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굿 보이 르네상스 청소년 소설
하마노 교코 지음, 윤수정 옮김 / 르네상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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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에서도 알수 있듯이

모범생 사춘기소년의 성장이야기이다.

 

주인공 가즈키는 착한아이로 살아야 한다는 압박감과 조금만 그 틀에서 벗어나도 죄책감이 드는 아이로 사람들이 말하는 정말 착한아이였다. 하지만 이로인한 마음에 쌓인 스트레스로 복통을 일으킨다.

지금 몹시 힘들다는 자신의 마음이 보내는 신호를 알아차리지 못한 결과가 복통으로 나타난 것이다.

 

책을 읽다말고 아이들이 잠든시간에 혼자 보기로 하고 책을 덮었다.

눈물이 나려했기 때문이다.

이제 사춘기에 접어들 시기임에도 엄마에게 착한딸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딸을 생각하면 지금 이글을 쓰면서도 눈물이 나려 한다.

학교에선 선생님과 친구들 앞에서 모범생이 되어야 하고 집에선 착한딸이 되어야만 스스로가 안심이 되는 딸의 모습이 안쓰럽다.

주위에서 모범생이고 효녀라며 어떻게 이렇게 키우셨냐고 비법좀 알려달라는 말들이 난 가장 싫다. 본인이 하고 싶은것 보다는 다른사람을 먼저 배려하는 모습이 예쁘다가도 아이답지 않게 너무 성숙한건 아닌지 저 작은 아이가 마음속에 무거운 짐을가지고 있는건 아닌지 걱정이 된다..

집, 학교, 학원이 다인 우리딸에게 과연 자기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할수있는 곳이 있긴한걸까....

새상에서 가장 든든한 빽이 엄마라는데 엄마한테마저도 좋은딸의 틀에서 벗어나질 않는다.

서평을 신청할때도 이 때문에 꼭 한번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지만 역시나 우리아이를 보는거 같다..

 

책속에 있던 글중

어디에도 진짜 친구같은건 없다.....

라는 글이 있다.

요즘 이게 딱 우리딸의 마음인것 같다.

집에오면 친구들의 놀자는 전화에도 집에서 가족들과 영화를 보거나 책보는걸 오히려 좋아해 핑계를 대고 나가지 않는걸 보며 맘이 아팠는데

다툼을 싫어하고 다 친구에게 맞춰버리다 보니 만나는게 즐거울리 없고 진심으로 마음가는 친구가 없는걸 알면서도 지켜보자니 안타깝다.

 

눈길을 끄는 글이 있어 적어본다.

부모님은 마음이 넓은 편이라 늘 “너 하고 싶은 대로 해.”라고 말한다. 나는 그럭저럭 우등생 축에 들어서 선생님의 신뢰도 두터운 편이었고 부모님도 나를 자랑스러워했다.

나는 이제 엄마 아빠를 잘 모르겠다. 상냥한 엄마, 이해심 많은 아빠, 줄곧 그렇게 생각해 왔다. 엄마 아빠는 “너 좋을 대로 해라.” 하고 말하면서도 반드시 어느 길을 가리킨다. “이 길을 가면 좋을 것 같은데, 가즈키, 넌 어떻게 하고 싶니? 결정은 네 몫이야.” 지금까지 부모가 가리킨 길을 내가 선택한 거라고 생각했다. 사실은 언제부턴가 스스로를 속이고 있다는 걸 알았을 것이다. 그런데도 진실을 보려 하지 않았다. 그게 교활한 내가 해 온 일이다.

이글을 보면서 내가 이러진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강요하진 않았지만 엄마는 이렇게생각해, 엄마라면 이랬을거 같은데 라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사춘기의 홍역을 치르는 아이의 마음을 보는만큼 많은생각을 하게 해주는 책이다.

아이는 자기의 마음이 보내는 소리에 좀 더 귀 기울일 수 있는 계기가 될수 있을것 같고

엄마는 아이를 위한다는 말로 아이에게 정성을 쏟고 다정하게 말한다지만 그게 아이에게는 마음에 짐이 될수도 있다는걸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고, 아이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지않을까 싶다.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할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선 인간으로서 지켜야할 기본인성부터 가르치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걸 부모님들이 꼭 알았으면 좋겠다.

마음이 시키는일을 하되 남에게 피해를 주는 일이라면 안된다는 기본철학만 가지고 있다면

좀더 행복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거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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