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영재로 키우는 엄마표 뇌교육 - 아이의 뇌 발달에 맞춘 똑똑한 엄마의 두뇌 계발 코칭, 개정 증보판
서유헌 지음 / 동아엠앤비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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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모들의 최대관심사는 자녀들의 교육이 아닌가 싶다. 갈수록 사교육 시장이 커지교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혹여나 내 아이가 뒤쳐지지 않을까 싶어 조기교육을 시키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어린 시절 지나친 학습은 오히려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이 책은 아이의 뇌발달과 효과적인 학습을 위해한 연령별 교육법을 뇌과학에 기초하여 설명하였다. 2010년 출간된 <내 아이의 미래가 달라지는 엄마표 뇌교육>을 수정, 보충한 책이다.

 



이 책은 part 1~5,부록으로 구성되어 있다. 뇌과학을 기초로 하기 때문에 먼저 part 1에서 뇌의 구조에 대해 설명한다. 뇌 구조라고 그리 어려운 내용은 아니고, 고등학교 과학 시간에 배운 내용과 비슷하다.

 - 1층 (생명의 뇌) 뇌줄기 (뇌교, 연수)

 - 2층 (감정, 본능의 뇌) 변연계 (해마, 편도핵, 시상하부, 뇌하수체)

 - 3층 (지의 뇌, 이성의 뇌) 전두엽, 후두엽, 두정엽, 측두엽

이렇게 뇌를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며 다시 세분화할 수 있다. 이는 교과서에서 나오는 내용과 차이가 거의 없지만, 이 책에서는 진화론의관점을 더한다. 예를 들어 1층 생명의 뇌는 파충류에도 존재하기 때문에 파충류의 뇌라고도 하며 5억년 전인 고생대 때부터 있었다고 본다. 그리고 2층 감정, 본능의 뇌는 동물의 뇌라고도 하며 2~3억년 전 중생대부터 있었다고 본다. 

뇌과학을 연구한 지인에게 물어보니 이렇게 진화론 관점에서 보는 시각도 뇌과학의 주류 중 하나라고 한다. 하지만 내 생각에는 고생대에 파충류로 추정되는 것이 발견되었다고 해서 고생대부터 생명의 뇌가 있다고 보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 진화론은 생물이 진화하는 것은 전제로 하는데, 지금 파충류에 생명의 뇌와 비슷한 기능을 하는 것이 있다고 고생대에도 똑같이 존재했으리라는 보장은 없을 것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학이라는 게 대부분 가설을 전제로 하는 것일 뿐더러, 이런 관점이 책의 전체 내용에 있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다.
 



뇌의 기본 구조를 설명한 뒤 태아의 두뇌 발달에 도우밍 되는 태교 방법을 설명한다.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스트레스 받지 않고 감염에 주의하는 것 등이다. 

그리고 출생 후부터 뇌의 발달 단계에 따른 육아법이 나온다. 0~3세는 이성의 뇌가 별로 발달하지 않고 감정의 뇌가 빠르게 발달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애착 형성이 가장 중요하다. 3~6세는 전두엽이 집중적으로 발달하는 시기라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도덕성, 인간성에 대한 교육을 시키는 것이 좋다. 6~12세는 측두엽과 두정엽이 발달하는 시기이다. 측두엽은 언어, 청각 기능을 담당하고 두정엽은 공간 입체적 사고를 담당한다. 따라서 말하기와 쓰기, 읽기, 수학 교육은 만 6세 이후에 하는 것이 적합하다. 12~15세는 후두엽이 발달하는 시기로 시각에 예민하고, 오감 자극을 통한 두뇌 발달을 돕는 것이 좋다.

요즘 영어유치원이나 조기영어교육이 인기인데, 발달 단계에 맞지 않는 조기교육은 효과가 없을 뿐더러 아이에게 스트레스만 주고 뇌의 발달을 막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

 

 

아이의 연령이 올라갈수록 잠자는 시간까지 쪼개어 공부를 하는 경우가 많다, 요즘에는 초등학생까지 수면 시간을 줄이고 공부를 한다는 뉴스도 심심찮게 나온다. 하지만 대뇌의 신경세포는 일정 시간 이상 자극을 받으면 불응기에 빠진다. 따라서 8시간 정도 충분한 수면을 해야 기억력과 학습 효과가 향상된다. part 2에서는 공부와 수면의 관계에 대해 설명한다. 

그리고 책의 뒷부분에서는 공부에 도움이 되는 방법들이 나온다. 즐거운 마음으로 자신감을 가지고 공부할 때 성적이 오른다. 이는 2층 변연계에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와 감정을 조절하는 편도핵이 붙어있기 때문이다. 그외 기억을 잘 유지하기 위한 방법, 창의력 훈련법 등이 나온다.

제목이 영재로 키우는 뇌교육인데 반해 사실 책에 새로운 내용은 없다. 태교를 위해 임산부는 술, 담배를 하지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지내며, 아이의 두뇌 발달과 학습 효과 향상을 위해 아침밥을 꼭 먹이며 자신감을 키워주는 등 누구나 알고 있는 것들이다.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방법도 복습, 요약하기, 질문만들기 등 다들 한번쯤 들어본 것들이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이런 사소한 것들도 지키기 쉽지 않다. 평소에 귀찮아 복습을 미루다, 시험 기간에 잠을 줄이고 벼락치기 공부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공부 중간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알지만 마음이 급해 공부가 머리에 안 들어오더라도 책만 붙잡았던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조기교육이 소용없다는 말은 듣지만, 막상 내 아이만 놀게 하려니 마음이 편치 않은 것도 사실이다. 흔한 내용이지만, 이 책을 통해 내 교육 철학이 틀리지 않았구나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고, 아이를 위한다는 핑계로 부모의 욕심을 자녀에게 투영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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