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쓸 수 있을까 - 77세에 글을 잃어버린 작가 테오도르
테오도르 칼리파티데스 지음, 신견식 옮김 / 어크로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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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만이 자살한다고들 한다. 예외가 하나 있다. 전갈이다. 내가 그리스 마을에 살았던 시절에 두 눈으로 직접 목격했었다. 들불이 번지자 전갈들은 빠져나갈 곳을 찾아 나섰다. 그러나 도망칠 길이 없음을 깨닫고는 마음을 가라앉히더니 불길이 닿기 전에 스스로에게 독침을 쏘아 죽어버렸다.
어떤 민주적인 자유는 스스로를 끝장낼 수도 있다는 점에서 전갈과 닮아 있다. 민주적인 방식으로 독재 또는 전제 정치가 시작될 수도 있다. 민주주의 타도를 내세운 정당이 민주주의적 선거에서 뽑힐 수도 있다. 언론과 출판의 자유를가지고 언론과 출판의 자유를 목조를 수도 있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송두리째 또는 부분적으로 짓누르자는 의견을 내세울 자유도 생긴다.
이런 상황은 이제 삼척동자도 안다. 이는 ‘민주주의의 딜레마‘라고 불리곤 한다. 파리에서 벌어진 비극적 사건은 언론과출판의 자유에 대한 공격으로 해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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