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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악귀' O.S.T - 카드형 USB+북클릿(68P)+포토카드(3종 1SET)+거울(1종)+접지 포스터(1종)
알리 (ALi) 외 노래 / 드림어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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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귀, OST 문을 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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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귀 - 김은희 대본집
김은희 지음 / 세계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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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본집 나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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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자 마인드 - 임상심리학자가 찾아낸 범죄자의 사고방식
스탠튼 E. 새머나우 지음, 이자연 옮김, 정주호 감수 / 청람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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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이 너무…. 원서가 아무리 좋아도 번역이 후지면 가독성이 떨어지는 법. 역자가 직역을 한 건지 엉망진창에 너무 후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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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과 소신의 대통령 윤석열
주헌 지음, 임하라 그림 / 깊은나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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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매 운동으로 회원 탈퇴 이슈 만들고 싶지 않으면 이 쓰레기 당장 내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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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속으로 - 한국 문학사에서 지워진 이름. 평생을 방랑자로 산 작가 김사량의 작품집
김사량 지음, 김석희 옮김 / 녹색광선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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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량 빛 속으로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김사량이라는 이름 석 자는 매우 낯선 이름이다. 김사랑과 헷갈려하기도 했었을 만큼 멀리 있는 이름이다. 이번에 녹색광선에서 새로 출간한 책의 작가가 김사량이라는 이름을 듣고 알게 된 그의 삶을 들여다봤을 때 내가 느낀 감정은 애틋함이었다. 마음으로 수 백, 수천 번도 외쳤을 조국의 말과 글을 얼마나 오랜 세월 삼켜왔을까.

 

그가 오랫동안 삼켜왔을 그의 말과 글이 드디어 고국의 언어로 그의 글이, 생각이, 그의 말이 한 글자, 한 글자 되살아나 눈에 새겨질 때마다 뭉클한 기운이 솟는다. 김사량, 그는 경계에 서 있었다. 그는 경계인이었다. 어느 한 쪽에 오롯하게 속하지 못한 사람이었다. 방랑의 삶이 선택 되어진 그의 눈에 비친 조선과 동경 그리고 베이징은 그리움과 낯섦 그 사이 어디쯤일 것 같다.

 

야마다 하루오라는 이름을 오랫동안 잊지 못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시퍼렇게 독이 오른 이군도, 야마다 하루오 군의 아픈 울부짖음도 모두 이해한다. 그 시대의 아픔이다. 자신의 정체성을 떳떳하게 밝혀낼 수 없던 시절이던 때, 나의 말과 나의 글이 아닌, 타국의 말과 글로 삶을 이루어가야 하던 그 시절 그 아픔이 고스란히 전달이 된다.

 

저녁노을이 지던 그곳에서 스며들 듯 시작 된 남선생과 하루오의 우정을 위하여 축배를 들고 싶다.

 

*

 

현룡은 가진 거라곤 쥐똥만큼의 값어치만 남은 낡고 낡은 글재주였다. 그거 하나 달랑 들고 세상을 휘젓고 다닌다. 그가 지나간 곳은 흙탕물이 되기 일쑤이고, 누구라도 그의 곁에 있다 보면 지저분해지기 쉽다. 지나친 자의식 과잉이 빚어낸 망상까지 겹쳐 그 스스로를 깊은 나락으로 떨어트린다. 몸부림칠수록 더 깊숙이 들어가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결코 나올 수 없을 지경으로까지 치닫게 된 조각난 그의 삶은, 이방인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글을 쓰고 싶어도 이미 밑천이 바닥이 나서는 생각나는 대로 지껄일 뿐인.

 

2017SNS를 강타한 완글이라는 것이 있었다. 풀어놓아도 한 문장이 될까 말까한 글이 전부였고,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을 화려한 미사여구로 포장만 한, 알맹이 없는 그 글이 화제가 되었던 적이 있었다. 당사자는 수천 개의 좋아요와 수백 회를 웃도는 공유에 어깨 뽕이 차올라 책까지 내버리는 무모함을 보였다. 2의 귀여니 열풍을 보는 착시현상을 불러왔다. 그가 쓴 글들을 몇 개만 읽어보아도 인문학적 성찰이나 철학적 소양이 부족하다는 건 쉽게 눈치 챌 수 있었으나 왜 그런 글이 화제가 됐는지는 아마 글쓴이가 쓴 짧은 문장 속에 답이 있을 것이다. 내 마음을, 내 생각을 누군가 알아주길 바라는 인정욕구가 하 모 씨의 글을 통해 발현이 된 것이니 게다가 깊은 성찰이나 철학적 사고도 요구하지 않으니 요즘 20대에겐 이런 단순하고 화려하기만 한 글이 인기 있을 수밖에 없다.

