량원건과 싼이그룹 이야기 - 세계를 제패한 중국판 정주영 신화
허전린 지음, 정호운 옮김 / 유아이북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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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신흥 부호와 재벌은 대개 건설토목 관련부분에서 나온다. 량원건도 처음 시작은 금강석압축 및 용접 회사였지만,

시장 규모가 2조원을 넘어서지 못한다는 점을 확인하고 과감히 건설장비부분으로 방향을 돌린다. 그다음부터는 역경을 이겨내며 정치권의 도움을 받아 성장한다. 정주영 회장의 성공기와 닮은 부분도 많다. 그렇지만 역시나 건설부분의 성공은 사실 나에게

그렇게 크게 와닿지 않는다. 역경을 이겨내고 기회를 잡은 량원건의 역량은 우수하지만, 그 이상의 무엇은 없다. 전 세계적으로

산업 초기에는 건설토목의 회사가 앞으로 치고 나간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도 분명하다. 개발에는 정치권과의 입맞춤이 필요한데, 그러자면 역시 좀더 뛰어난 능력을 CEO로 지닌 회사를 선택하게 되는 것이다. 싼이그룹은 칠레 광산 구조의 기록을 세우는 데 조력한 그 회사다. 구조에 투입된 장비 회사. 실력은 확실히 있고, 아직도 재계 순위는 탑의 언저리에 놓여있다. 2011년 1위를 했고, 심지어 임원 7명이 100위권에 랭크되는 엄청난 규모와 자본력을 보여줬다. 이윤을 창출하지 못하는 기업은 불쌍하고 이윤만 추구하는 기업은 비극적이다라는 말은 량원건의 에너지가 느껴지는 말이자 경험이라 생각된다. 저자가 량원건이었다면 좋았을텐데, 아쉽게도 부사장이 글을 썼다. 량원건이 6년간 같이 일하자고 매혹시킨 인물이 부사장이다. CEO는 역시 남다른 안목을 지닌 듯하다. 사람을 쓰는 통찰력만큼 중요한 자질은 없을 것이다. 공산당원이 운영하는 공영기업은 언제쯤 민영기업처럼 효율적인 경영 면모를 보일까. 대마불사가 통용되는 한 중국 국영기업의 효율화는 불가능해보인다. 이 책을 통해 중국 문화를 조금 엿볼 수 있었다. 대단한 사실보다는 소소한 사실로 알게 된 점이 많고, 특히 중국의 싼이그룹을 처음 접했고, 장루이민과 QQ만든 친구들 제외하고는 처음 알게되는 유명한 중국 기업의 수장이다. 량원건의 행보를 주목하고, 또 아프리카나 후진국에서 토목건설이 만들어내는 성공신화를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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