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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인 일본
알렉스 커 지음, 이나경 옮김 / 홍익 / 2002년 1월
평점 :
절판
한 개인이 자기를 잘 아는 것이 어렵듯이 자신의 국가를 잘 아는 것도 어렵다. 왜냐하면 누구나 자신과 조국에 대해서는 어려서 형성된 자아상이나 국가상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점에서 외국인이 보는 나의 나라에 대한 인식이 정확할 수 있는데 여기서의 문제는 나의 나라를 자국민처럼 잘 아는 외국인이 또 그렇게 흔한 것도 아니다,
그런점에서 이책은 일본을 아주 잘아는 외국인이 본 일본에 대한 책이어서 내용이 깊고 객관화되어 있어 일본을 아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이 책은 일본이 지난 잃어버린 10년동안에 행해진 토건국가정책이 얼마나 국토와 문화를 황폐하게 만들었고 자원을 낭비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다람쥐와 곰만 다니는 지방의 황당한 고속도로, 엄청난 자본이 투여되었음에도 이용은 거의 없는 간사이 국제공항, 그리고 일본전통의 보고라 할 교토의 조잡한 왜곡이 바로 그것이다. 이 모든 것은는 국토개조론이란 황당한 국가 정책을 만들어낸 토건족이라는 정치산업복합체가 저지러낸 폐해라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본격적인 경기침체기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나라에도 건설경기를 중심으로 각종 경기부양책이 쏟아지고 있다. 과거 일본의 경험을 알고 싶다면 이책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