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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라스 마이오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지도책
강민지 지음 / 모요사 / 2021년 11월
평점 :
2022년 가장 처음으로 읽은 책. 보통 역사책은 어마어마하게 종류가 많아서 모두 구입해서 볼 수 없어서 가급적 제1사료 위주로 구입하고, 이 책 같이 현대 연구자의 작품은 도서관에서 빌려 읽는 편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최근 도서관에 자주 갈 수 없고, 이 책의 저자가 젊은 연구자같아서 어떤 수준의 저작물을 탄생시켰는지에 대한 호기심도 생겨서 구입해 읽어 보았다.
이 책의 소재는 17세기 네덜란드 최고의 문화유산이라는 <아틀라스 마이오르>이다. 저자에 따르면 네덜란드의 예술품 시장에서 판매된 레디메이스 형식의 상품으로서, 당대 네덜란드의 지도책 중에서 현재 시가 2천만원 이상인 최고가에 판매되었을 정도로, 활판술, 장정, 최고급 종이, 채색, 장식, 서체 등 갖가지 정성이 들아간 완벽한 작품이라고 한다.
이 책에서는 왜 17세기 네덜란드에 지도책 열풍이 불었는지, 그리고 이 책을 탄생시킨 장본인은 누구인지, 그리고 이 책에 사용된 채색, 안료, 종이, 장정 등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책을 읽다 보면 17세기 네덜란드가 얼마나 풍요로웠는지, 사람들은 무엇에 열광하였는지, 그리고 그들의 예술과 지도에 대한 열망은 어떠하였는 저자의 안내에 따라 쉽게 느낄 수 있다.
굳이 하나 생각나는 점은 <아틀라스 마이오르>라는 지도책에 대해 설명을 하면서 정작 이 지도책의 상세 내용은 많이 드러나지 않았다는 것 정도이다. 이 책 전체 3부 8장 중 1개 장 정도는 지도책의 상세한 부분을 옮겨서 <아틀라스 마이오르>를 구입한 상류층의 뿌듯한 기분을 독자에게도 전달했으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런 아쉬움을 밀쳐낼 수 있을 정도로, '알려지지 않은 예술품을 소개한다'는 이 책의 특징은 역시 큰 장점이다. 충분히 읽어볼만 하고, 저자의 다른 작품도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