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예방접종의 불편한 진실7

우리 아이 예방접종의 불편한 진실 7 - 정부는 감추고 의사는 침묵하는
후지이 순스케 지음, 정연우 옮김 / 라이온북스 / 2015년 4월

최근 들어 영유아의 경우 대부분의 예방접종을 국가에서 비용을 지원하고 권장하여 필수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출산 전 보건소에 가면 예방접종에 대해 안내해주고, 산부인과 병원도 소아과를 같이 겸하는 경우가 많아 아기들은 돌도 되기 전 수많은 예방접종을 맞는다. 책에는 엄마가 B형 간염 보균자일 때만 출산하자마자 b형 간염 예방접종을 맞는다고 나와있지만, 많은 병원에서 출산하자마자 신생아에게 B형 간염 예방접종을 필수로 하고 병원과 연계된 조리원에서 퇴원하는 날 BCG 예방접종을 하는 경우도 흔하다. 아직 면역체계가 형성되지 않은 신생아에게 너무 많은 주사를 놓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예방접종을 하지 않을 경우 혹시나 우리 아기만 아픈 건 아닌지 염려가 된다. 주변을 보면 대부분의 아기들이 예방접종을 필수로 하고, 그 부작용이나 해작용 때문에 예방접종을 몇 가지 하지 않은 사람은 소수 밖에 없다. 곧 출산을 앞두고 예방접종을 다 해야할지 고민되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예방접종을 국가에서 필수로 권장했던 일본에서 백신의 부작용으로 자녀가 중증장애인이 된 저자가 예방접종의 부작용, 해작용에 대해 쓴 것이다. 예방접종이 정말 필요한 것이지, 예방접종으로 질환이 예방이 되는지, 그리고 그 질환이 정말 치명적인 것인지 등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한다. 일본에서는 오래전부터 국가가 예방접종을 의무화했다가, 각종 문제점으로 현재는 부모의 선택사항이지만 권장만 하는 걸로 하고 있다. 고령의 저자가 겪은 백신의 문제와 일본 정부의 태도 등에 대해서도 서술하는데, 우리나라는 그보다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도 여전히 같은 종류의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바이러스가 백신으로 예방이 안 되는 건 알고있었지만, 세균성 백신 또한 그 효과가 떨어지며 현재는 아이들의 건강과 위생상태가 개선되어 예전처럼 치명적인 질환이 아니라는 점 등은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생각해보니 디프테리아 같은 질환은 책에서나 보고 주변에 걸렸다는 이야기는 못 들어본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염려스러웠던 건 일본에서 권장한 연령보다 우리나라에서 예방접종을 권장하는 연령이 너무 어리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 B형 간염이나 결핵이 흔한 질환이라 그렇겠지만 이렇게 어린 아기에게 그 많은 주사를 다 맞게 해도 되나 고민스러웠다. 

책을 읽으면서 초등학교 시절 다같이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맞고 그와 상관없이 겨울엔 어김없이 감기에 걸렸던 것이 생각났다. 그땐 아무 생각 없이 맞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바이러스는 돌연변이를 일으키니 전혀 쓸모없는 행동이었다. 태어날 아기에게 예방접종을 다 맞게 할지 시기는 어떻게 할지 고민이었는데, 이 책을 읽고나니 더 걱정스럽다. 큰 부작용은 극소수에게 일어나는 일이라지만 큰 이익이 없는 일에 위험을 감수해야하는지 고민된다. 더구나 국가에서 권장하는 예방접종 시기가 겹치는 경우가 많고 복합주사는 좋지 않다니 접종 시기를 늦추어야할지 생각을 해봐야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