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다치지 않게
설레다(최민정) 글.그림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는 세상에서 서로 상처 받고 상처 주는 건 어쩌면 당연한 것처럼 보인다. 때로는 외롭고 혼자이고 싶을 때도 있다. 겉으로는 괜찮아 보이지만 우리 모두 위로가 필요한 게 아닐까. 

이 책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오는 외로움, 슬픔, 불안, 질투 등을  다양한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고 위로한다. 미술심리학자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저자가 '설레다'라는 닉네임으로 7년간 블로그에 올린 글을 묶은 책이다. '설토'라는 노란색 토끼를 노란 포스트잇에 그리고 메모를 쓴 것을 모은 것이다. 

 


책은 8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오는 감정을 주제별로 나누었다. 첫 장인 <야트막하게 찰랑거리는 외로움>은 제목 그대로 외로움고 관련된 내용이다. <상처 주는 법을 아는 사이>는 다른 사람을 서로 공격하고 상처를 주고 받는 것이 나온다. <인생에 지지 않을 용기>는 힘이 되는 친구,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 등이 나온다. <마음에 가시가 돋았네>는 어린 시절의 마음의 상처, 이별 후의 힘듦 등이 나와 있다. <어른의 자격>은 스스로 성장해 가는 과정과 혼자 결정하는 과정에서의 어려움을 다룬다. <척 보면 압니다>는 성격이 까칠하거나 자아성찰을 하지 못 하는 등 문제가 있는 타인을 볼 때 우리가 느끼는 점이 나와 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고>는 불안, 무기력 등 마음의 문제에 대해 나온다. <안녕, 그리고 안녕>은 시작과 이별 등을 다룬다.
 


귀여운 토끼 그림과 메모가 같이 구성되어 있다. 글은 대부분 1~2페이지 정도의 짧은 분량이다. 짧은 에세이 형식이라 짬짬이 읽기 좋다. 그래서 페이지는 많지만 책을 읽는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짧은 분량이라도 공감가고 여러 생각을 하게 해주는 글들이 많았다. 

 

 

참신하고 예쁜 그림이 많아서 더 위안이 되는 느낌이 들었다. '설토'가 한 손에 커피를 들고 당근과 우정을 나누는 모습이 현대인과 많이 닮아 있다. 

가장 인상 깊은 부분은 '자학'이라는 글에서 '작은 실수에도 가장 먼저 달려가 혼내는 사람, 누굴까요? 바로 나입니다'라는 부분이었다. 누구보다 내 마음을 보듬어줘야 할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인데 위로해주지 않고 스스로를 괴롭히는 것을 자학에 비유했다.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는 것도 좋지만 내가 먼저 나를 인정하고 사랑해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다.

책에 있는 100여 가지의 글을 읽으며 여러 감정이 교차되었다. 마음을 달래는 데 여러 방법이 있지만, 이런 책만큼 위로해주는 게 있을까. 책을 읽는 동안 외롭고 지쳐있는 나 자신을 안아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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