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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층 너머로 ㅣ 꿈꾸는돌 44
은이결 지음 / 돌베개 / 2025년 11월
평점 :
소중한 이를 잃었을 때의 상실감을 나는 아직, 감히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은이결 작가의 표현과 묘사가 더욱 큰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비록 경험이 없더라도 그 아픔과 슬픔이 제법 묵직하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아진이의 이야기는 꽤나 더디게 시작됩니다. 하지만 중반을 넘어서면서 주변 상황이 좀 더 또렷해지고 슬픔의 실체가 구체적인 형태를 띠게 됩니다. 그러면 잔잔했던 마음이 찰랑거리고 이내 휘몰아치게 됩니다. 이내 갈피 못잡고 마구 흔들리고 찰박되던 마음속 물이 넘쳐 흘러버리지요.
그래도 은이결 작가는 부족해진 만큼 앞으로 다시 채울 수 있다는 희망을 이야기합니다. 혼자서 힘겹더라도 가족, 또 다른 친구, 지인 등 주변의 따뜻한 손길과 연대가 채워줄 수 있음을 알려줍니다. 덕분에 조금은 안심한 채로 책장을 덮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추운 겨울날, 몸도 마음도 덥혀 줄 수 있는 따듯한 차 한 잔과 함께 읽으면 좋은 책인 것 같습니다. 작가의 또 다른 이야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