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자결권 - 자유롭게 충만하게 내 시간을 쓸 권리
칼 오너리 지음, 박웅희 옮김 / 쌤앤파커스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생활이 편리해지면서 사람들은 점차 빠른 것에 익숙해지는 것 같다. 시간은 곧 돈이라고 하며 시간을 쪼개고 또 쪼개어 1분도 낭비 없이 쓰려고 하며, 그 틀에 맞지 않는 사람은 게으른 사람이 되기 십상이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빠른 것을 기다리는 것을 싫어하는 경향이 크다. 산업화 시대가 이후 사람들은 시간을 통제하려 해왔고, 최근 들어 그에 따른 부작용으로 인해 느린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도 증가하는 추세다. 이 책은 느린 삶, 시간을 통제할 수 있는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책은 2005년 출간된 <느린 것이 아름답다>를 <시간자결권>이란 제목으로 재출간한 것이다. 그렇다면 책 제목이 <시간자결권>인데 왜 느린 삶에 초점을 맞췄을까? 그 이유는 시간에 쫓기듯 살아가는 것이 일상인 현대인들에게 더 빨리 속도를 높이는 것은 익숙한 일이기 때문이다. 시간을 자유자재로 쓰기 위해서는 속도를 높이거나 늦출 줄 알아야한다. 하지만 느린 것을 뒤쳐진다고 생각하거나 답답해하는 사람은 스스로 시간을 통제할 수 없고 시간에 통제당한다. 따라서 내가 시간의 주인이 되려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스스로 시간을 쓸 줄 알아야하고, 이를 위해 여유를 부리는 법을 알아야한다.  

 

 

이 책은 11장에 걸쳐 속도를 늦추는 삶, 여유를 가지고 먹는 식사, 보행자 위주의 주거공간, 느린 운동법, 보완대체의학, 근무시간을 줄이는 직장, 슬로교육 등 삶의 전반적인 분야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가 다양한 사람과 장소를 방문하고 직접 체험한 이야기가 가득 담겨 있다. 특히 새로운 느린 삶에 대해 환호하는 사람들의 인터뷰가 많이 나온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예전엔 느린 삶이 경쟁에서 뒤쳐지게 할까 두려웠지만 막상 새로운 방식에 적응하니 오히려 일의 능률이 올라가고 삶의 질이 개선되었다고 입을 모은다. 직장 생활을 하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도시 사람들의 특성상 완전히 느린 삶을 살 순 없지만 삶에서 어느 한 가지라도 느리게 사는 법을 터득하면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된다. 느긋한 태도를 가지고 삶의 속도를 조절할 수 있게 되면, 삶의 주도권을 가지고 시간도 더 여유로워진 것이다. 

느린 삶이라고 단순히 천천히 하는 것이 아니라 책에 다양한 방식이 나와 있어 좋았다. 예를 들어 식사는 밥만 천천히 먹는 게 아니라 싱싱한 좋은 재료로 정성을 다해 만든 요리를 대화를 하며 먹는 것이다. 그리고 운전을 규정 속도에 맞추도록하는 교육 등 내가 알지 못했던 다채로운 방법이 많았다. 특히 교육에 눈길이 갔는데, 아이들의 인성과 창의력을 키우려면 느린 교육이 적합한 것 같았다. 지금처럼 사람이 부속품처럼 취급되는 세상이 아니라 인간다움으로 평가받는 사회로 가려면 올바른 교육이 필수적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 나와있는 모든 걸 따라할 수 없고 내 의견과 다른 방법도 있었지만, 괜찮은 실천 방법들도 상당수 있었다. 무엇보다 시간에 대해 주도권을 가져야하고 그러려면 여유로음을 가져야한다는 전제에 수긍이 갔다. 책에서 관심이 가는 부분이라도 하나씩 실천해보면 좀 더 삶의 여유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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