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딱! 빌리 쿵이 코로 지은 궁전

뚝딱! 빌리 쿵이 코로 지은 궁전 ㅣ 사각사각 그림책 9
코키 폴 지음, 노은정 옮김 / 비룡소 / 2018년 11월

<마녀 위니>시리즈로 유명한 코키 폴 작가의 신작 <뚝딱 빌리 쿵이 코로 지은 궁전>이 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빌리 쿵은 주인공 코끼리의 이름이다. 

여기저기 쿵 부딪히는 코끼리가 어떤 궁전을 지을지 기대하며 아이와 책을 보았다.

이 책은 속지가 계단식으로 되어있다. 첫 페이지 너비가 가장 좁고 뒷장으로 넘길수록 너비가 넓어진다.

빌리 쿵이 부딪혀 담장이 약간 무너져버리는 바람에 그 벽돌들로 새로 궁전을 짓는데,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새로 지어가는 과정을 이렇게 페이지 크기를 달리해 표현했다.

보통의 책들은 이러한 과정들을 글로 설명하는데, 이 책은 새로 지어가는 궁전이 커질수록 페이지도 커져, 궁전이 완성되어 가는 과정을 온전히 다 느낄 수 있게 되어 있다. 그래서 책소개에서 블럭 쌓듯 넘겨 읽는 책이라 표현한 것 같다.

그렇게 블럭 쌓듯 책을 넘기는 게 재밌는지, 보통은 엄마가 읽어주고 책장도 넘겨주는데 이 책은 아이가 책장을 직접 넘겨가며 읽었다.

이렇게 오른쪽 페이지의 담장을 조금씩 허물어 왼쪽 페이지에 새궁전을 짓는다.

글밥이 적고 누가 봐도 책 내용이 이해가는 그림이아 어린 아이들이 보기에도 좋을 것 같다. 

내용과 이야기 전개 방식이 재밌어서 유치원 다니는 아이들이 봐도 좋을 것 같다. 

주인공 이름이 빌리 쿵이라 코로 대충 지은 건물일 줄 알았는데, 이름과 달리 이렇게 아주 멋진 궁전을 지었다.

속으로 제법이라고 생각하는데, 코끼리가 재채기를 했다.

그리고 궁전이 이렇게 다 무너져 버렸다.

역시 허술한 코끼리였구나 라는 생각에 웃음이 나왔다.

벽돌이 무너진 걸로 이야기는 끝난다. 

아이들이 블럭을 열심히 쌓은 후 마지막엔 다 무너뜨리듯 이 책도 벽돌이 다 무너지는 걸로 끝난다. 

교훈을 중시하는 책 같은 경우 이럴 때 '우리 다시 또 지어볼까?' 이런 이야기가 나오겠지만, 이 책은 무너져 버린 걸로 끝난다. 그래서 처음엔 아이가 '읭?'하는 표정이었다가 재밌는지 이내 처음부터 다시 읽었다.

궁전이 무너진 게 아쉽다면 블럭쌓듯 다시 처음부터 읽으면 된다. 

이 책에서 눈여겨 볼 재밌는 점은 구름과 로켓이다. 구름 모양이 변해가는 게 깨알같은 웃음을 준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계단식 페이지 정열 방식으로 아이의 집중도를 끌어올린다는 것이다. 

아쉬운 점은 기존의 커다란 속지에 익숙한 나의 눈엔 작은 속지들은 웬지 책이 휑한 느낌을 주는 것 같다. 하지만 이건 어른의 시각이고 아이들의 눈높이엔 그저 재밌고 신기한 책인 것 같다.

유아영어 홈스쿨링, 파닉스 교재

아빠표 영어 구구단 + 파닉스 6단 : to부정사 - 알파벳 없이 입으로 익히는 어린이 영어 ㅣ 아빠표 영어 6
Mike Hwang 지음 / 마이클리시(Miklish) / 2018년 11월

언어는 습득 시기가 있어 어릴 때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어린 나이에 영어를 시작하는 경우도 많고, 유치원, 학원 등 다영한 경로로 영어를 접할 수 있다.

