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 혐오표현, 차별 없는 세상 만들기 내인생의책 세더잘 시리즈 71
이승현 지음 / 내인생의책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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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욕심 부리지 말자는 댓글에 담긴 여론

댓글 등에서 “근로소득으로만 먹고 살자”, “돈욕심(자산·투기 욕망) 부리지 말자”는 구호가 자주 보이는데 이들은 누구이고 그들은 왜 그런 생각을 할까요?

아래는 특정 진영을 매도·홍보하려는 목적이 아닌, 현상 설명과 맥락 분석입니다. 사실 이들 내부에서도 매우 다양한 스펙트럼이 있음을 먼저 전제합니다.

http://aladin.kr/p/0e5W4

1. 용어·슬로건 의미 정리

① “일한 돈으로만 먹고 살자”: 임금·노동소득 중심의 ‘정상적’인 부의 축적을 강조하고, 부동산·주식·코인 등 자산가격 급등기 ‘불로소득(렌트, 차익)’을 부정적으로 규정하려는 규범적 메시지.

② “돈욕심 부리지 말자”: 개인의 투자·레버리지 확대를 ‘탐욕’으로 도덕화함으로써 (a) 투기 수요 자제 촉구, (b) 자산 하락 국면 심리적 재프레이밍(“내가 못 산 게 아니라 욕심을 안 낸 것”) 기능.

http://aladin.kr/p/yeaS3

2. 왜 지금 이런 구호가 부각되나 (구조적 배경)

① 자산·소득 괴리: 서울 PIR(주택가격/가구소득 비율)이 장기 평균을 크게 웃돌았던 시기(예: 2020~2022년 13~15배 수준 추정) 이후 체감 박탈감 지속.

② 레버리지 후유증: 저금리 시기(2020~2021) 고평가 구간에서 대출·영끌·빚투 진입자들의 스트레스가 금리상승기(2022~2023) 드러남 → ‘빚 안 낀 내가 도덕적으로 우월’ 서사 형성.

http://aladin.kr/p/1LjBT

③ 자산 조정 국면: 가격이 조정되거나 횡보할 때 “투자 아닌 노동에 집중” 메시지는 손실 회피 심리를 달래는 집단적 합리화(인지부조화 감소) 역할.

④ 세대 체감 격차: 2030 일부는 ‘이미 오른 자산 따라잡기 어렵다’ → 추격 게임 포기 + 규범 재정립(“쫓지 말고 노동·삶의 질”).

⑤ 공정 담론 진화: 조국 사태, 입시·채용 공정 논쟁 이후 ‘능력·경쟁’ 프레임이 자산 격차 문제와 연결 → 자산 차익 = 비공정/불로 인식 강화.

⑥ 경제 성장 둔화·실질임금 체감: 빠른 부 축적 통로가 자산뿐이라는 체감 → 동시에 ‘그 경로를 선택 못했거나 안 한’ 계층의 방어적 가치 재정립.

http://aladin.kr/p/nzZ6t

3. 정치·이념적 맥락

①진보 성향 일부: 부동산 불로소득 환수(보유세·양도차익 과세), 임대차 규제, ‘기본소득·기본주거’ 담론과 결합.

② 경제 정의 프레임: ‘자본 vs 노동’ 대비를 온라인에서 단순 문구로 압축해 확산시키기 쉬움.

http://aladin.kr/p/qnKie

③ 반(反)투기 정서: 다주택·갭투자·코인 폭등 후 폭락 사례가 언론에 반복 노출 → ‘욕심=사회적 비용’ 도식 강화.

④ 단, 같은 진영 내부에서도 (a) 적극적 투자·혁신 금융 필요론, (b) 과도한 도덕화 비판이 공존 → 동질적 하나의 “이데올로기”로 단순화하기 어렵다.

http://aladin.kr/p/7RCas

4. 온라인 댓글 생태계 특유 요인

①과대표현(Over-representation): 소수 고빈도 활동자가 실질 여론보다 강한 인상을 줌.

② 알고리즘·정렬: 네이버는 공감·시간·이슈성으로 상위 노출 → 도덕적·선악 구조 메시지가 반응 수를 빨리 확보 → 더 상승.

③ 집단 강화(Echo chamber): 비슷한 프레임 문구가 복붙·변형되며 ‘운동처럼’ 보이는 군집화.

④ 조직·자발 혼재 가능성: 정당 당원·팬덤 커뮤니티(카페·오픈채팅)에서 문구 공유 → 자발적 동원. (불법 매크로나 댓글 조작 단정은 증거 필요.)

