계가 어떻게 바뀌는지를 함께 볼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제시해 주신 것이
저는 정말 좋았어요. ^^
그리고 이렇게 연령대 별로 추천 동화책들도
그림과 함께 간략하게 소개해 주세요.
저희집에 있는 책들도 있고 아닌 책들도 있고
뒤로 갈 수록 원서 보다는 번역본으로 읽은 책이 많고
새로 나온 책들도 보입니다.
그리고요....제일 마지막에요
아이표 영어 공부를 위해
엄마가 준비해야 할 것들.
이 부분도 저는 정말 좋았어요.
보통 누군가 질문할 때는 자기가 원하는 답을
이미 마음 속에 정해놓고 있어요.
그런데 저자는 미안해 하시면서도
그렇게 대답할 수는 없다고 하세요.
알고는 있지만 슬쩍 외면하기도 했던 진실.
저자는 이렇게 표현하시더라구요.
"아이는 부모가 하는 말을 들으며 자라지 않아요.
아이는 부모의 등을 보며 자라요.
아이는 부모가 사는 모습을 통해서 배워요.
삶에 대한 자세와 일상에 대한 습관을
부모에게 배워요."
부모의 등을 보며 자란다....
마구 찔리지 않습니까 ^^
환경의 중요성을 잘 보여주는 것은 직업인데요.
제가 만난 사람들이 많지는 않지만
아버지가 은행가이면 아들도 은행가로..
음악을 하는 집안에서는 음악가가..
그림을 그리는 집에서는 화가나 디자이너가..
반 정도의 확률로 나오는 것이 보이더라구요.
저희집은 잘 모르겠어요.
아이들이 음악을 좋아하고 잘하는 편이라고는 하는데
저랑 신랑의 기준에서 볼 때는
음악을 업으로 삼을 만큼
엄청난 재능을 지닌 건 아니거든요 ^^
그런데 정말 무서운 것은 제가 하는 그대로
아이들이 하고 있더라구요.
책을 읽다가 바닥에 놓았더니
아이들도 책을 바닥에 놓고..ㅠㅠ
그런 것들이 다 보여요.
그래서 부모의 영향력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하시는데
뒷 부분에 엄마도 같이 영어 공부를 하라고 나와요.
두둥!!!
아니....많은 분들이 엄마는 영어를 몰라도
아이에게 잘 시켜줄 수 있다..요렇게 말하는데
완전히 반대되는 말 아닙니까 ^^;;;
"영어 공부법에 관한 책을 쓴 엄마 중에는
엄마 자신이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많고
영어를 못한다면 한국말이라도 잘 한다.
최소한 책을 한 권 쓸 만큼의
필력과 성실함이 있는 사람들이다.
그런 엄마들의 아이는 그 엄마가 말한 공부법 때문이 아니라
그런 엄마가 물려준 지능과 성실함과
함께 한 시간 때문에 성공했을 확률이 높다."
그러니 엄마가 함께 공부해야 성공 확률이
올라간다....뜨금뜨끔해요.
대단한 공부 하라는 건 아니지만
초등 수준의 책을 권해 주서간
함게 읽을 수 있는 정도..
아아...사실 초등 수준도 대단하죠 ㅎㅎ
그래도 그 정도로는 함께 하기를 권하는 이유..
(여기까지가 284~295쪽입니다)
다시 앞 부분으로 오면 (272쪽)
배우는 게 즐거운 일이라고 생각하고
기본적으로 알아가는 과정에서 발견하는
기쁨과 즐거움을 아이들이 발견해 나가길 바란다고.
아이가 어릴 때는 스스로 그 즐거움을
찾는 능력을 갖추기 위해
부모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이지요.
저는 혼자서는 배우는 게 너무 재미있는데
사실 잘 도와주지는 못한 것 같아요.
아이와 함께 가는 삶을..
영어라는 틀을 통해서 제시한 책입니다.
엄마표 영어라고 해서 엄마가 직접 가르치는 분들만 아니라
아이를 키우시는 분들이시라면
읽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좋은 책 써 주신 아이걸음님께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