영어를 배울 곳은 많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론 부모와 집에서 놀이하듯 학습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영어 노래를 듣고, 영어 그림책을 읽어주는 것이 기본이 되겠고, 실력이 좀 더 쌓이면 학습 교재도 같이 병행하는 것이 좋다.

<아빠표 영어구구단+파닉스>는 영어 홈스쿨링 때 활용할 수 있는 교재이다. 

1~10단까지 총 10권 구성인데, 그중 6단 <to부정사>를 살펴볼 것이다.

이 책은 페이지마다 큰 사진이 한장씩 있다. 그리고 상황에 맞는 문장이 하나씩 나와 있다.

to부정사에 관한 책인만큼, 모두 to부정사를 사용한 문장이다. 그리고 파닉스 책이라 음률도 고려한다.

a, i 등 모음을 통일하여 파란색으로 표시해두었다.

우리가 어릴 적 보던 문법책에서처럼 어렵게 설명한 것이 아니라, 큰 그림과 간단한 영어 문장이 나와 있어 이제 막 영어를 시작한 영유아 아이들도 보기 좋을 것 같다. 

영어는 우리말과 어순이나 구조가 달라 문장 구조를 익히는 게 중요한데, 이 책은 그림과 함께 반복적으로 학습할 수 있어 좋은 것 같다.

그리고 책 윗부분엔 작문하는 순서, 문법에 관한 설명도 있어 초등 이상의 우리말과 문법용어에 익숙한 아이들에게도 적합한 것 같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단어 파닉스가 가능한 점 같다.

양쪽 페이지에 나오는 to부정사와 목적어가 같은 모음을 사용한다. 

문장 구조를 익힐 교재로 쓸 수 있지만, 플래쉬카드처럼 활용하여 파닉스 교재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그리고 큰 사진이 있어 아이가 지루해하지 않고 잘 본다. 아직 아이가 문장을 외울 연령대는 아니라 친숙하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 생각하는데, 이 책은 오랜 기간 두루 활용할 수 있는 책인 거 같다.

소가 된 게으름뱅이

소가 된 게으름뱅이 ㅣ 이야기 속 지혜 쏙
정혜원 지음, 배민경 그림 / 하루놀 / 2018년 11월

<소가 된 게으름뱅이>는 놀기만 좋아하는 게으른 아이가 소가 되었다가 다시 사람이 되면서 부지런해졌다는 우리가 흔히 아는 내용의 전래동화다.

어릴 적 '무도사 배추도사'에서도 본 것 같고, 전래동화 중에서도 특히 유명한 이야기인 것 같다. 그래서 지금도 많은 책과 영상으로 제작되는 것 같다.

이런 전래동화는 스토리 면에선 비슷하지만, 색감이나 분위기에 따라 아이의 선호도가 결정되는 것 같다.

이야기 속 지헤 쏙 <소가 된 게으름뱅이>는 색감이 밝고 예뻐서 좋은 것 같다. 전래동화라 그런지 전체적으로 웜톤의 그림체다. 

그리고 표지를 비롯해 속지 등 책이 전반적으로 튼튼해 잘 찢어지지 않을 것 같다. 단행본이라 전집보다 종이가 튼튼하고 질이 좋다는 느낌이 들었다. 

책 크기는 적당히 큰 편이다. 그림이 큼지막하고 페이지당 글밥도 많지 않은 편이라 유아들이 읽기 좋은 것 같다.

게으른 아이가 소에서 다시 사람이 된 후 착해졌다는 권성징악적 기본스토리는 유지하면서, 소탈을 쓰는 과정 등은 어릴 적 본 이야기랑 조금 달랐다. 이건 내가 어릴 적 본 책이 전해져 오는 이야기의 원형과 다르게 쓰인 건지, 출판사마다 디테일한 부분에선 이야기를 조금씩 다르게 각색을 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정감 가는 그림에, 어린 시절이 생각나는 이야기라 재밌게 보았다. 어디서 본 듯한 주인공의 얼굴이 심술쟁이 같은 표정에서 착해 보이는 얼굴로 변하는 과정도 재밌었다. 아이도 좋아하지만 내가 더 즐거워하며 읽은 것 같다. 

