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과 함께하는 세상 여행 - 한옥연구가가 들려주는 문화 이야기
이상현 지음 / 채륜서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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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한 책답게 내용도 아담하며 아기자기했다. 한옥의 부흥을 다시금 조명하게 된 계기는 조선시대에

해외에서 선교 등의 업무로 한국에 온 외국인들에 의해서 였다. 당시 선조들은 우수한 기술을 갖고

지혜롭게 한옥을 지어 주거지로 삼고 있었지만, 그 위대함을 실감하기에 어려울 만큼 한옥과 밀착된

삶을 살았다. 당시부터 시작된 관심이 현재 한국의 위상이 올라가면서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

개방 소통형, 에너지 고효율, 지구환경과 생태계를 고려한 구조와 재료 사용 등은 세계 어디에

한옥을 내어놔도 손색이 없을 만큼 탁월한 지혜가 살아 숨쉬는 삶의 역사다.

저자는 1부와 2부로 한옥을 바라보는 시각을 나누어 놓았다. 한옥 외부에서 바라본 시각이

재미있었는데, 특히 외국의 건축물과의 비교는 상당히 흥미로웠다.

외국에는 유명 건축물들이 많다. 반면, 한국은 경복궁, 사찰 등이 전부다. 대신 삶의 근거지인

한옥은 일반 주거지로써 최고의 가치를 지닌 채 외국의 유명 건축물과 비견될 만큼 유명세를

타고 있다. 서양 건축물은 미적 가치가 꽤 높은 건 사실이다. 동양과 서양의 미에 대한 관념이

다른 까닭에 비롯된 차이겠지만, 문화적 다양성을 인정하는 세계의 계몽성과 관대함이 한옥의

가치를 발굴해낸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옥에 살아본 적이 있어서 편의성과 불편함을 모두 알기에

마냥 좋다고 할 수도 없다. 아파트가 편하긴 하다. 그런데, 한옥은 한옥만의 특별함이 있다.

한옥이라고 다 똑같진 않으니, 설계가 잘 된, 그리고 문화적 가치가 높은 한옥은 진정한 한옥이다.

요즘 개량된 한옥을 보면, 좀 창피하다. 게다가 한옥같지 않은 이상한 한옥도 많이 보인다.

저자가 설명한 내용대로 한옥의 가치를 재조명하여 다양성과 창의성을 살린 한옥이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다. 한옥을 외국에서 볼 수 있다면 더욱 흥겨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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