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토피아, 미래에 중독된 사람들
마이클 달렌 지음, 이은주 옮김 / 미래의창 / 2013년 10월
평점 :
품절


기대감을 팔아야 성공한다는 점에서는 저자가 꼬집은 사항이 대단한 고찰의 결과로 보이진 않았다.

다만, 인간의 본능과 사회적 현상을 바라보는 다소 삐딱한 시야를 제공한 점에서 참으로 신선했다.

애플의 판매전략을 추앙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저 맥빠진다. 이런저런 사항의 결합이 천재 스티브잡스를

만든 듯 보이지만, 사실 그렇게 달달한 방식으로 성공을 취한 게 아니라서 난 조금은 비판적인 시각으로

애플을 본다. 넥스토피아의 최고 예시이기도 하다. 구글에서 항문섹스를 검색하면 100만개의 연관 검색이

이뤄진다고 한다. 저자도 책에서 기대감과 호기심을 병용하며 우리에게 솔직해보라는 시도를 한다.

34세까지의 성인 70%가 포르노를 본다니 조금 놀라웠다. 거의 90%는 아닐까하는 마음에서 말이다. 기대감없이는

판매도 성공도 없다. 이 책도 2권을 기대하게 만들며 약간 끝이 아닌 것 같은 느낌으로 책을 마치고, 2권에 대한

소개를 곁들였다. 데이트에서도 넥스토피아 현상은 두드러진다. 상대를 만나기 전에 넥스토피아에 완전 중독된다.

선택지가 많을 수록 괴로움에 시달리고, 올바른 선택도 하지 못한다. 대학의 전공 수는 정말이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그럴 수록 학문의 질은 떨어지고 학생들의 정체성도 갈피를 잡지 못한다. 미래를 파는 광고가 제품을 파는

광고보다 지속력과 효과가 큰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할 수 있다. 인간은 판도라 상자에 남은 희망때문에 삶을

영위할 수 있다. 비슷한 이치로 기대감=희망으로 소비할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지 않을까.

즐거운 미래에 중독되고 싶다.기대감 없이는 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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