공룡메카드

공룡메카드 6 ㅣ 공룡메카드 6
서울문화사 편집부 지음 / 서울문화사 / 2018년 11월

이 책은 TV에 방영된 만화를 책으로 엮은 공룡메카드 시리즈 중 여섯번째 책이다.
메카드 시리즈 중 가장 최근 나온 요괴메카드가 요즘 인기지만, 공룡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많은만큼 공룡메카드의 인기도 여전한 것 같다.

책 앞부분엔 등장인물 소개가 나온다. 주인공 나용찬과 여러 타이니소어 채집가들이 나오는데, 그중 티라라는 이번에 처음 등장하는 인물이다.
각각의 등장인물이 가진 타이니소어와 캡쳐카도 같이 소개한다. TV로 띄엄띄엄 보면 누가 어느 공룡을 가졌는지 헷갈리는데, 이렇게 앞부분에 자세한 설명이 있어 책내용을 이해하기 좋은 것 같다. 그리고 이번 시리즈에 처음 등장하는 공룡이 누구 소유인지 나와있어서, 책 결말을 예측해볼 수도 있다.
책엔 4개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각 이야기마다 메인 공룡이 하나씩 있다. 등장인물들이 그 공룡을 채집하는 이야기가 주요내용이다.

TV방영 애니메이션을 책으로 엮은 거라 한 페이지에 그림이 많고, 일반적인 만화책처럼 생겼다. 색감은 선명한 편이다.
우리 아이는 아직 TV로 공룡메카드 앞부분만 보고 있어서, 이 책에 나온 이야기는 아직 시청하진 못 해서 정확한 비교는 어렵지만, TV에서 그동안 보아온 이야기 흐름과 책을 비교해봤을 때 아마 TV 방영분의 대부분의 이야기가 반영된 것 같다.
책을 읽어주니 아이가 집에 있는 타이니소어와 책에 나온 타이니소어를 비교해가며 즐거워했다. TV와 같은 이야기지만, 영상이 아닌 책으로 보니 더 좋은 것 같다.

조각조각 스티커 아트북 : 공룡

조각 조각 스티커 아트북 : 공룡 ㅣ 조각 조각 스티커 아트북 시리즈 4
싸이프레스 콘텐츠기획팀 지음 / 싸이클(싸이프레스) / 2018년 9월

스티커북은 생일 선물로 주기도 좋고, 기차나 비행기에서 아이와 시간을 보낼 때도 유익한 책이다.

특히 유아들이 좋아하지만, 스티커북은 연령대 상관없이 많이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

우이 아이도 스티커북을 좋아하던데, 뽀로로 스티커북에 식상해하던 차에 조금 더 고난이도의 스티커북을 접하게 됐다.

싸이프레스 <조각조각 스티커 아트북>은 여러 개의 조각 스티커를 붙여 하나의 그림을 완성한다.

대부분의 스티커북이 스티커 즈 자체로 예쁜 그림인데 반해, 이 책은 스티커를 다 붙여야 예쁜 그림이 된다.

<조각조각 스티커 아트북>시리즈엔 자동차, 음식, 동물 등 여러 다양한 종류의 스티커가 있다. 그 중 제일 먼저 아이가 고른 건 요즘 제일 좋아하는 공룡 스티커북이다.

책을 펼지면 이렇게 스티커가 별지로 들어있다.

그래서 스티커 붙일 때 죠금 더 편리하다.

스티커마다 번호가 있어 같은 번호의 밑그림에 스티커를 붙이면 된다.

우리 아이는 아직 숫자를 읽을 줄 몰라 붙일 때마다 엄마가 자리를 가르쳐줘야하지만, 생각 외로 모양에 맞게 잘 붙여 놀라웠다.

아직 어린 나이에 이렇게 작은 스티커를 다 붙이는 게 지루할 법도 한데, 공룡을 워낙 좋아해서 그런지 앉은 자리에서 전부 다 붙여서 티라노사우르스를 완성했다.

스티커를 다 붙이고나니 아이가 신기해하고 뿌듯해했다. 

숫자를 읽을 줄 아는 큰 아이들이라면 스스로 좀 더 재밌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동안 보아온 스티커북과 달라서 그런지, 엄마가 도와주면서 해도 아이가 충분히 즐거워하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