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림도령 재미만만 우리고전 2
배종숙 그림, 이용포 글, 한국고소설학회 감수 / 웅진주니어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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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잘해 저승차사가 된

산채로 저승에 다녀온 강림도령 이야기~


갑작스런 죽음에 대해서 자연스레 받아들이는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이야기


저승하면 어떤 느낌이 드는지요?

무섭다, 염라대왕, 죽음 뭐 이런 것들이 떠오르시죠?


저승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놓은 웅진주니어 재미만만 우리고전

강림도령전을 읽어보니 옛날 우리 조상들의 모습을 여러가지 면에서 볼 수 있었답니다.


사실 강림도령~

처음 들어본 이야기였어요~~


표지 그림부터 왠지 저승 느낌의 무시 무시한 느낌이 마구 느껴지시나요??

처녀귀신도 보이고~~ 강림의 눈 아래 퍼~런게 저승사자 느낌을 제대로 살리고 있는 듯 해요~


 


생소한 제목이라 처음엔 그냥 책을 들었는데

읽다보니 책 속으로 빠져들어가는 걸군~~


책장을 휘리릭 넘겨가면서 강림도령의 저승이야기에 푹~~빠져버렸습니다.

 


첫 장부터 강림에 대한 설명이 무시무시 합니다~


얼굴이 잘생겨서 처녀귀신도 강림을 보러 올 정도에

도깨비랑 씨름을 해도 도깨비를 이길 정도의 장사라니...


염라대왕이 탐낼만하죠?? ㅋㅋ


그런데 강림은 어쩌다가 산채로 저승에 가서 염라대왕을 잡아오라는

임무를 맡게 되었을까요??

 

 



흠... 차례를 봐도 딱히 이야기가

가늠이 되질 않아요~~


어서 읽어봐야겠죠??


 


재미만만만의 재미있는 등장인물 소개란입니다.

주요 인물들만 소개해 놓은 건데요~



이번 책에 나오는 인물들의 이름도 참 희한해요~

 


김치 고을 사또, 과양상이 부부...

독특한 이름들이에요~


여기서 부터 아이의 흥미가 마구 올라갑니다 ^^


강림도령이 산채로 저승에 가게 된 이유가 나옵니다.


광양땅 김치 고을에서

한날 한시에 과거에 급제한 아들을 잃은 과양각시가 매일 매일 곡을 해대며

억울함을 호소합니다.


급기야 고을 사또에게 아들들의 원통한 죽음을 밝혀달라는 문서를 하루 세번 백일동안 올렸지요.


원님도 그 원통함을 풀어주고 싶었지만

그걸 어찌 풀어주겠어요??


사또가 시름에 잠겨있자 사또의 부인이 꾀를 냅니다.


비상점호를 통해 늦은 자에게 죽을래? 저승다녀올래?

양자택일을 시키라고 말이지요~~


뭔가 코메디프로에나 나올법한 상황이지만

내용 흐름상 그냥 저냥 넘어가네요~ ^^


요런게 구전 고전의 맛이라고 할까요?? ㅋㅋ


일반적인 소설에서는 뭐야? 개연성이 없잖아?? 할 것들을 구전된 고전 속에서는

아무렇지 않게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답니다 ~ ㅎㅎ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도 뭐 그냥 그렇지 뭐~ 하는 식으로 스무스하게 넘어가는게 또

요런 고전의 맛인듯 해요~

 


그런 사또 부인의 꾀에 당첨된게 바로 요 강림도령이었던 거죠~~


까닥하면 죽겠고 안죽으려니 염라대왕을 잡으러 저승에 가야할 판!!

시름에 잠긴 강림도령...


하지만 강림도령의 부인은 시루떡을 해 놓고 조왕할머니와 문전할아버지에게 진심으로

치성을 드려 강림도령이 저승에 갈 수 있도록 만들어줍니다.

 


 



사또 부인도 그렇고 강림의 부인도 그렇고~

그 부인의 정성과 지혜가 없었으면 두 사람 모두 어려움을 헤쳐갈 수 없었겠죠??


비록 여자들이 앞에서 대놓고 큰 역할을 하지는 못했지만

뒤에서 일하는 이런 우먼파워가 엄청 났다는 걸 의미하겠죠??

 

이런 의미에서 고전은 옛 조상들의 삶의 모습의 한켠을 살짝 엿볼 수 있는 것 같아요.


어려움이 있으면 조왕신께 빌고~ 문전신께 빌었던

옛날 할머니들의 모습이 강림의 부인 모습을 통해 잘 알수 있어요~


아무튼... 강림 아내의 치성으로 강림은 무사히 저승길에 올라 염라대왕을 찾게 되는데

그 찾아가는 과정에서도 아내가 해준 시루떡이 지대한 역할들을 해 냅니다~


조왕신과 문간신의 도움으로 어찌 어찌 염라대왕을 찾아가서

오겠다는 약속을 받아내고 이승으로 돌아오는 길~


염라대왕이 붙여준 강아지가 강림의 목을 콱~ 물고 헹기못으로 풍덩~~


그때 강아지가 목을 물어서 남자들의 목울대가 툭 튀어나오게 되었다는 이야기는

이야기 속의 이야기로 아이가 더 재미있어했어요. 


울 걸군은 남아라 그런지 메인 줄기보다는 요런 사이드 이야기에 더 재미를 느낀다는...


 


아뭏든 무사히 임무 완수하고 돌아왔지만

저승의 하루는 이승의 1년...


저승에서 3일을 보내고 왔기에 3년간 혼자 강림을 기다려온 아내를 호시탐탐 노리던

김서방의 모함으로 강림은 옥에 갇혔는데...


에휴~ 세상에는 참 나쁜 사람들이 많죠??


