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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바이블 - 신과 우리 모두의 이야기
마크 버넷, 로마 다우니 지음, 전의우 옮김 / 아드폰테스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성경은 기독교인에게 필수인 책이기도 하지만 서양의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 그리스로마 신화와 함께 꼭 읽어야할 책이다. 하지만 방대한 양과 어려운 내용으로 인해 기독교인들도 일독 하기가 쉽지 않다. 이 책은 성경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쉽게 소설처럼 쓰인 것이다.
<더 바이블>은 2013년 미국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를 소설로 출간한 책이다. 성경의 내용을 대폭 줄여 대표적인 사건들 위주로 서술한 것이 특징이다. 성경의 내용을 줄이거나 설명을 덧붙인 기독교 책들은 보통 간단하게라도 성경의 내용을 빠뜨리지 않으려고 하는 데에 반해, 이 책은 특정 사건을 자세히 다루며 나머지는 과감하게 생략한 것이 많다. 소설의 특성상 사건 위주로 전개되다 보니, 역사서 내용이 많고 시가서, 예언서 등의 내용은 거의 빠졌다.

책의 구성은 서막, 1~10장으로 시간적 순서에 따라 전개된다. 서막에서 5장까지는 구약, 6~10장은 신약시대를 다룬다. 성경의 구성이 구약이 월등히 많은데 비해 이 책의 구약과 신약의 분량이 거의 비슷하며, 특히 예수님의 이야기가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5장까지 구약에서는 천지창조 노아의 방주, 모세, 다윗 등 교회를 다니지 않는 사람이라도 들어봤을 법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온다. 이스라엘 민족이 페르시아 점령기 때 약속의 땅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으로 끝난다. 성경에서는 그후 느헤미야가 성벽을 재건하는 것이 나오는데 이 책에선 그 전에 포로 귀환으로 구약이 끝난다.
신약은 6장부터 10장 앞부분까지 사복음서 내용이 나온다. 그리고 10장 중간은 성령이 오신 것과 교회 형성 과정, 선교 과정 등 사도행전의 내용이 나온다. 마지막은 요한이 밧모섬 유배지에서 예수님을 만난 것으로 끝난다. 밧모섬은 요한계시록을 기록했다고 알려지는 곳이다. 이 책에선 계시를 받았다는 것만 나오고 요한계시록의 자세한 내용은 나오지 않는다. 요한이 예수님을 만났을 때의 기쁨과 예수님의 눈을 통해 별처럼 무수히 많은 사람을 보는 것으로 끝난다. 이는 구약에서 아브라함에거 별처럼 많은 자손을 주겠다는 것과 예수님이 인류를 구원하는 것이 연결되며, 성경의 구약과 신약, 처음과 끝이 관통하며 성경이 하나로 완성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다. 그리고 요한이 예수님을 바라보는 시각을 통해 예수님의 사랑을 강조하는 것 같았다.

성경을 책 한권으로 담기 쉽지 않은데, 이 책은 인물의 특징을 잘 살린 소설이라 성경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그리고 드라마를 소설화한 것이라 그런지 책을 읽으면 눈에 보이는 듯 생생하게 묘사하는 느낌이 든다. 성경을 읽으면 인구수, 단위 등이 나와서 어렵고 느껴질 때도 많은데, 이 책은 그런 것들이 빠지고 인물의 성격과 행동의 묘사를 잘 해서 흥미진진하다. 그래서 페이지가 많고 글자도 빽빽한 편인데 지루하지 않고 계속 읽게 된다.아브라함, 예수님의 생애 등 성경에서 중요한 내용도 거의 빠짖 않고 담고 있다. 하지만 야곱의 축복은 빠지고, 비교적 성경에서 덜 중요한 삼손 일화가 나오는 등 앞부분에서는 캐릭터 위주, 흥미로운 사건 위주로 나오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앞부분만 읽었을 땐 흥미 위주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후반부에 예수님의 사랑과 가르침 위주로 전개되는 점에서 성경의 본래의 뜻을 잘 담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