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옵션 B - 역경에 맞서고, 회복탄력성을 키우며, 삶의 기쁨을 찾는 법
셰릴 샌드버그.애덤 그랜트 지음, 안기순 옮김 / 와이즈베리 / 2017년 10월
평점 :
품절
옵션 B는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이자 <린 인>의 저자인 "셰릴 샌드버그"와 와튼 스쿨 조직심리학 교수이자 <오리지널스> 저자인 "애덤 그랜트"가 쓴 책이다.
이 책은 역경에 맞서고, 회복탄력성을 키우며, 삶의 기쁨을 찾는 법에 대한 이야기이다.
살다보면 누구든 시련을 겪기 마련이다.
하지만 누군가는 빠르게 훌훌 털어버리곤 더 멀리 도약을 하는 반면에 누군가는 와르르 무너지도 한다.
이 책에서 개인적으로 좋았던 건 어설픈 위로가 아닌 진짜 도움이 되는 조언이 된다는 점이다.
나는 힘든 일이 있을 때 주위에서 하는 "잘 될거야. 걱정마"라는 위로를 싫어한다.
"근데 만약 잘 되지 않으면?"이라는 생각이 또다른 압박감으로 다가오는 것 같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럴 수도 있지. 괜찮아"라는 말이 더 위로가 되는 것 같다.
"옵션A가 될거야"라는 말보다는 "옵션B여도 괜찮아"라는 말이 더 좋다.
개인적으로 취준을 하면서 면접의 끝자락에서 탈락도 하고, 아예 서류조차 넘지도 못하기도 하며 실패를 겪었다.
속에서 느껴지는 우울감, 걱정, 심지어는 공포라고도 할 수 있는 감정들이 느껴졌다.
언젠가 그런 감정들이 어디서 오는 것일까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보면 한국사람들은 성공한 인생의 전형적인 틀이 강하게 있는 것 같다.
나 역시 그런 것 같다.
그 틀을 완성하기 위해서 삐긋해서는 안된다.
남부럽지 않게 떵떵 거리기 위해서는 돈을 잘 벌어야 한다.
돈을 잘 벌려면 좋은 직장에 들어가야 하고, 좋은 직장에 들어가려면 좋은 대학교에 입학해야 한다.
좋은 대학교에 입학하기 위해선 엄청난 교육열을 견뎌야 한다.
결국 매 순간이 스테이지를 깨기 위한 미션이다.
정말 무서운 건 여기서 삐긋하는 순간, 그 뒤의 모든 인생의 설계도가 연달아 어긋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게다가 속칭 '체면'이라고 불리는 눈치병 문화 때문에 수치심까지 든다.
보면 괜히 자살률이 높은 게 아니다.
이 책은 실패, 상실, 압박 등과 같은 인생의 역경 속에서 약간의 느슨함을 가질 것을 권한다.
고난의 모든 것이 다 나 때문인 것은 아니고, 이것이 내 삶의 모든 곳에 영원히 영향을 미치는 것도 아니다.
조금 여유를 주고, 숨통을 트여주는 것이 용기와 회복에 도움이 된다.
사회적인 안전망이 있을 때 실패에 도전하는 스타트업이 늘어나는 것처럼 말이다.
최고의 옵션 A는 아닐지라도 옵션 B도 괜찮다는 것을 잊지 말자.
이를 위해서 여러 가지 사연과 방법론들이 소개가 되지만
가장 공감이 갔던 것은 '일기 쓰기'이다.
나 역시 중요한 일이나 정서적으로 들죽날죽한 날은 그날 있었던 일이나 느낌을 간략하게 적어놓는다.
막연하게 느낌으로 머릿속을 헤매던 것들이 단어를 고르고, 문장을 구상하면서 정제가 된다.
그 과정에서 역경에 대해서 살짝 떨어져서 생각해보게 되는 것 같다.
그러면 조금은 차분해지고 담담해진다.
만약 지금 좌절을 겪고 있다면 그것에 대해서 일기를 써보기를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