왜 자기것도 아닌 남의 것을 탐내면서

남을 모함하는지...


드라마에도 항상 존재하는 나쁜 놈들~~ ^^


 아뭏든 약속대로 염라대왕이 등장하면서

과양상이 부부의 이야기는 국면을 달리하게 된답니다.


중간 중간 글씨체나 모양의 변화

줄변화 등 아이 눈이 심심할 틈 없이 만들어주는 편집효과도 참 재미있어요~


 


아들 셋을 묻은 자리에서는 형제의 시신이 보이지 않고

염라대왕이 부채를 한번 탁 치자

그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주천강 연화못으로 옮겨졌지요.


다시 부채를 탁탁치자 연화못의 물이 마르고

못 바닥에서 사람 뼈 무더기가...


염라대왕이 부채를 다시 치지

각각 세 무더기로 나뉘어 살아있는 사람으로 그것도 중이 되었어요.


과양상이가 가까이 가보자

세 중은 세 아들이었어요~


염라대왕은 세 중에게 부모를 찾아가보라고 하고

세 중은 과양각시에게 뻔뻔한 살인자라 소리지르지요~


어찌된 일일까요???


염라대왕이 무서운 얼굴로 주문을 외자

어디선가 아홉개의 오랏줄이 과양상이 부부를 묶더니 줄을 당겨

갈가리 찢고 남은 몸을 주어 절구에 넣고 콩콩 빻아 바람에 날려 버리니

모기와 각다귀로 바뀌어 뿔뿔이 흩어지더래요...


아~~ 고전들은 동양이고 서양이고 다들 좀 무서운 면이 있는 것 같아요~


예전에 강의듣기론 인생이란게 만만한게 아니기에~

고전일 수록 그런면이 더 강하게 부각되서 더 무섭고 악하게 묘사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신기하게 아이들은

그걸 끔찍하고 무섭게 받아들이기 보다는

권선징악의 구도 속에서 자연스레 받아들인다고 하니

그게 오랜 세월동안 내려온 고전이 지닌 힘이 아닐까

싶더라고요. 




알고보니 세 중은 저~기 동경국 버무왕의 세 아들로

열다섯에 죽을 운이라는 말에 그 운을 피하기 위해 중이 되어 삼년을 보내기로 했었데요~


하지만 3년째 되던 해

부모님이 너무 보고싶던 막내가 부모님이 보고싶다고 울며

잠시 집에 다녀오게 해달라고 합니다.


스님은 광양땅을 지날때 조심하라고 신신당부를 하지만

집에 갈 마음에 들뜬 삼형제는 스님 말을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버립니다.


길을 떠난 삼형제

광양땅에 이르러 해가 지자 눈에 띄는 곳에서 하루를 묵어가기로 했지요~


광양땅이란 말을 듣고도 아까 스님 말을 제대로 안들었기에

별 생각없이 들어간 곳이 바로 과양상이네 집...


스님은 보따리 속 은그릇을 꺼내보이며 하루밤 신세를 지겠다고 하고

욕심많은 과양각시는 하나로는 안돼겠다며 두개를 원하지요~


하지만 더 큰 욕심이 생긴 과양각시는

술을 먹여 잠든 중들의 귀에 숯에 졸인 참기름을 부어 죽여버리고 말죠.


참 죽이는 방법도 희한해요~ 숯에 졸인 참기름을 귀에 부어 죽이다니...

엄청 독특한 방법인듯~


그리고 나서 삼형제의 발목에 돌을 메달고 주화못에 던져버렸다네요~

 

여기서 어른말은 귀담아 잘~ 들어야 한다는 교훈이 또 한번 나오지요~ ^^

이레 후 주화못에 시체가 떠오르는지 확인하러 간 부부의 눈에 띈것은

예쁜 꽃 세송이...


어찌어찌~ 그 꽃으로부터 나온 구슬을 삼켜 아들셋을 낳게 되었는데

그 아들들이 바로 과양각시가 죽인 삼형제였던거죠~~


강림의 부탁으로 이승에 나와 과양생이 부부 삼형제의 죽음을 밝힌 염라대왕은

강림에게 저승으로 가서 자신의 차사가 되어 달라고 했어요~


사또는 강림은 자신의 차사이니 데려 갈 수 없다고 했으나

사또가 몸을 택하고 염라대왕이 혼을 택해 강림을 데리고 저승으로 가버립니다.


그러자 강림각시가 낭군 살려내라 울다 죽고

사또는 강림과 강림각시의 죽음을 보고 심장이 오그라져서 죽고...


저승에 가서 저승차사가 된 강림은


'여자는 일흔, 남자는 여든으로 명을 정한다.'는 적패지를 붙이고 돌아오라는 명을 받고 인간세상으로 오지만

까마귀로 인해 실패하고


삼천년이 넘게 산 동방삭을 잡아오라는 명을 받고

검은 숯을 하얗게 씻는 척하는 기지를 발휘해 동방삭을 잡아와서

저승차사 중 젤 윗자리에 앉게 되었다네요~~


어찌보면 너무 잔인하고 무서울 수 있는 내용인데

저승에 대해 친숙하게 다루어 놓아 죽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려는

 옛 사람들의 지혜가 담겨서 그런지

크게 무섭지 않게 읽어내려갈 수 있는 책이에요~


강림도령은 구전으로 전해내려오는 '차사본풀이'라는 제주도의 이야기를 풀어낸 이야기인데요~


재미만만 우리고전에서는

문체라든가 그림에서도 최대한 신경써서 내용이 재미있도록 구전의 느낌을 잘살린것 같아요.


걸군도 재미있다고 단숨에 읽어버리더라고요~

처음 들어보는 강림도령의 이야기를 통해

옛 조상들이 생각하는 죽음 이후의 세계관이나

저승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서도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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