 

80년 전의 현룡도 마찬가지였다. 깊이 없는 지식과 조금 알고 있는 외국어가 그가 가진 전부였으나 어째서인지 그는 아랑곳 하지 않고 여성들을 향해 유혹의 기술로 사용해 왔다. 마치 돌아오지 않을 메아리를 외치듯 그는, 자신의 생각을 걸러내지 않고 뱉어낼 뿐이었다. 그리고 현룡은 자신을 당대의 문학인으로 포장하는데 신경 쓸 뿐이다.

 

2021년 현재 인터넷에는 자칭 순수 문학인들로 차고 넘친다. 그들이 써갈겨내는 그럴싸한 글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무리를 지어 수백 개에서 수천 개의 좋아요와 수백 회의 공유를 통해 포장만 화려한 속은 텅 빈 글들을 바이러스처럼 전염 시킨다. SNS 시대의 새로운 공해가 되고 있다는 걸 그들은 전혀 알지 못하거나, 알더라도 전혀 개의치 않거나. 타인의 시선은 관심이 없는 이들이 많다. 자신의 문학적 감수성을 사람들이 몰라준다며 하소연만 할 뿐이다. 21세기가 20년이 지난 오늘, 인터넷에는 수많은 현룡들이 미꾸라지처럼 휘젓고 다니며 흙탕물을 만들어 내고 있다.

 

*


미국의 유명한 배우였던 찰리 채플린은 인생은 가까이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작은 아버지는 한 군의 수장이 조선어를 사용해서야 위신이 서지 않는다고 생각한 나머지, 코풀이 선생을 앞세워 본인의 일본어를 조선어로 통역하게 했다. (중략) 작은아버지가 일본어 따위 전혀 알지 못하는 젊은 첩에게까지 너무나 의기양양하게, 그것이 또 대단한 일본어인 양 떠드는 것을 몇 번이나 보았던 터다. 누구 한 사람 일본어를 알 턱이 없는 산민들을 향해 일부러 통역까지 세워가며 불쌍할 만큼 우스꽝스러운 연설을 한다는 사실이 특별히 놀랍지도 않았다.’ <풀이 깊다, p 144>

 

일제 강점기 시절이 낳은 비극이자 희극이 되어버린 삶이다. 내 마음이 한없이 작아지는 걸 느낀다. 작가 김사량이 써내려가는 그 시대의 고통이 옥수수의 낱 알갱이처럼 터져버린 폭탄의 파편처럼 날아와 내 몸 속 흐르는 혈관과 심장에 박힌다. 그 시대의 언어로 풀어내는 솜씨는 80년이 지났지만 그 생생함은 살아있다.

 

의대생 박인식이 만난 흰 옷 입은 그들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결을 하고 그 폼을 내보이고 있다. 그들을 만난 그 순간의 그 경험은 아마 자신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에 어느 정도는 미미하더라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리라 짐작해 볼 수 있다. 인식이 만난 그들은 아마도 백백교였을지 모른다. 한국 사이비 종교의 시조새 정도로만 알고 있다. 자신의 영달을 위해 무지한 사람들의 약한 마음을 후비고 들어가 노승을 앞세워 이익을 취하고 그것이 곧 영생의 길이라 믿게 만든 무엇보다 자신들의 교리를 믿고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아낙과 그 딸들을 겁탈하고 수백 명의 목숨을 빼앗아 간 살인집단의 수장인 그 사기꾼에게 먹히지 않은 건 이제 와 생각하지만 정말 다행이라는 인상은 지울 수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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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한 편을 남겨두고 있지만, 경계인이자, 이방인인김 사량의 깊은 시선과 그 시선을 가득 담은 통찰에 감탄을 한다. 너무나 안타까울 뿐이다. 해방된 조국에서 조선 말로, 조선 글로 쓰여진 그의 글이 없다는 건 순수문학을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순수문학을 하는 문인들에게도 매우 슬픈 일임은 분명하다. 그래도 이렇게나마 그의 글이 활자로 남아 있을 수 있게 되어 참으로 다행이란 생각이 드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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