⑤ 선택 편향: 정치 기사·부동산 기사 댓글은 원래 평균 이용자보다 정치적·정서적으로 더 동원된 층 비중이 높음.

http://aladin.kr/p/tWvT1

5. 심리·사회적 동인

① 박탈감 전환: ‘나만 뒤처졌다’ → ‘그들은 욕심부린 것’으로 재프레이밍해 상대적 자존감 회복.

② 도덕 시그널링: 공동체 중심 가치(절제, 공정)를 내세워 사회적 평판 신호.

③ 위험 회피 합리화: 투자 미참여(혹은 조기 청산)를 “윤리적 선택”으로 재라벨링 → 후회 비용 감소.

④ 규범 경쟁: ‘부동산/금융 투자 역량’이 지위 신호였던 시기에서 ‘검소·노동·소비 절제’가 대안적 상징 자본이 되려는 시도.

http://aladin.kr/p/fFLsf

6. 실제 ‘누구인가’ (균질 그룹 아님)

① 주요 층(가능성 높은 프로필, 단일·필수 조건 아님):

② 20~40대 무주택·전월세 거주, 자산 가격 추격 실패 체감.

③ 진보 성향 정치·시민단체 커뮤니티 이용자.

④ 고레버리지 위험을 경계하는 중산층(‘나는 보수지만 과열 싫다’ 식 교차 사례도 존재).

⑤ 일부 중장년 은퇴/준은퇴층: 자산 재편 중 ‘안전/현금흐름’ 선호 강조.

다만 진보 범주에 넣기 어려운 보수·중도 이용자도 해당 문구를 전유(풍자 또는 진정성)할 수 있어 댓글만으로 정치 성향 단정 곤란.

http://aladin.kr/p/bn6xK

7. 왜 ‘욕심’ 프레임이 강한 효과를 가지나

① 도덕 감정(분노·혐오)은 단순 경제 논리보다 바이럴 속도가 빠름.

② 복잡한 거시 변수(금리·공급·정책) 설명보다 구호형 단문이 댓글 경쟁에서 유리.

③ ‘탐욕 vs 절제’ 프레임은 오래된 문화적 코드(유교적 근검·근로 윤리, IMF 이후 근로 복원 서사)와 결합.

http://aladin.kr/p/xF8LC

8. 긍정적 잠재 효과

① 과잉 레버리지·투기 열풍 진정 → 금융 시스템 안정 기여.

② 노동·기술·생산성 중심 담론 재부각.

③ 청년층 투자 FOMO(공포 기반 추격) 완화.

http://aladin.kr/p/rF9zE

9. 부정·부작용 가능성

① 자본 형성 기피 정서 과잉: 합리적 장기 투자(연금, 분산투자)까지 ‘욕심’ 낙인 → 은퇴 준비 취약.

② 기업가 정신·혁신 리스크 감수 비난 확산 → 성장잠재력 제약 인식 심리.

③ 도덕 이분법 강화 → 자산 보유층 전반을 ‘비윤리’로 일반화 → 대화·타협 난이도 증가.

④ 정책 왜곡 위험: 구조적 공급·세제 개선 논의 대신 ‘탐욕 억제’형 상징 규제 수요 증가.

http://aladin.kr/p/X6XbQ

10. 사실 검증·비판적 대응 팁

① 댓글 상위 노출 = 대표 여론 아님: 여론조사·패널 데이터로 보조 확인.

② 반복 문구·계정 패턴 살피기: 동일 시각·형태=조직적일 수도, 단순 밈(meme)일 수도.

③ 구호 뒤 정책 대안 존재 여부 체크: 실제로 제시되는 건 세제·임대차·공공주택·금융규제인지, 아니면 규범적 호소만인지.

④ 감정 반응(분노/조롱) 유도 문구는 저장 후 시간 두고 맥락 재확인.

http://aladin.kr/p/8F8qY

11. 정리 (한 줄)

“일한 돈으로만 살자”는 최근 자산 격차·투기 피로감·공정성 담론이 결합해 등장한 도덕·정치적 프레이밍으로, 일부 진보(‘1번’ 지지) 이용자 색채가 강하게 보이지만 이질적 참여층이 섞여 있으며, 과열 억제라는 긍정과 함께 투자·혁신 위축·진영 갈등 심화라는 부작용 잠재성을 동시에 가진다.

http://aladin.kr/p/6L6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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